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악.

 

연말 전까진 취업이 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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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7-17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한대씩 칠때마다 갑옷이 후두둑..??

hallonin 2008-07-18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트는 야겜이 아니라 미연시라는....
 

 

판권료가 어지간히 비싸서 투자금 착실하게 회수하려는 목적 때문인지(솔직히 값도 만만찮다) 향후 이어질 그래픽노블 시리즈의 전초전으로써 텃밭을 다지려는 것인지 어쨌든 시공사의 심원한 자금력을 다시금 느끼게 만들 정도로 요즘 사방에서 엄청나게 광고와 이벤트를 때려대고 있는 중인 [왓치맨]. 일본식 스타일의 만화에 익숙한 독자라든지 히어로물이라는 표면에 혹한 이라면 [왓치맨]의 절제된 색감과 촘촘하게 짜여진 컷구성, 그리고 묵직한 전개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듯싶다. 그러나 [왓치맨]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천천히, 진지하게 읽어내야 할 텍스트다. 그리고 그럴 만한 가치를 앨런 무어와 데이빗 기븐스는 완성시켜 보이고 있다. 어느 컷 하나 허투루 만들지 않고, 컷들간의 유기관계들이 끊임없이 의미와 복선을 파생시키는 [왓치맨]은 문학, 영화가 표현할 수 없는 그래픽노블만의 방식으로 쓰고 디자인했다는 앨런 무어의 자신감을 완전하게 증명해보인다. [새벽의 저주]와 [300]으로 MTV와 근육에 관해선 더할 나위 없는 감각의 소유자임을 증명해보인 잭 스나이더가 만들고 있는 영화판이 여기서 보여주는 사고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지 충분히 의심 가게 만들 정도로.

 

주로 1권에서 나오는 액션씬(...)들로 채워진 예고편. 물론 잭 스나이더답게도 진골 히어로물틱하게 때깔이 업그레이드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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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필드]는 시청자에게 진득한 사유의 시간따윈 제공해주지 않는다. 핸드헬드로 찍은 카메라는 끊임없이 흔들리며 주인공들은 오로지 경악하고 소리 지르고 내내 촛점 잃은 카메라 덕에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것들에 쫓겨 도망 다니는 것이 일이다. 그런 와중에도 스튜디오 영화답게 대규모 파괴씬과 군부대의 동원, 군중씬과 같은 블럭버스터적 장면들이 배치되어 있으며 이것은 [블레어윗치]의 적자인 이 영화가 어떤 식으로 저예산 인디물과 차별점을 마련했는지를 얘기해준다. 한마디로 [클로버필드]는 사유 같은 건 필요로 하지 않는 순수한 의미에서의 실시간 롤러코스터적 경험의 영화이며 그건 시청각적으로 끊임없이 두들겨 맞아야 하는 피해자의 입장에 서는 것과 비슷하다. 이 영화는 시청자를 옴짝달싹 못하는 공포의 무력한 체험자로 불러 세운다.

명백히 9.11의 다각화된 패러디인 [클로버필드]는 재난물의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데, 도망다니느라 바쁜 이들에게 뉴욕의 미래를 맡길 가능성은 썩 없어 보인다. 물론 그런 방향으로 보는 이는 금세 이 영화에 흥미를 잃겠지만, [클로버필드]는 관객들이 주제 넘게 괴물에 맞설 바주카포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질 틈을 현명하게 차단한다. 관객들은 희망찬 미래와 영웅주의적 심리상태를 갖추기 전에 주인공들과 함께 달리고 도망 가고 힘들어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거의 불사조와 같은 엄청난 방어력을 가지고 뉴욕을 박살내고 돌아다니며 미시 영역의 자가컨트롤 공격병기까지 갖추고 있는, 설정적으로 볼 때 거의 무적인 괴물과 더불어 내내 도망자의 강박감을 표현해주는 어질어질한 핸드헬드는 정서적-육체적 피로에 의한 절망감을 선사해준다. 이것이 마냥 즐거운 체험이라고 하긴 힘들다. 그러나 유령의 집이나 호러영화들은 유쾌함을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보하진 않는다. [클로버필드] 또한 같은 종류의 영화다. 앉아있는 동안 팝콘의 소비량과 중성지방을 풍성하게 늘려줄 이런 영화들은 전통적으로 선택된 마조히스트들을 필요로 하는데 [클로버필드]는 거기에 더해 기술적 측면에서의 시신경과 위장의 강인함도 시험할지 모를 일이니 통각의 갯수를 늘려놓은 의미에서 첨단의 영상 사디즘을 보여준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클로버필드]에 대해선 이런 불만도 심심찮게 있다. '결국 형식만 좀 다를 뿐이지 내용이 일직선으로 뻔하고 기존의 괴수물에서 새로운 게 없다.' 그러나 유령의 집에서 진득하고 다채로운 스토리를 원한다면 [캐리비안의 해적]은 못 만들어졌을 것이다(사실 그 심심찮게 졸립게 만드는 해적영화가 그토록 글로벌적인 대박을 친 건 여전히 수수께끼이긴 하다). 놀이공원에서 [라쇼몽]이나 [밀러스 크로싱]을 감상할 이가 어디 있겠는가. 물론 [클로버필드]의 공포가 그리 단순한 것이 아닌, 7년 전 뉴욕에 대한 유사체험이란 걸 고려하자면 텍스트적으로 보다 흥미로워질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UCC에서부터 화제를 일으키고 자발적으로 발생한 수많은 설정놀음들을 자양분 삼아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이 영화 본체에 대한 것이라기보단 한참 부차적인 정치적 영역의 얘기로 보인다. [클로버필드]는 차라리 그 공포가 벌써부터(혹은 이제야) 마니악한 유희의 한 형태로 투사되기 시작했다는 어떤 증표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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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자가 된 기념이라고 하면 웃기는 얘기지만 여튼 얼떨결에 [신데렐라 맨]을 보게 됐다. 이거 일종의 마조히즘인지도 모르겠는데.

연기들은 한결같이 좋다. 론 하워드와 러셀 크로우가 팀웍을 이뤘던 [뷰티풀마인드] 때와는 스타일이 상당히 달라진 연출도 지나침 없이 평균점 이상을 유지하고. 출중한 사운드 디자인이 지원해주는 시합장면에서의 격렬함도 좋다. 스토리도 뭐 망가진 퇴물의 눈물나는 재기전이라는 만고불변의 감동라인을 갖추고 있다. 개봉 당시 미국쪽 비평가들은 찬사 일색이었다. 그리고 거의 모두가 이 눈물 짜내는 영화가 오스카에서 한 자리 해먹을 거라고 예상을 했다. 그리고 망했다.

미국쪽과는 달리 이런 아메리칸 드림류의 영화에 별 감흥을 못 느끼는 듯한 우리나라 비평쪽에선 그저 그렇네 라는 평이 다수였지만. 암튼 모든 것을 갖췄음에도 성공하지 못한 영화라는 건, 시기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소위 이런 감동의 재기스토리를 다룬 영화들은 그 어떤 스타일의 영화보다도 운과 시기에 좌우된다. 왜냐하면 그건 너무나 흔한 이야기니까. 짐 브래독 만큼 인생을 굴러먹은 인간이 리더스 다이제스트나 샘물에 실릴 법한 전형적인 스토리 라인을 돈을 주고 보러 갈 상황이라는 건 어떤 사회적 차원에서의 동일경험에 대한 욕망이 생기지 않는 한엔 힘든 바다. 좋은 연기자, 좋은 연출, 좋은 이야기, 좋은 지원력이 결합되었다고 해도 상업적 성공은 보장되지 않는다. 시장이란 그런 것들만큼 좋은 동네가 아니니까.

필연적으로 비슷할 수밖에 없지만 영 밍숭맹숭했던 [록키 발보아]보다야 훨씬 괜찮은 영화긴 한데, 암튼 퇴물들에게 삶의 희망과 용기를 부여해줄 수도 있는 영화가 내용과는 달리 결국 쫄딱 망했다는 게 역시 현실이란 그런 거야 식의 우울한 진리감을 다시금 선사해 줄 수도. 영화 속에서 브래독이 애들 찾아오려고 벌이는 절절한 구걸씬이 권투장면보다 더 기억에 남는 건 그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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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2008-07-17 0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다가 록키가 생각났는데 ㅋ
어쨌든 저도 '록키막판'보단 낫다고 생각하죠..좋은영화였는데 쩝.

hallonin 2008-07-17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록키발보아도 생각해보면 양키쪽 비평가들이 어지간히 뽐뿌질이었음....
 

정말 인생 제대로 즐기며 사는 사람임.

 

어쩌면 식상해질 수도 있는 이 이벤트를 강력하게 뒷받침해주고 있는 것은 퀄리티 높은 음악의 힘이 크다. 개리 샤이먼이라는, [바이오쇼크] 등등의 음악을 만들었던 게임 음악가 양반이 만들었으며 곡명은 'Praan'. 노래 부른 이는 미네소타에 사는 인도계 이민자인 듯한 방년 17세 팔바샤 시디크 Palbasha Siddique(이거 발음이....). 가사는 타고르의 [기탄잘리] 중 69. '삶의 조류'를 가져왔다. 타고르는 자신의 시를 스스로 영역해서 출판하기도 했지만 여기서 쓴 것은 원본(?)인 힌두어 버전.

 

Stream of Life

The same stream of life that runs through my veins night and day
runs through the world and dances in rhythmic measures.

It is the same life that shoots in joy through the dust of the earth
in numberless blades of grass
and breaks into tumultuous waves of leaves and flowers.

It is the same life that is rocked in the ocean-cradle of birth
and of death, in ebb and in flow.

I feel my limbs are made glorious by the touch of this world of life.
And my pride is from the life-throb of ages dancing in my blood this moment.

 

내 혈관을 타고 밤낮없이 흐르는 삶의 흐름이 세상에 흘러 들어 율동적인 곡에 맞춰 춤을 추고 있으니.

삶이란 대지의 먼지를 헤치고 나오는 기쁨과 같고
무성한 풀잎들과,
나뭇잎과 꽃들의 격랑 속으로 파고 드는 것이다.

삶이란 탄생과 죽음이라는 요람-대양에서 밀물과 썰물에 흔들리는 것과 같다.

삶으로 구성된 이 세계의 손길로 내 몸이 영광스럽게 만들어졌음을 느낀다.
그리고 이 순간 나의 피 속에서 춤추고 있는 유구한 세대의 삶의 고동이야말로 나의 긍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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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2008-07-12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직도 저러고 살고 있으니 정녕 부러운 게고

hallonin 2008-07-13 0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젠 아예 저게 직업이 된 듯...

다락방 2008-07-13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걸 며칠전에 처음 봤는데 이미 꽤 유명한 ucc 더군요.
이거 처음보고 너무 즐거워서 울고싶어지더라구요.

hallonin 2008-07-14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보면 구글시대의 가장 UCC다운 작품이라고 볼 수 있을지도.

수퍼겜보이 2008-07-30 0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아직도 이러고 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