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정선 - 붓으로 펼친 천지조화
국립중앙박물관 편집부 엮음 / 국립중앙박물관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겸재 정선의 그림 세계를 전체적으로 그림과 함께 일별하기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국보순례 유홍준의 미를 보는 눈 1
유홍준 지음 / 눌와 / 201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삼상(三上)이란 말이 있다. 마상(馬上), 침상(寢上), 측상(廁上)으로 생각에 몰두하기 가장 좋은 장소이다. ‘말 등’은 오늘날 전철에서 책 읽기에 비견될 것 같다. 송나라 구양수는 이 말을 하며 자신이 지은 글은 대부분 여기서 이루어졌다 한다.

  날이 추워지니 안 그래도 운동을 안 하는 나는 움직이기가 더욱 싫다. 아침에 일어나서 움직이기가 싫으니 이불을 덮은 채 사과를 먹으며 책을 읽고, 밤에 퇴근해 와서 또 이불에 기대 책을 본다. 이런 경우엔 손에 들기에 적당한 크기와 사진이 있어 눈을 시원하게 해 주며 지식과 감성이 적절히 섞인 책이 제격이다.

 지난번 <명작순례>의 여파가 고스란히 <국보순례>로 이어진 셈인데, 편폭이 짧고 다소 경직되고 틀에 박힌 구성이라 글의 감칠맛은 덜하지만 국보급 문화재의 사진에서 풍기는 아우라는 내 정신을 압도한다.


  이 책에는 총 100점의 그림과 글씨, 공예와 도자, 조각과 건축, 그리고 해외 문화재를 소개하고 있는데 모두 국보로 지정된 것은 아니고 그의 말처럼 ‘나라의 보물을 순례하는 마음’으로 쓴 글이다. 조선일보에 2009년 4월부터 2년간 연재한 걸 모았다 한다. 이 책에서 내가 처음으로 접하며 경이롭기 그지없었던 것은 일본 동대사(東大寺) 정창원(正倉院) 소장 자단목바둑판과 상아바둑알, 미국 시카코 미술관의 청자백조주전자, 샌프란시스코 동양미술관 소장 청자연꽃 장식주전자 등 해외에 있는 우리미술품이다.


  저자는 우리미술이 지향한 궁극적인 미적 목표를 삼국사기에서 따와 “검소하지만 누추해 보이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러워 보이지 않는다.[儉而不陋, 華而不侈]”라는 말로 표현하고 집옥재 상량문과 낙선재 상량문에도 같은 맥락의 내용이 나온다 한다. 매우 공감이 가는 말이다. 이렇게 미술품과 문헌을 연결하는 힘이 놀랍기만 하다. 다만 앞에서 말한 바둑판과 청자 외에도 일본 고류지의 반가사유상, 보스턴미술관의 은제 금도금주전자나 백제금동향로, 동궐도 등을 보면 화이불치(華而不侈)라기보다는 고려와 조선 사람들이 이렇게 집요하게 온갖 정열을 다 바쳐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아름다움의 극점에 가 닿은 느낌마저 든다. 내가 다른 나라 미술품에 무슨 견식이 있는 것이 아니니 그저 주관적인 느낌이 그렇다는 말이다.


 편폭이 짧지만 정보가 풍부하고 저자의 견해와 감상이 서로 알맞게 어우러져있다. 저자가 미술에 대한 안목에다 평론 능력을 갖추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정보와 감성, 글의 구성이 어떨 때 가장 대중에게 호소력이 있는지 그 비례를 잘 알고 있는 것만 같다. 영암 쌍사자 석등이 자연배경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점을 실감나게 전달한다든지, 가천 다랑이논을 소개할 때 ‘우리의 논이 사라져 가는 것을 보고서야 논이야말로 국토의 가장 아름다운 정원이라는 각성이 일어났다.’ 라는 등 임팩트가 강한 구절들이 매 글마다 한 두 곳 박혀 있다. 글을 이렇게 쓰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보물들을 읽어가면서 쌓인 충만한 감정들은 해외의 한국문화재를 읽으며 어떤 아쉬움이랄까 안타까움, 환희, 멀리 시공을 초월해 가 닿은 상념 등으로 변모하면서 강렬한 학습 의욕과 잠자는 성취욕 같은 걸 자극한다. 전문가들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나 같은 아마추어가 보기에는 정말로 유익하고 재미난 책이다. 다른 독자들은 이 책을 어떻게 봤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나는 이제 <유홍준의 한국미술사강의3>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데 어떨지 모르겠다. 부록에 붙인 <중국 회화사의 흐름> 등 구성이 우선 마음에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화인열전 1 (양장본) - 내 비록 환쟁이라 불릴지라도
유홍준 지음 / 역사비평사 / 2001년 3월
평점 :
절판


많은 자료와 감식안을 바탕으로 화가들의 삶과 인간에 초점을 맞추어 풀어간 책. 전에 한 번 보고 이번에 겸재 정선 부분을 다시 봤는데..글 참 잘 요령있게 잘 쓴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 풍속사 3 - 조선 사람들, 혜원의 그림 밖으로 걸어나오다, 개정증보판
강명관 지음 / 푸른역사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혜원의 그림을 통해 이만큼 말하기도 쉽지 않다. 이 책을 보고 나니 혜원의 그림 전부를 감상해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보급판, 최순우의 한국미 산책, 학고재신서 1
최순우 지음 / 학고재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한국의 건축, 각종 공예품, 도자기, 회화등에 담겨 있는 아름다움을 저자의 감식안을 거쳐 풍부하고도 개성적인 언어를 통해 저자의 감상이 스케치 된 멋스러운 글들을 모아 놓은 것이다.  그 아름다움에 대한 평소의 조예가 없고 그가 말하는 언어에 익숙하지 않으면 다소 따분할 수도 있겠다.


  나는 우선 나의 가장 관심 분야인 회화부분만 정독하였는데 나의 감상을 우선 결론부터 말하면 '훌륭하다'라는 것이다. 저자가 그 그림을 읽어내는 능력이 우선 탁월하고 자신이 다년간에 걸쳐 연마한 감식안으로 더듬어 본 작품에 대한 향기를 참으로 다채로운 언어로 간결하게 표현해 놓고 있어 나는 아주 경이로운 감정에 흠뻑 젖었다. 다른 부분도 정독을 하면서 한편으론 생소한 분야에 대하여 나의 관심을 한 번 기울여 보고 한 편으론 이 글을 더 음미해 보아야겠다. 

다만 비용때문에 그랬겠지만 사진이 흑백으로 되어 있어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