<바보들의 나라, 켈름>을 리뷰해주세요.
바보들의 나라, 켈름 -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아이작 싱어의 유쾌한 고전 동화
아이작 B. 싱어 지음, 강미경 옮김, 유리 슐레비츠 그림 / 두레아이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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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이 4살인데 기분 나쁠때 하는 말이 '바보'이다.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엄마가 안 해주면 '엄마, 바보.'한다.오빠가 마음에 안 들어도 '오빠 바보'한다. 

바보라는 단어는 어찌보면 사랑스럽다. '바보, 노무현'이라는 말도 있지 않았는가? 

너무나 순수하고 계산 할 줄 몰라서 당하기만 하는 사람을 바보라고 한다. 욕이라고 하기는 하지만 사랑스러운 단어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에서 바보는 사랑스러운 단어는 아니다. 

어리석고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자들이 모여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아무도 나라를 제대로 경영,정치하지 못한다. 

제목을 <위원회의 나라, 대한민국>,<이명박의 나라, 대한민국>,<바보들의 나라,북한, 미국, 중국>등으로 바꾸어도 내용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처음에는 고전동화라고 해서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독서를 시작했다. 어리석은 멍청이 정도가 한 명 나와서 우스운 이야기를 할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여기에 나오는 멍청이들이 그 영향력이 너무 크다. 혼자만의 우스운 행동들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지 않을텐데 온 국민이 고통을 받고 희생당하니 이건 정말 참혹한 현실이다. 

그로남은 켈름이라는 나라의 최초의 현자이고, 최조의 통치자이다. 문제와 위기라는 단어를 발명하고 그 나라를 더 장악하게 된다. 

그를 돕는 위원회 구성원들도 가관이다. 얼뜨기 , 얼간ㅇ, 바보, 빙충이, 멍청이들이다. 다만 똑똑한 건 비서 슐레밀 밖에 없다. 

켈름이라는 나라의 가장 큰 문제는 "빵이 부족하고, 백성들이 헐벗고, 감기로 항상 고생한다."는 것이다. 그 문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위원회가 회의를 하는데 나오는 말이 가관들이다. 

구두, 장화, 바지, 조끼, 치마, 속옷등의 의류에 높은 세금을 부과하자. 그러면 가난한 사람들은 못 입을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걱정할 것도 없다라고 이야기하자 다른 위원이 말한다. 가난한 사람들이 헐벗고 아프면 일을 못하게 되고 부자들이 먹을 빵과 옷을 생산하지 못한다. 그러면 안 된다. 그리고는 그로남이 전쟁을 제안한다. 이유는 이웃 나라가 우릴 바보 취급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전쟁에서 이기면 적을 농로 부려먹을 수 있으니 유용하다는 것이다. 

말도 안되는 이유를 만들어 전쟁을 선포하고 백성들을 동원한다.어이 없는 전쟁이 패자로 끝나자, 부넴 포크라카라는 사람이 쿠테타를 일으키고 통치자가 된다. 그리고는 말도 않되는 포고령을 내린다. 돈을 폐지한다. 그리고는 불만이 있자 물물교환을 시도하는데 잘 될 리가 없다. 또 쿠테타가 일어나 도둑 파이텔이 통치를 한다.  절도는 범죄가 아니고 세금은 소득의 3/4를 내게하는 새로운 법령을 만든다.말도 안되는 법령이다. 

그리고 그로남이 돌아오고 더 많은 100명의 위원회를 조직한다. 그리고 여성당도 만들어진다. 

우리 사회가 만드는 정치의 모습을 축소하여 압축하여 보여준다. 

   
  현자 훈련생으로 꾸려진 100인 위원회는 몇 년동안이나 날밤을 지샜지만 이렇다할 결정을 내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위원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불협화음이 일면서 사소한 일로도 번번이 말다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주먹다짐, 인신공격, 잉크 병 투척 없이 지나가는 날이 하루도 없었다. 현자 훈련생 가운데 몇몇은 비주수를 '켈름의 천치'라고 부르기까지 했다.  
   

 우리 국회의 모습이 아닌가. 주먹다짐,인신공격, 도끼, 몸싸움 등등 말이다. 

이렇게 동화속에서 현실을 모습을 보니 더욱 안타깝다. 무언가 의견을 모아 최선의 해결안을 만들고 국민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찾아야 하는데 끼리끼리의 이익을 생각하니 안타깝다. 슬프다. 

정치가들이나 경영자들이 읽고 깊이 반성해야할 동화책이다. 왠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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