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모처럼 모든 할일이 일찍 끝나서 아이들을 앉혀놓고 그 100칸 계산이란걸 해보았다..
난 계산도 외우는거라 생각한다..한눈에 봐도 어릴쩍 구몬같은 계산력 학습지를 많이 했던 아들이 계산시간이 훨 빠른걸 보게 된다.
그래서 쉬워보이는 100칸채우는걸 해보게 되었다...단점은 매일매일 해주어야 한다는 거다..나 그거 무지 못하는데...
둘이 앉혀놓고 시간을 재었다..한자리수 덧셈들....
당연히 아들은 딸아이가 반정도 했을때 계산을 완료했고,(근데 그것도 좀 더 빨랐으면 했다) 딸은 그때부터 긴장이 되나보다...
딸아이의 마음은 상상이 간다..자신도 무지 잘한다고 열심히 했는데 오빠가 벌써 끝내버리니 아마 집중할 수 없었던 듯...
딸이 다 끝낸 시간은 5분남짓...참 오래도 걸린다....시간재는걸 싫어했던 나였지만 이쯤되면 맘속에서 부글부글거린다...
계산을 하면서 가만히 지켜보니 8더하기 4는 곰방하면서 9더하기 4는 한참을 들여다 보는 것이다..분명히 9더하기 4가 더 쉬웠을텐데 말이다..이는 집중력에 문제가 있는 것인게 분명한데...참 난감하다..
왜 그랬냐고 하니까 갑자기 생각이 안나더란다...에구.에구....정말 꼬박꼬박 이걸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희한하게도 아들의 성향은 이런걸 하면 기를 쓰고 더 빨리 하려고 애쓴다..어찌하면 기록을 앞당겨 볼까하고..자꾸 더 하자고 달려든다..하지만 딸아이는 그런생각이 전혀 안나나보다... 참 둘은 다르다...
딸아이에게 자신이 전에 했던걸 그래프로 나타낸걸 보여주며...봐..여기 점들 보이지? 오늘은 더 빨리 했네..자꾸 매일 꾸준히 하면 오빠처럼 빨라질 수 있어....오빠는 어릴때부터 많이 해서 저렇게 빠른거거든 해은이는 그동안 계산을 많이 안했으니까 당연한거야...계산하는 것은 많이 해보면 저절로 외워지는게 많아..구구단처럼 말이야.....
고개를 끄덕끄덕하는 딸래미는 이해할 수 없는 표정이었다..왜 이런걸 해야하는지.... 아뭏든 시간재는거에 대해 너무 신경 쓰면 안되는데..마음을 느긋하게 먹으라고 말해줘야 겠다...
우리딸이 넘어야 할 또하나의 언덕이 생긴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