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반양장) 반올림 1
이경혜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0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읽고 선물해서 이미 내게 없는데 가끔 아쉽게 생각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질질 울고 있을 때, 남편이 물었다. "제목이 뭐 이래"

"응, 그게"

이건 소년의 일기를 소녀가 보는 이야기이다. 소년의 일기는 이렇게 시작하고, 소년은 그렇게 어느 날 죽은 뒤이다. 소년은 일기에 그렇게 쓰고, 내일 죽을 사람처럼 오늘을 산다. 소년의 태도를 설명했더니, 남편은 "야, 거 참, 젊은 놈이 벌써 그걸 깨달았단 말야."

소년은 죽었는데, 사는 동안 행복했을 것이다. 꿈도 있고, 좋아하던 여자애도 있고-비록 차였지만-, 죽이 맞는 친구도 있고, 늘 무서워서 시도조차 하지 않던 오토바이로 정말 날듯이 달려도 봤고.

쉽지 않다. 그런 삶의 태도. 현실의 순간 순간을 우리는 미래에 내어준다. 결코 오지 않을 내일의 성공, 부, 행복? 때문이라고 자기자신을 설득해서, 오늘의 행복, 꿈, 사랑을 무시한다.

아, 나는 행복하고 싶다,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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