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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징가 Z 지하기지를 건설하라 - 공상과학 현실화 프로젝트 1
마에다건설 판타지영업부 지음, 김영종 옮김 / 스튜디오본프리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재미있다. 그런데도, 별이 세 개인 것은 재미있는 순간이 전체에 비해 짧기 때문이다.
이 책을 권하고 싶은 사람은 토목, 건축 분야에 종사하는 가족을 두신 분, 늘 상대를 이해할 수 없다고, 혹은 남편이 아내가, 아빠가 엄마가 무슨 일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다. 이 책의 의도도 그것이고, 정말로 부합한다.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난 사실 여전히 의심하고 있다. 정말로 부서 하나일지, 그저 업무 외의 프로젝트 그룹일지, 여전히 의심하고 있다. 묘사한 바는 새로운 부서의 사람들이지만, 나는 아직도 후자일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어떻든, 공상과학 속의 상황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의기투합한 사람들이나, 그것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찾는 모습은 좋다. 이공계의 많은 부분이 그렇듯이 나온 것은 멋지지만, 과정은 지리하니까. 책의 80~90%가 지리하고, 10~20%가 홀딱 깨게 웃긴 것은 그저 특성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사실, 멋지다. 이공계의 현실이 어떻던지, 이런 방식으로 보여주지 않았어도, 생각한 일들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이공계의 작동하는 방식은 우직하고 그래, 멋지다. 큰 명예나 높은 지위를 바랐던 것도 아니고, 이런 거였다는 걸, 다시 기억했다.
그래 기쁜 순간들이 있지만, 견적을 내고, 설명을 하고 하는 대목은 전공책을 보는 듯한 기분, 또는 회사의 업무지침을 보는 듯한 기분 - 사실 훨씬 친절하고 쉽게 썼다는 건 동의하지만-이 되면서 느리게 나아갈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