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양궁 안산 선수에 대해 숟가락 하나 얹자면, 와. 나도 이십대 아들 가진 엄마지만, 요즘 이십대 남자애들에 페미를 보는 수준이 정상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숏컷이 뭐길래, 그 머리 스타일 하나로 페미니 뭐니 그 난리인지. 행여나 안산 선수가 페미던 말던 본인들하고 뭔 상관이야. 열심히 자기 본연의 일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지금의 이십대남들이(지금의 이십대들이)우리 나라 역사상 가장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누리고 산 세대여서 그런가. 조금만 힘들어도 징징거리는 게 아주 가관이 아니다. 본인들이 전 세대들을 통틀어 가장 힘든 척은 어찌나 잘하고 뭐만 틀어지면 분노는 어찌 그리 잘도 분출하는지. 니네만 힘들어. 니네 윗세대들은 편하게 살아왔니? 라떼는 말이야, 가 우습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우린 IMF 세대야. 예전엔 뭐 일자리 넘쳐난 것 같아? 안 그래. 90년대만 해도 일자리 없어서 대학 졸업 해도 알바로 내 용돈 쓰고 작은 직장 전전하며 살었어. 오히려 지금 세대들이 일자리 호황이지. 인터넷 쇼핑몰서부터 작은 카페같은 창업까지. 심지어 예로 디저트 케익, 마카롱 같은 거 만들어 파는 베이커리 판매 우린 상상도 못했어. 우리 세대에 그런 게 어딨어. 우리 이십대만해도 그런 거 생각도 못 했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장하면서 우리 세대보다 일자리는 더 많아진 거 맞어. 너희가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거지.

물질적인 풍요와 맞물려서 그런지 특히 이십대남들 펨코니 일베니 이런 데 몰려와 다른 젠더, 다른 세대들과 적대시하며 자신의 세대를 기득권화하는 것 같다, 꼰대 세대 조롱하고 남성들과 경쟁하는 여성들 페미라고 지랄대는데, 난 이십대남(그래 일부겠지)들에게 우리 사회에 대한 악의가 너무 심하게 움틀되는 것 같아, 젠더 문제에 관심이 없던 나이 많은 나조차 이십대남들이 곱게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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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째서 싸움이 커지나
    from 뒤죽박죽 뒹굴뒹굴 2021-07-31 06:46 
    딸아이가 안산선수에게 몰아치는 혐오 DM과 '메달을 박탈하라'는 청원이 있다면서 분개하면서 나왔다. 나는 양궁협회에 달려가 '안산선수를 보호해주세요'라는 게시판 도배를 한다는 기사만 봤다. 스타의 과거를 추적하고, 오해하고 혐오 DM을 날리는 사람들, 어떤 요구들을 하는 사람들, 이 나도 어이는 없지만, 지금 양궁협회로 달려가 게시판을 도배하라는 '총공'을 주문하는 여초 커뮤니티의 행위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메달을 박탈하라고 하면 박탈할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