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집에 책은 몇 권 있는지요?

- 집에 책은 몇 권 없어요.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사 모으려고 합니다. 아주 세월이 지난 후에는 내가 좋아하는-따라서 나랑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우리집에 가끔 들러서 필요한 책 몇 권 빌려갈 수 있을 정도로 책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2,가장 좋아하는 작가?

- 특별히 한 사람만 좋아하는 것은 아니구요. 그래도 몇 사람을 꼽는다면, 김광규 시인의 시는 대체로 읽었습니다. 새 시집이 나오면 꼭 사고 싶은 시인은 윤제림 씨입니다. 좋아한다기 보다는 만나고 싶은 사람은 소설가 박경리님, 신영복 교수님, 그리고 중국 작가로는 위화[살아간다는 것], 인권운동가 서준식님[옥중서한], 정문태[전선기자 정문태의 전선기록 16년], 얼마 전에 만나 뵈었지만 다시 뵙고 싶은 안준철 선생님[그후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김종철님[녹색평론선집], 정신과 의사이신 정혜신 박사님[사람 vs 사람], 부담스럽겠지만 꼭 뵙고 싶은 김규항님[B급 좌파]-생각해 보면 더 있을 듯 한데...- 입니다.


3. 최근 읽은 책은?

 

 

 

 

- 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 서  민, 다밋

- 반미, 김진웅, 살림

- 대한민국사3, 한홍구, 한겨레신문사

- B급 좌파, 김규항, 야간비행

- 아부 알리, 죽지마, 오수연, 향연

- 시로 읽는 세상, 김용찬, 이슈투데이

 

4. 가장 감동적인 책?

- 제일 난감한 질문이군요.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세계를 개척한 사람이 쓴 책은 모두 감동이 있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듯 합니다. 지금 이 시대에 사회과학 책을 쓴다는 것은, 혹은 만든다는 것은 보통 용기있는 일이 아니라고 하지요. 저에게 가장 느낌이 좋았던 책은 리영희의 전환시대의 논리, 서준식의 '옥중서한', 위화의 '살아간다는 것', 윤제림의 '사랑을 놓치다'입니다. 최근에 읽은 것 중에도 '십자군 이야기1,2', '십시일반'도 좋았고, 제가 꼽았던 2004년 최고의 책인 '전선기자 정문태의 전쟁기록 16년'도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5. 앞으로 책을 쓰게 된다면?

- 책을 쓸 일은 없습니다.

 

6. 근처 책 23페이지 5번째 문장은?

- 당대의 불교를 비판, 개혁하고자 '조선 불교 유신론' 등 중요한 주장을 발표하기로 함.

[시로 읽는 세상, 김용찬, 이슈투데이]

- 참고로, 저 문장이 소개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7. 바통을 이어받을 분?

- 저에게 바통을 넘기신 icaru님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구요, 저는 세 사람에게 넘겨주고 싶은데요, 언제나 제 옆에 있는, 닉네임처럼 최고의 마음씨를 지는 심상이 최고야님과 외유내강의 전형을 보여주는 듯한 해콩님, 그리고 언제쯤 이 글을 보실까 싶지만 병아리 교사님입니다. 받아주실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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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2 2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느티나무 2005-09-12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 죄송해요 ^^;; 제가 이래요. 오늘 즐겨찾기 한 분이 더 늘었을 겁니다. 님께서 올리신 줄 몰랐습니다. 방금 확인했는데...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2005-09-12 2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9-13 1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09-13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화, 서준식, 정문태... 모두 좋은 글로 만났던 적이 있는 사람들이네요...
6번 문제는? 한용운? ㅋ

느티나무 2005-09-13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좋은 글을 쓰는 분들이지요. 흠... 몸으로 글을 쓴다는 게 더 정확할지도 모르구요 ^^ 한용운님 맞습니다. 대단하세요 ^^

느티나무 2005-09-13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장담할 수 있냐구요? ㅋ 세상엔 장담할 일은 없지만서도, 그냥 그런 분들은 저와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이지요. 도대체, 어떻게, 무엇으로 책을 만들지요? ㅋㅋ
 
대한민국사 3 - 야스쿠니의 악몽에서 간첩의 추억까지 한홍구의 역사이야기 3
한홍구 지음 / 한겨레출판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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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청산에서 책임자 처벌은 양보해도, 배상과 보상은 포기해도, 위령사업은 축소하더라도,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것이 진상 규명이다. 그러나 우리는 진상 규명 없이 명예 회복이나 배상, 보상에만 매달린 경우가 많았다. 진상 규명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역사적 사실을 밝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사실을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안에서 사회와 개인, 개인과 개인, 그리고 국가와 사회, 국가와 개인이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진상 규명의 과정을 통해 국가와 그 대리인들이 범한 범죄와 그 범죄를 저지르게 된 상황이 공개되고, 또 피해의 사실들과 피해자들의 고통이 알려지면 우리는 사회 내에서 타인이 겪은 고통에 대한 공감과 그러한 고통을 가져온 배경과 상황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그 과정에서 사회 구성원이 가졌던 공포와 무관심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084쪽쪽

그러나 반드시 우리가 규명하여 역사적인 책임을 물어야 할 부분은 친일파들이 살아남기 위해 해방 뒤에 어떤 짓을 했는지이다. 일본군 중위나 동네 면장을 지낸 특정한 개인이 일제 강점기에 무슨 짓을 했나보다도, 반민특위가 어떤 과정을 거쳐 와해됐고, 백범 김구가 어떤 세력에게 암살됐고, 이렇게 살아남은 친일파들이 대한민국을 어떻게 장악하여 민간인 학살과 군사독재 시기의 인권 침해가 어떤 상관관계를 가지는지 밝혀내는 일, 이것이 포괄적 과거 청산이다. -086쪽쪽

일본은 자위대를 이라크에 파병했다. 국가를 위해 죽는다는 일은 이제 가까운 장래에 다시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이런 사정은 일본보다 더 많은 병력을 파견한 한국도 피해 갈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죽은 이의 죽음을 비극으로 직시하는 것이 아니라 고귀한 가치로 현창하는 일은 전쟁을 일으키는 자들의 공통된 수법이다. '사의 찬미'는 윤심덕으로 족하다. -110쪽쪽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2차 세계대전 직후에 바로 처리되지 못한 데에는 미국의 책임도 크다. 여러 가지 악독한 인체실험을 한 일본군 731부대 문제를 미국이 덮어버린 것처럼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미국이 덮어버렸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지금 보면 엄청난 전쟁범죄, 반인륜 범죄이지만 당시 미국에는 그렇지 않았다. 미군의 심리전 당국이 일본군 패전 지역에서 생존한 일본군 '위안부'들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수집했지만, 이 문제는 일본 전범을 단죄한 도쿄재판의 대상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100% 덮어진 것은 또 아니다.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네덜란드 출신 등 백인 여성들을 강제로 '위안부'로 삼은 일본군들은 전후에 전범으로 처벌됐다. 미국 등 연합국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엄청난 전쟁범죄임을 명백히 인식하고 있었지만, 그들 입장에서 볼 때 백인 피해자의 인권과 조선인 등 아시아인 피해자의 인권이 같을 수는 없었던 것이다. -116쪽쪽

이때까지는 그래도 간첨을 갖고 웃을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간첩은 주로 북에서 내려온 존재였으니까. 그런데 동백림 사건이 터지고 1971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재일동포 형제 간첩단 사건이 터지면서 얘기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간첩이 우리의 일상을 옥죄기 시작했다. 아니, 진짜 우리가 두려워한 것은 간첩 그 자체가 아니라, 간첩 잡는 사람들, 좀더 정확히 말하면 간첩을 만드는 사람들이 된 것이다. 박정희 시대의 2기가 시작된 것이다. -206쪽쪽

요즈음 박정희의 친일 문제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논란이 많다. 박정희가 범한 친일행각이며, 좌익 활동과 전향이며, 군사반란이며, 독재와 인권 탄압에 대해서는 죄가 밉지 사람이 밉나 하며 좀 너그러운 척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 일본놈 밑이지만 출세하고 싶고, 남로당이 정권 잡을 것 같고, 반란 음모로 걸렸을 때 살아남기 위해서는 동지도 팔 수 있고, 정권 잡고 싶으니 군대 동원할 수도 있고... 다 나븐 짓이긴 해도 유독 박정희만 이런 짓을 한 건 아니다. 그런데 일본에서 멸시와 차별 속에 살다가 민족적 정체성을 찾기 위해 고국에 온 재일동포 유학생들을 장학금을 주며 따뜻한 격려는 못할망정 거꾸로 매달아 간첩으로 만든 소행만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게 된다. 그리고 자꾸 <넘버3>에 나오는 조폭보다 더 조폭 같은 마동팔 검사 편에 서게 된다. 죄가 무슨 죄가 있냐구, 죄지은 놈이 정말 나쁜 놈이지...-216쪽쪽

사병 상호간의 가혹행위도 사병이 사병을 통제하지 않을 수 없는 현행 병력 제도, 과도하게 많은 병력이 별다른 권리를 갖지 못한 채 불만에 찬 상태에서 24시간 영내 생활-에서 기인한다. 사병 상화간의 가혹행위는 간부 내의 가혹행위- 간부와 사병간의 가혹 행위의 파장이 사병 내부로 미쳐서 발생하는 것이다. 사병 상호간의 가혹행위 또는 고참의 행포란 군대의 위계 내에서 발생하는 폭력의 전가이다.
이렇게 폭력이 전가되는 구조를 그대로 두고 인성 교육을 통해 가혹행위를 막아 보겠다는 시도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중략)
인성 교육도 안 하는 것보다야 백 번 낫겠지만 화가 나게 되는 근본 원인을 그대로 둔 채 그리고, 폭력의 전가와 화풀이를 강요하는 제도를 그대로 둔 채, 인성 교육만 한다고 달라질 게 뭐가 있을까?-284쪽쪽

인분 사건과 관련해 떠오르는 두 가지 문제는 단체 기합과 명령 불복종의 문제이다. 먼저 군대와 학교에서 널리 행해지는 단체 기합은 사라져야 한다. 나의 행동이 아닌 다른 사람의 행동으로 인해 처벌받아야 하는 단체 기합은 대표적인 연좌제이고, 따라서 헌법 위반이다. -287쪽쪽

문민정부가 들어선 것이 1993년이다. 그동안 한국군에 대한 문민통제는 얼마나 진전되었을까? 우리 사회는 단순히 군의 정치적 개입이 차단된 것에 만족할 뿐, 군대는 여전히 성역으로 남아 있다. 군사정권 하에서 군인들의 처우와 복지에 대한 수십 개의 법령이 만들어졌지만, 일반 사병들의 권리에 대한 규정은 눈 씻고 찾아보려야 볼 수 없다. 군인도 사람이냐는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는 사회에서 군인의 인권에 대해 논하는 것은 사치일까? 도대체 군인에게 어떤 기본권이 주어져야 하고 어떤 기본권이 법률에 따라 제약될 수 있는지를 가늠할 군인인권법의 제정이 시급하다. 군대가 변하지 않으면 한국에서 인권의 신장은 기대할 수 없다. 내 인격이 무시당한 경험, 남의 인격을 무시한 경험, 그 상처를 안고 매년 수십만의 젊은이들이 제복을 벗고 사회로 나온다. 인권 감수성의 하향 평준화가 군대에서 사회로 이어지고 있다. -290쪽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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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미, 김진웅, 살림출판사

   '십자군 이야기2'를 읽고 나서 사고 싶었던 책. 그 땐 이미 지름신이 왔다 가신지라  어떻게 할까 망설였으나, 이번에 리스트가 뽑혀서 받은 돈으로 다른 분께 선물도 하고, 나에게도 선물하는 셈이다.

   이 얇은 책이, 제목이 주는 무게를 어떻게 감당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흥미로운 주제인데, 리뷰가 1편 뿐이라 좀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B급 좌파, 김규항, 야간비행

   2001년에 나온 책이니 꽤 철 지난 책이다. 그 때는 어쩌다 놓친 책이라, 두고두고 마음이 쓰였는데, 어쩌다 박노해 씨에 대한 김규항 씨의 글이 저기에 들어있는 걸 알았다. 바로 호기심이 발동했는데, 알라딘에서는 절판과 판매를 오락가락하고 있었던 것 같다. 사실은 다른 책들도 이렇게 빨리 사게 된 건 B급 좌파, 이 책 때문이다. (기다리다 절판되면 어쩌나 싶어서...)

 

 

 아부 알리, 죽지마, 오수연, 향연

   사실, 소설가 오수연 씨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 단지 민족문학작가회의에서 전쟁에 대한 참상을 기록한다는 의미로 이라크에 파견한 반전평화 소설가라는 것만 어렴풋이 들었을 뿐이다. 역시, 십자군 이야기 2를 읽고 나서 이 책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권을 제대로 읽으려면 더 그렇다.) 역시 절판과 판매를 왔다갔다 하기에 냉큼 샀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일이 그렇듯, 이라크 전쟁에 대한 관심도 많이 줄어들었다. 이젠 바그다드에서의 엄청난, 그리고 어이없는 참상에도 무감각하다. 나도 그렇기는 마찬가지다.

* 이 책과 관련 없는 붙임말

 - 안해가 책을 흘깃 보더니 '반미주의자'가 되는 건 아니냐고 묻는다. 반미주의자? 글쎄, 나도 무슨 '주의자'가 될 수 있을까?

 - 택배회사 직원이 오늘 저녁에 전화해서 '내가 집에 없다'며 경비실에 물건을 맡긴다고 했다. 물론, 주문서에 주문사항으로 '사람이 없으면 경비실에 맡겨주세요'라고 하기는 했다. 그러나, 나는 오늘 2시에 집에 와서 한 번도 집 밖을 나가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우리집을 찾아 온 사람은 없었다. 나는 그냥 직원이 사실대로 이야기해줬으면 더 좋겠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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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5-09-04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나도 무슨 '주의자'가 될 수 있을까? ㅎㅎ
전 요즘 '건강염려주의자' 랍니다...

푸른나무 2005-09-04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택배직원들이 종종 그렇게 하더군요. 하루종일 집에 있었는데 부재인것처럼 물건은 경비실에...한 두번 이 아닙니다. 저는 이것이 현대인의 바쁜일상의 단면을 보는 것도 같고 잘못된 것도 당연시되는 대충 넘어가기가 만연하고 있다는 ....

그린 2005-09-08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1시 59분 전에 배달이 왔겠죠~~

느티나무 2005-09-09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그랬을까요? 전화는 5시 반에 왔던데... 그린님! 반갑습니다. 자주 놀러오세요.
 

 * 개학하는 날 받은 메일 한 통. 방학 동안 아이와 지내는 것이 힘들었다는 말씀과 공부하는 자세를 가르치려는 게 쉽지 않다는 말씀, 지능지수를 알고 싶다고 하셨다. 그 메일에 대한 답장.

 

   방학 동안 건강하셨는지요?

   아마 훌쩍 커 버린 아이와 한 곳에서 오랫동안 생활한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등학교 1학년이면, 이제는 '엄마 말만 잘 듣는' 아이가 아니거든요. 제 욕구가 있고, 제 의지가 있는 '어른'인 셈이지요. 그래도 자연스러운 과정에 있는 것이니 그리 염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봅니다.

   부모님께서 아이들 공부에 관여하기란 점점 더 어렵겠지요. 말씀처럼 교사와 부모로서의 역할은 물이 있는 곳까지 안내해 줄 수만 있는 거지, 직접 물을 떠먹일 수는 없는 거지요. 편하게 생각하겠다고 마음 먹어도 순간순간 마음이 달라지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그래도 좋게 생각하시려고 하신다니 담임으로서는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어머님께서 무슨 뜻으로 지능지수를 물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중학교 1-2학년 때 아마 검사를 하는가 본데, 고등학교에 통보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지능지수는 그리 신뢰할만한 척도는 아니라고 합니다.

   제가 보기엔 OO이가 자기 생각의 범위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상대나 사물을 바라보는 능력이 약간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어머님께서 염려하시는 부분도 그런 듯 싶습니다.

   이는 사건이나 사물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는 연습을 통해서 고칠 수 있을 거라고 보는데, 이를테면, 신문이나 텔레비전에서 다루는 사건의 의견을 물어보고, 자기 생각과 다른 방향에서 생각해 볼 수도 있음을 꾸준히 지적해 주는 것입니다.

   지금의 생각이 단기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꽤 오랜 연습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꾸준한 연습과 인내력은 필수적이라고 봅니다. 먼 걸음 가야한다고 생각하시고, 지치지 않게 천천히 아들과 함께 걸을 수 있도록 마음 써 주십시오.

   어줍잖게 말씀이 길었습니다.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리라고 믿습니다. 늘 건강하게 지내시고,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빌겠습니다. 언제든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이렇게 연락주십시오. 제가 성의껏 말씀해 드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느티나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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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5-09-02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지능지수만이 필요한 시대는 아님을 아직 모르는군요. 다차원 지능이 필요한 살기 힘든 시대임을... 아직도 산업화 시대의 그늘에서 살던대로 지적인 측면만 강조되는 학교는 힘들 따름입니다. 지능지수 측정은 영재를 가려내거나 지력의 지체 정도를 알고 싶을 때 판별하는 도구일 뿐인걸요...

BRINY 2005-09-02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니들이 가끔 하시는 말씀 "저희 아이가 머리는 좋은데...유치원 때는 똑똑하고 예쁘다고 주위의 부러움 많이 받았던 아이인데..." 아.

느티나무 2005-09-04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맞습니다. 지능의 개념이 바뀐 것이겠지요. 하지만 우리반 학부모님께서 걱정하시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그 학교에 보시면, 판타지를 아주 열심히 읽고, 자기가 꾀가 많은 줄 아는데, 그 방법이 조금 유치한... 애들한테 가끔 놀림도 당하는 그런 녀석의 부모님이시거든요. 그러니, 좀 답답하셨던 게지요.

느티나무 2005-09-04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 ㅋ 촌철살인의 한 말씀이시군요. ^^ 그럴 땐, 그냥 "아~!"하고 넘기면 되는 건가요??

 

 

 

 

 

 

   OO, 나야. 느티나무. 잘 지내지? 너는 벌써 개학한 지 좀 되었겠다, 그치? 학기 중이 약간 바빴다고 툴툴거려도 역시 학교가 좋은 거 아니겠어? 나도 개학했는데, 애들은 여전해서 좀 걱정이야. 특히, 오늘은 약한 학생을 계속 괴롭히는 녀석이 있어서 더 그래. 여러 번 주의를 줬는데, 또 이러니 이번엔 어떻게 해야할지 조금 난감하다.

   이 책 속에 나오는 박영은 선생님이나 고다니 선생님은 이런 경우에 어떻게 했을까 싶다. 다 읽고 의견 보내주면 좋지! 너도 여러 가지 해야 하느라 바쁜 줄은 안다만, 학생이라면 책 읽는 것도 손을 놓을 수 없는 일이라 두 권 보낸다. 기쁘게 받아주었으면 좋겠다. 모두 초등학생 이야기-물론 선생님이야기이기도 하고-야. 가까운 미래에 네가 만나게 될 아이들이지. 건강하게 생활하기 바래.아프지 말고... 저번처럼 쓸데 없이, 남들 다 끄떡 없는 그런 병 걸리지 말아야지. 다음에 또 봐. 안녕!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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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2005-08-31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시게 될 해콩님께, 나의 착한 일이죠...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