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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를 말하다 - 영혼으로 노래하는 우리 시대 최고의 가수 41
임진모 지음 / 빅하우스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전설로 기억된 가수들
- 그들이 직접 활동하는 모습을 본 기억은 희미하지만 그들의 노래는 익히 알고 있는 가수들이 있다. 우리가 '전설'이라 부르는 가수들. 이미자, 신중현, 남진, 나훈아, 트윈폴리오, 정훈희, 양희은, 이장희. 내 어머니 세대를 어루만졌고 나의 기억에도 희미한 흔적을 남긴 불멸의 가수들. 외국의 유명한 가수들을 기념하면서도 정작 우리 가수들은 '딴따라'라 멸시했던 시대에 자신의 음악성 하나를 무기로 시대를 어루만지고 대중과 소통했던 위대한 가수들. 그들의 삶과 음악에 대한 열정, 전설로 남을 수 밖에 없는 그들의 이야기가 수많은 히트곡들과 함께 이 책을 통해 우리세대를 다시 만난다.
천재의 요절
- 살아서 전설로 기억되는 가수들도 있지만 죽어서야 빛을 보는 가수들도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고 죽어서도 영원히 기억에 남는 가수들도 있다. 베호, 김정호, 장덕, 김현식, 유재하, 김광석. 그들의 죽음이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들의 죽음이 너무도 갑작스러웠고 그렇게 보내기엔 그들의 나이가 너무도 젊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짧은 생을 살다 간 그들의 남긴 음악적 유산이 결코 작지 않기 때문이다. 천재였기 때문에 하늘이 그들을 아껴서 먼저 데려갔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들이 우리에게 남긴 음악은 그들의 사후에 더 큰 감흥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K-POP의 원조들
- 갑작스레 불어닥친 K-POP의 광풍. 혹자는 그 시작이 소녀시대를 비롯한 걸그룹에서 시작되었다고 하지만 K-POP의 광풍이 불기 까지는 그들에게 음악적 기초를 제공한 원조가수들이 있었다. 조용필, 산울림, 사랑과 평화, 송골매, 정태춘, 심수봉, 김수희, 윤수일, 김수철. 각자의 분야에서 끊임없는 자기 혁신으로 일가를 이루고 그 음악적 유산을 그대로 전수하여 현재 K-POP 스타들의 기초를 닦아 준 가수들. 선구자적 개척정신으로 가득찼던 그들의 열정을 책으로 만날 수 있다.
한국 가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가수들
- 한국 가요의 전성기는 80~90년대라고 한다. 그 시대에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다양한 계층의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지금처럼 한 가지 장르에 편중되어 10대에 편중된 팬층의 마니아적 성향과는 다르게 모든 음악이 고루게 사랑받던 시절. 이선희, 이문세, 들국화, 김완선, 최성수, 이승철, 시인과 촌장, 어떤 날, 변진섭, 인순이 등의 가수들은 그 황금의 전성기에 우리 가요를 이끌어 갔던 불세출의 가수들이다. 지금도 현역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가수들도 있고 잊혀진 가수들도 있지만 그들의 힘이 그 시절 한국가요의 전성기를 이루었다. 그 찬란했던 시절을 돌아볼 수 있는 책이다.
전설이 되어가는 가수들
- 지금은 가수의 기준에서 가창력과 음악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없다. 패스트푸드 같은 음악들이 판을치는 상황에서도 꿋꿋이 자신만의 음악성과 음악세계를 지켜나가는 이들이 있다. 장차 우리 가요의 전설로 남을 수 있는 가수들. 윤상, 이승환, 신해철, 김현철, 공일오비, 서태지, 듀스, 이소라, 크라잉넛. 그대로 잊혀질 수 없는 수많은 음악적 유산을 만들어 내고 있는 오늘의 가수들. 그들이 만들어가는 전설의 모습도 이 책에서 살펴볼 수 있다.
아쉬움
- 가장 큰 아쉬움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김건모가 빠졌다는 것이다. 단순한 댄스가수로 평가받기엔 그의 음악성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다. 이 책의 후속편이 나온다면 꼭 포함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가수이다. 다른 아쉬움은 그들의 이야기보다 인터뷰에 너무 많은 부분을 할애한 것이 아닌가라는 아쉬움이다. 물론 인터뷰가 그들의 음악관을 살펴보는 계기가 되기는 하지만 인터뷰는 웹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 않은가? 나는 저자가 아는 보다 진솔한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는데 다소 아쉽다.
도서 추천 지수 : 9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