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살아남기 - 밈과 혐오의 세계 생존 전략
마이너 리뷰 갤러리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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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재밌다고 자꾸 권해서 읽어보았다. 유튜버 마이너리뷰갤러리,의 두번째 책이다. 

만화책으로 많이 나오는 '살아남기'류의 안내서다. 

나는, 음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읽는데, 딸아이가 재밌다면 뭘까 궁금하기는 하다. 

"내가 커뮤니티는 안 해서"라고 감상을 시작하려고 했더니, "거기 나온 거 거진 다 알지?" "응", "엄마는 하는 거야", "안 쓰는데?", "그래도 하는 거야", 라고 한다. 뭐 그런 건가. 

나는 하릴없이 폰을 볼 때, 다음에 가서 펀 게시판을 계속 링크따라 여는데, 그러면서 커뮤의 글들을 본다. 그리고, 굳이 꼽자면 알라딘을 하고 있고, 여기는 글도 쓰고 있다. 커뮤의 말들을 내가 거진 아는 이유는, 펀 게시판을 계속 열어보기 때문인가, 싶다. 

게다가, 인터넷 세상이 처음 열린 순간부터 어쩌면 밀도는 낮을지 몰라도 꾸준하게 계속 해 오고 있기도 하다. 

이 책은 인터넷 세상에 막 진입한 어떤 사람이 인터넷 커뮤니티의 반응에 깊게 몰입하지 않아도 된다고 인터넷 세상의 성격을 알려주려고 쓴 글이다. 여기는 가상의 공간이고, 실재의 삶이 너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먼저 화내는 사람이 지는 사람'이라는 태도로 달려드는 공간이라는 거다. 조롱과 혐오가 기본값이고, 너무 진지한 건 웃음거리가 되는 가장 사랑하는 걸 공격하기 위해 숨죽이고 그게 드러나길 기대하는 공간. 

주목받고 싶었던 날들에 '무플보다 악플'이라는 말에 공감하며 들락거리는 어떤 곳, 현실이 커지면 외면하다가, 커졌던 현실이 작아지는 순간이나, 커졌던 현실에서 내쳐졌을 때 마음속의 응어리,를 풀어놓는 곳, 커뮤의 말들이나 커뮤의 태도라는 안경으로 현실을 봤다가는 큰 코 다칠 수도 있는 공간, 현실과 다르지만 그 나름대로는 현실이 되는 공간. 함께 만드는 어쩌면 지옥.

나는, 이 안내서가 알려주는 '혐오와 조롱이 기본값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고지식하게 살기로 결심했다. 예전에 다른 책을 읽고 비슷한 감상을 남긴 적이 있다. ( https://blog.aladin.co.kr/hahayo/9134986 ) 삶의 균형은 내가 잡아야 하고, 어디에 살든 사람이 살고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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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05-10 16: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MZ세대들이 과거 세대보다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가 바로 과도한 SNS탓이란 의견도 있더군요

별족 2025-05-10 17:10   좋아요 0 | URL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가운데 행복은 없죠. 그게 뭐라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