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이다.
갑자기 딸애가, "그럼 우리 이제 음력생일 안 쇠나?"
"왜?"
"만 나이로 통일된다며?"
"언제는 안 그랬나. 그리고 언제 그렇게 말 잘 들었다고. 그냥 쇠, 쇠도 돼."
"그래? 그럼 나, 내일부터 한 살 먹을래."
나이가 두 살 깎여서 좋은 건 나이먹은 사람들 뿐이고, 열살 딸은 1월 1일이 지나도 열한살이 안 된다는 게 싫었던 모양이다.
되게 웃겼는데. 적어놓으니 그렇게 웃기지는 않네.
나이,라는 게 부러 묻지 않으면 셈하지 않고 몇년생이라고 대답한 지 한참이라, 뭐 별 거라고, 그냥 사는 거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데, 만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떻겠습니까?
떡국 한 그릇 먹고, 나이도 하나 먹은 셈 치고. 해도 바뀌었으니, 건강하시라고 인사나 남깁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무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