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 선생님을 위한 비밀 선물>을 리뷰해주세요
클라라 선생님을 위한 비밀 선물 문원아이 11
라헐 판 코에이 지음, 강혜경 옮김, 정경희 그림 / 도서출판 문원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고 정말 클라라 선생님이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아이들과 한 몸처럼 지내다가 이렇게 아름답게 생을 마감할 수 있다니 정말 아름답다. 

이 책의 배경은 오스트리아이고 등장인물은 초등학교 4학년인 율리우스와 엘레나 그리고 그 반 학생들이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초등학교가 4년 과정인데 4년 내내 같은 선생님이 담을임 맡고, 한 반에 학생 수가 20명 미만에서 39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단다. 그래서 우리나라보다 선생님과 학생들의 사이가 가깝고 친밀한 편이다. 

4년동안 율리우스를 가르치신 클라라 선생님이 몸속에 괴물이 들어서 병이 걸렸고 머리가 반짝반짝 대머리가 되었다.병마로 시달리면서도 아이들과 함꼐 하는 시간을 즐거워하시던 선생님  

선생님은 마지막까지도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과 사랑을 전한다.  

우정과 용기를 주는 책을 읽어주고 죽음에 대해서도 아름답게 이야기한다. 

   
 

" 난 이미 멋진 삶을 누렸잖니? 물론 생각보다 조금 짧긴 하지만. 그래도 아쉬운 건 없단다. 전혀!그러니 기적은 다른 사람들에게 양보하고 싶어.지금 바로 이 자리에서!" 

"기적은 너희 같은 아이들에게 필요하단다, 내가 아니라." 

"내 말 좀 들어보렴. 만약 앞으로 신문에 불치병을 앓고 있던 아이가 기적적으로 살아났다거나, 또는 사고를 당했는데 기적적으로 살아났다는 기사가 실리게 되면, 그건 바로 너희들이 내게 일어나길 기도했던 기적, 그리고 내가 양보한 바로 그 기적일 거야."

 
   

그래서 아이들은 선생님의 죽음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선생님을 위한 마지막 선물을 준비한다. 돈을 모아 <유럽에서 가볼만한 여행지 100곳>이라는 책을 사는데 율리우스는 선생님을 위한 더 특별한 선물을 생각해낸다. 

검은색 관을 두려워하는 선생님을 위해 자신들이 직접 만든 관을 준비한다.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정성껏 만든다. 

사과나무, 책, 바다, 물고기, 구름을 따라 떠다니는 열기구,천사들의 노래를 부르는 음표까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관을 만든다. 

중간에 할머니에게 들켜서 어려움을 겪지만 할아버지의 놀라운 작전으로 집이 비운 날 선생님께 전달한다. 선생님은 그 아름다운 관의 모습을 상상하며 눈을 감는다.  

죽음에 대해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냥 너무 암시적으로만 이야기하면 잘 모르고 실감하지 못한다. 함께 아파하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른들의 지나친 우려와 독선이 아이들의 바른 인성교육을 망친다. 

선생님의 마지막 선물을 만들면서 아이들이 느꼈을 아름다운 희열을 생각해본다. 선생님을 위해 선물을 정하고, 재료를 준비하고 정성껏 만든 그 선물은 정말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속에 선생님이 더 오래오래 기억될 것이다. 

율리우스의 엄마를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 너무나 평범한 어른의 모습이니까. 아이가 받을 상처에 대해 미리 방어하고 싶은 어른의 모습이니까. 그녀를 보면서 반성하게 된다. 너무 모든 것을 독선적으로 결정하지 말자. 이야기하고 함께 선택하자. 

이 책을 읽고 죽음을 소재로 한 다른 책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천상병의 <귀천>이나 박경리의 유고 시집<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이 책과 비슷한 내용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또 죽은 후의 세계에 대해 재미나게 엮은 <푸른하늘 저편>, <컬러플>, 장영희의 수필집<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도 주제 연관성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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