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양궁 안산 선수에 대해 숟가락 하나 얹자면, 와...

딸아이가 안산선수에게 몰아치는 혐오 DM과 '메달을 박탈하라'는 청원이 있다면서 분개하면서 나왔다. 나는 양궁협회에 달려가 '안산선수를 보호해주세요'라는 게시판 도배를 한다는 기사만 봤다. 스타의 과거를 추적하고, 오해하고 혐오 DM을 날리는 사람들, 어떤 요구들을 하는 사람들, 이 나도 어이는 없지만, 지금 양궁협회로 달려가 게시판을 도배하라는 '총공'을 주문하는 여초 커뮤니티의 행위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메달을 박탈하라고 하면 박탈할 거 같아?"

"아니"

"그럼 양궁협회는 안산선수를 어떻게 보호해줄 수 있을 거 같아?"

"..."

"그런데, 총공하자는 사람들은 제 정신이야? 싸움이 안 될 걸 싸움으로 만드는 거 아니야?"

웅엥웅,은 남자들도 쓰는 말-래퍼 산이의 여성혐오 노래라고 했다-이고, 오조오억개,라는 표현은 아이돌 덕질 커뮤니티에서 흔히 쓰는 말이다, 숏컷이, 웅엥웅,이 오조오억, 이 문제삼을 것들이기는 하냐고도 묻는데, 그럼 한남,이란 표현은 어떠냐? 한국남자의 줄임말이니 괜찮다고 생각하는 거냐?라고 물었다. 

일베에서 쓰는 표현이 문제가 되고, 일베의 어떤 행위, 어떤 말을 억제하기 위해 얼마나 큰 노력들을 했는지 아느냐고도 물었다. 전효성이 '민주화'란 말을 다른 의미로 쓰고 얼마나 욕을 먹었는지 아니? 라고도. 언어는 중요하다고. 사람들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아무렇지 않게 쓴다고 해서, 그게 사회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아무렇지 않게 쓸 수 있는 말은 아닌 거라고도 했다. 

여대 숏컷이면 빼박이지,라고 말하는 남자들이 어리석다는 생각 나도 한다. 그 모든 SNS를 뒤져서 말들을 찾아 사상검증을 하려는 태도는 무모하다고도 생각한다. 사람은 그런 식으로 범주화 되지 않는 거니까. 그렇다고 해서, 지금 양궁협회 게시판을 총공하는 여자?들은 어리석지 않은가? 안산선수를 보호해야 할 만큼 약하다고 생각하는 건가? 자신들이 싸움을 공연히 키우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가? 숏컷 인증을 하는 자칭 페미니스트 정치인들은 도대체 뭐하는 짓인가? 해프닝이고 말 것을 전쟁으로 만들고, 왜 저렇게까지 억울한 지 눈곱만큼도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 똑같으니까 싸우고 있는 거다. 


안산선수의 세번째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현장을 중계하던 리포터는 '안산선수 마음고생이 심했을 거라며, 성별을 떠나서 사람'이라는 말을 하더라. 

누구보다 강한 사람을 누가 감히 대신 싸워준다면서 거짓 대표로 쓰는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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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1-08-01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가를 대표해서 일본에서 선전하고 있는 안산선수를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비난하는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뇌속이 우동으로 가득차 있는 것 같더군요,

별족 2021-08-02 06:25   좋아요 0 | URL
저는 사실, 이제 약간 어린 아들, 딸이 싸우는 걸로 보는데,-저도 어렸을 때는 극단적이기도 했었고- 어른들이 딸 편만 들어서 아들이 억울해서 점점 엇나갈 거 같아가지고... 싸움을 확전시키는 딸 입장을 문제삼은 글이랍니다.

별족 2021-08-05 14:43   좋아요 0 | URL
지금은 https://v.kakao.com/v/20210803173633585 아예 그런 사람은 없었던 거 같습니다만. https://www.wikitree.co.kr/articles/675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