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 갈라파고스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왜 굶주리는지 알더라도,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는 걸 깨닫는다.

낙관적인 전망들을 내어놓을 수밖에 없는 국제기구, 진실을 외면하려고 하는 일세계의 사람들, 오래되고 개선의 여지없는 체제의 문제.

굶주림을 없애기 위해 필요한 것은 '혁명'인데도, 굴러떨어질 돌을 밀어올리는 아니, 이 묘사는  행위자체의 미미함이 드러나지 않아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그러니까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면서 끊임없이 반복될 수 밖에 없는 행위를 하고 있는 자신-책소개에 있는 데로 저자는 유엔의 담당자이고, 형식은 아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이다-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리석게도 내가 기대한 것은 명쾌하고 바른 것이었는데, 혁명을 수행할 마음이 모자라서 그저 슬프고 화나고 안타깝기만 하다. 좀 더 열정적인 아이들에게 그래서 이 사람도 들려주는 것이지, 싶다. 혁명이 필요한 병든 구조 안에서 결코 포기하지 못하는 선의로 존재하는 자신에게 이 이야기는 가장 필요했던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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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from 風林火山 : 승부사의 이야기 2007-11-18 21:37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갈라파고스 2007년 11월 도서목록에 있는 책으로 2007년 11월 8일 읽은 책이다. 관심분야의 책들 위주로 읽다가 알라딘 리뷰 선발 대회 때문에 선택하게 된 책인데, 이런 책을 읽을 수록 점점 내 관심분야가 달라져감을 느낀다. 총평 물질적 풍요로움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이기에 이 책에서 언급하는 "기아의 진실"은 가히 충격적이다. 막연하게 못 사..
 
 
 
돈키호테 - 구스타브 도레의 그림과 함께 읽는, 명화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시리즈 01
미겔 데 세르반테스 지음, 구스타브 도레 그림, 김근주 옮김 / 예원미디어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삽화가의 이름이 나란히 찍힌, 이 책은 그 당시 가장 큰 오락거리였을 것이다.

그러나, 만화와 영화와 사진 팍팍 박힌 잡지책들을 집어드는 나에게는 살짝 시큰둥한 오락이다. 커다란 판형에 한면에는 그림이 다른 면에는 글이 박힌 이 책은, 만화로만 기억하는 혹은 풍차를 향해 달려가는 이미지로만 기억하는-나는 아마 돈키호테를 읽은 적이 없을 것이다!- 엽기 노친네 돈키호테의 이야기다. 자신의 환상 속에서 그 자신에게는 모험이고, 그를 조롱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루치 조롱일 이야기는 호탕한 웃음 대신 등 뒤에서 낄낄거리기에 알맞다.

그림은 그 당시 상황에서 최선이었을 흑백의 그림이다. 어렸을 적 겉장이 떨어져 나가 너덜너덜했던 앨리스에서 보았을 법한 익숙한 듯한 그림. 어둡다 싶을만큼 꽉 찬 펜선들이 만화로 기억하는 돈키호테의 말랑말랑하고 반들반들한 이미지들을 다른 쪽으로 끌어당겼다.

그래, 미친 영감탱이지. 유럽의 숲들은 이렇게 어둡고 빽빽하겠지. 미쳤다는 것은 실제로는 이런 것이지, 사람들이 조롱한다는 건 또 이런 것이지.

이 책을 통해 내 기억 속의 돈 키호테가 많이 늙었다. 글 뿐이라면, 내 멋대로 상상해버렸을 텐데, 그림은 그런 여지를 없앤다. 동적이지는 않지만, 그 당시 유럽사람들이 상상했을 법한 모습으로 돈키호테와 그 모험을 내게 보여주었다. 무모한 도전의 이미지여서 나름 씩씩하고 용감하게 내 안에서 윤색되었던 이미지는 책과 그림을 거쳐 '무모할 수밖에 없는' 그의 현실을 깨닫게 되면서 슬프고 쓸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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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야만 - 20세기의 역사
클라이브 폰팅 지음, 김현구 옮김 / 돌베개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허리가 아파 입원한 중에, 동료가 골라다 준 책이다. 티비가 보이지 않는 다인실에서 앉지도 못한 채로 읽었다. 그러다가, '너 그런 무거운 책을 그런 자세로 읽고 있다니 허리가 낫겠어?'라는 핀잔도 들었다.

그렇다! 이책은 두껍고 무겁다.

그러나, 두께의 압박에 비하여 쉽게 읽힌다. 전체가 결국은 인류의 20세기에 대한 것이긴 하지만, 각각의 주제별-그건 식민지, 제노사이드, 환경 등등-로 20세기의 사건들을 서술하는데, 특정한 국가나 민족에 치우치지 않으려는 태도가 드러난다.

'자연을 연구하는 과학자라면, 자신의 가설을 증명하는 현상을 언제나 자연 안에서 찾을 수 있다'라는 말을 알고 있다. 정반대의 가설을 가진 학자라도 자신을 입증하는 증거를 찾을 수 있다는 말인데, 그건 여성학을 학습하던 어느 순간에 무척 인상적으로 내게 다가온 말이었다. 이 말은 이 책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어떤 것이다.

인류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이건,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이건, 지나간 20세기의 역사를 통해 자신의 확신을 강화시킬 수 있다.

나는 내 자신에 대해 확신할 수 없는데 읽는 내내 무서웠고, 그래도 미래는 낙관적일 것이라고 '믿고 싶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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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는 그림책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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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슬픈 이별
노마 사이먼 지음, 자클린 로저스 그림, 이동희 옮김 / 동산사 / 2004년 9월
7,000원 → 6,300원(10%할인) / 마일리지 350원(5% 적립)
2004년 10월 04일에 저장
절판

죽음을 이야기하는 그림책
나는 아프리카에 사는 기린이라고 합니다
이와사 메구미 지음, 다카바타케 준 그림, 푸른길 편집부 옮김 / 푸른길 / 2003년 10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2004년 01월 08일에 저장
절판

좋았어~
공룡은 어디로 갔을까?
버나드 모스트 글 그림, 이은석 옮김 / 비룡소 / 2003년 4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05년 02월 01일에 저장
품절

공룡들은 8차선 도로의 아래로 가끔씩 맨홀 뚜껑을 밀고 머리를 내미는 지도.
작은 집 이야기
버지니아 리 버튼 지음,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1993년 12월
7,500원 → 6,750원(10%할인) / 마일리지 370원(5% 적립)
2005년 05월 25일에 저장
구판절판
그림이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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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하다. 쉽게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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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건강법- 개정판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민정 옮김 / 문학세계사 / 2008년 12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2004년 08월 26일에 저장
구판절판
시간의 옷
아멜리 노통브 지음, 함유선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8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2004년 08월 26일에 저장
구판절판
적의 화장법
아멜리 노통브 지음, 성귀수 옮김 / 문학세계사 / 2001년 11월
7,800원 → 7,020원(10%할인) / 마일리지 390원(5% 적립)
2004년 01월 08일에 저장
구판절판
마음이 바쁘다. 마지막이 궁금하고,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결말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
아멜리 노통브 지음, 전미연 옮김 / 문학세계사 / 2002년 2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04년 02월 11일에 저장
품절

사적인- 자신의 경험+ 소설적 상상 : 일본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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