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와 정조의 나라
박광용 지음 / 푸른역사 / 1998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영조와 정조 시대의 탕평론에 그 기본을 두고 그 당시의 영조, 그리고 정조와 깊은 관련을 맺은 인물들에 대한 것이 주 내용이다. 우선 영조와 정조 시대의 이해를 위해 당파가 생긴 유래와 그 전개를 1장에서 서술했는데 흥미 없는 밋밋한 서술이고 별로 새로운 내용도 없다.

이 책 전체에 걸쳐 어중간하게 현대 정치와 연관을 지으려고 하는 것은 다 군더더기라고 본다. 언급할려면 현대정치와의 연관을 어떤 대책을 가지고 깊이 따져 보던지, 아니면 그냥다른 전문 학자나 독자의 몫으로 남겨야 할 것이다. 고전을 하는 사람들이 구체적인 식견이 없이 일반론을 가지고 자꾸 현대를 비판하고 하는데, 사실 문제의 핵심을 찌르지도 못하고 별 도움도 안 된다.

2장과 3장에 이 책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하나 하나의 주제를 잡아 글을 썼는데 그건 잘한 것 같다. 내용도 정리가 되고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읽기에 편리하니까. 그런데 그 주제를 언급하면서 내용이 부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도 세자의 문제를 다룬 글이나 한중록 같은 글이 그 예이다. 영조년간 탕평파 이론가들이나 정조가 믿고 선택한 정승 같은 글은 저자의 공부가 보인다. 그리고 정약용이나 박지원을 다룬 글도 그런대로 괜찮고 정제두와 강화학파를 다룬 내용은 썩 좋았다. 아무래도 저자가 잘 아는 내용과 그렇지 않은 분야가 있어서 그런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 영, 정조 시대의 탕평과 그에 얽힌, 그리고 정조와 깊은 관련을 맺은 인물, 그리고 그 시대의 분위기에 대해 조금 도움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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