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징가Z 지하기지를 건설하라

https://blog.aladin.co.kr/hahayo/749219

읽고 서평을 썼지만 쓰지 못한 말이 있다. 

책은 토목회사가 자신의 일을 홍보하기 위해, 일본답게 만화 속의 지하기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의 진행방식을 보여준다. 뭔가 매뉴얼 스러운 책 속 묘사 가운데, 내가 좀 놀란 대목은 이런 거다. 

'하루가 멀다하고 괴수가 출몰하여 시가지를 파괴하는' 이야기 속 묘사가 토목건설업계의 블루 오션?이라고 했던가. 딱 한 줄이었을 텐데도 놀랐다. 다른 관점이란 이런 것인가. 괴수가 출몰하여 시가지를 파괴하고, 비명을 지르면서 사람들이 대피할 텐데, 내가 건설업자면 무슨 일을 내가 할 수 있을까, 떠올리면서 은밀한 기쁨을 느낄 수도 있는 건가. 

산업이 되고, 그 업에 종사한다는 건, 좀 모호한 포지션이 될 수도 있구나, 싶었다.

환경영향평가,관련 교육에서도 약간 그런 인상을 받는데, 대규모 건설사업에 대해 일종의 장애물로 기능하는 환경영향평가를 하게되는 사람들이, 정작 그런 사업이 없다면 유지될 수가 없는 거다. 산업이 되는 것은 무언가를 왜곡시키게 되네,라는 인상을 받았다. 


2. 파친코1,2 

https://blog.aladin.co.kr/hahayo/13512685

재일 조선인은 직업적 선택에서 배척당한다. 

그래서, 파친코를 하게 된다. 혹은 야쿠자가 된다. 혹은 야쿠자라서 파친코를 한다는 오해를 산다. 혹은 파친코라서 야쿠자일 거라는 오해를 산다. 

재일 조선인의 삶을 벗어나고 싶어하던 노아는 재일 조선인을 차별하지 않는다고 드러내어 과시하려던 대학의 여자친구에게, 드러내어 차별하는 사람에게 받는 듯한 멸시를 받았다고 느낀다. 방식만 다를 뿐 같은 차별에 괴로워한다. 재일 조선인임을 숨기고도 결코 하지 않으려던 일을 하게 되고, 결국 삶을 받아들이기보다 달아난다. 

산업이 되었고, 그 자체에 이제 옳고 그름을 말할 수 없는 다른 단계가 되어 버린다.  

군부정권 하 운동권은 취업시장에서 배척당했다고 들었다. 

그래서, 많이들 사교육업계에 발을 들였다고도 들었다. 

그래서, 사교육업계가 팽창하고 지옥도가 펼쳐지는 데도, 이미 산업이 되어버려 어쩌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린다. 


산업이 되는 것, 그 일로 벌어먹고 사는 사람이 많다는 건, 그 업 자체의 가치를 공동체를 위한 것인가로 제제할 수 없게 만드는 건 아닌가,도 싶다. 미국에서 총기규제가 실현되지 않는 것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체가 건전하게 판단할 수 있기를 바란다. 스스로 일의 본질적인 의미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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