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권료가 어지간히 비싸서 투자금 착실하게 회수하려는 목적 때문인지(솔직히 값도 만만찮다) 향후 이어질 그래픽노블 시리즈의 전초전으로써 텃밭을 다지려는 것인지 어쨌든 시공사의 심원한 자금력을 다시금 느끼게 만들 정도로 요즘 사방에서 엄청나게 광고와 이벤트를 때려대고 있는 중인 [왓치맨]. 일본식 스타일의 만화에 익숙한 독자라든지 히어로물이라는 표면에 혹한 이라면 [왓치맨]의 절제된 색감과 촘촘하게 짜여진 컷구성, 그리고 묵직한 전개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듯싶다. 그러나 [왓치맨]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천천히, 진지하게 읽어내야 할 텍스트다. 그리고 그럴 만한 가치를 앨런 무어와 데이빗 기븐스는 완성시켜 보이고 있다. 어느 컷 하나 허투루 만들지 않고, 컷들간의 유기관계들이 끊임없이 의미와 복선을 파생시키는 [왓치맨]은 문학, 영화가 표현할 수 없는 그래픽노블만의 방식으로 쓰고 디자인했다는 앨런 무어의 자신감을 완전하게 증명해보인다. [새벽의 저주]와 [300]으로 MTV와 근육에 관해선 더할 나위 없는 감각의 소유자임을 증명해보인 잭 스나이더가 만들고 있는 영화판이 여기서 보여주는 사고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지 충분히 의심 가게 만들 정도로.

 

주로 1권에서 나오는 액션씬(...)들로 채워진 예고편. 물론 잭 스나이더답게도 진골 히어로물틱하게 때깔이 업그레이드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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