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왜 이대남은 동네북이 되었나 -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대한민국 이대남 보고서
이선옥 지음 / 담담사무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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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꺼번에 여러 권을 뒤죽박죽 읽고 있다. 

마리 루티의 '가치있는 삶'(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1536219)과 스티븐 E. 쿠닌의 '지구를 구한다는 거짓말'(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7628702&start=slayer)을 시작했는데, 둘 중 어느 것도 빨리 읽어낼 수가 없는 와중에 받아서 읽었다. 가장 빠르게 끝냈다. 이미 많이, 메일링서비스로 읽었던 내용들인 데다가, 간결하게 쓰여진 글이다. 쉽게 읽히고 동의할 수 있다. 끝내고 다시 마리 루티와 스티븐 E. 쿠닌을 왔다갔다 하면서, 이미 마친 이 책에서 내가 아쉬웠던 건 뭘까, 생각했다. 

문과인 친구와 환경관련 수업을 같이 들을 때, 쿠닌같은 교수님이 수식을 칠판 가득 적어서 무언가를 설명했던 적이 있다.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잘 안 나는데, 그 화학식들이 깨끗하게 정리되는 마지막까지 공대생이던 나는 와 멋진데,라고 생각하고 나왔는데, 문과였던 내 친구는 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라고 했다. 설득을 할 생각이 있는 거야?라고 했던가. 

쿠닌도 마리 루티도 만족스럽지 않다. 과학의 언어도 감성의 언어도 어딘가에 걸려서 자꾸 멈춘다. 게다가 언어도 문화도 다르다. 

빠르게 걸리는 데 없이 읽은 이 책은 어떤가. 언어의 차이나 문화적 차이 때문이 아니라, 글이 가지는 어떤 입장 때문에 만족스럽지 않았다.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설득하기 위해서 '나'를 지워야 한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그렇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뭐 매번 설득에 실패하면서 내가 그런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좀 더 자신을 드러내고, 정직하게 말해야 소통도 설득도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거다. '우리의 민주주의거든'(https://blog.aladin.co.kr/hahayo/8968440)을 읽고 옮겨 놓은 문구대로, 합리나 논리만으로는 설득하기 어렵다. 그럼 어떤 식으로 말해야 할까. 어렵네. 

이 책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하는 설득의 노력이다. 20대 남성의 대변인이라고 불린다면 아마도, 그 말하는 방법이 남성적인 것이기 때문일 거다. 

남자와 여자가 얼마나 다른 방식으로 말하는지 생각하는 나는, 합리와 논리 대신 연민과 슬픔에 대해 말하는 건 어떨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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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12-17 1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 번에 여러 책 읽는 재미와 기쁨이 큰듯 해요^^

별족 2022-12-18 07:48   좋아요 2 | URL
이런 것들을 비교하게도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