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 베이스볼 2011
강명호 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내가 초등학교 6학년이던 1982년 태어난 프로야구가 드디어 30살이다.
처음 2년 동안 MBC 청룡을 응원했지만 그후 20여년을 롯데팬으로 살아온 나.
스스로 '롯데 광팬'을 자처하면 롯데의 수도권 경기는 80%이상 직관하는 팬으로써
올해는 그 어느해보다 우승에 대한 기대도 크고 간절함도 크다.
올해 프로야구의 판도는 어떠할까? 올 시즌 각팀의 신인들은 어떤 선수들일까?
전문가들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올 시즌 전망과 각 팀 감독들의 작전은 어떤 스타일일까?
야구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위한 전체적인 안내서들은 하나 둘씩 나오고 있지만
올 시즌에 대해 한정된 보다 상세한 정보를 알려주는 책은 스카우팅 리포트다.
이 책은 2011년 프로야구를 못 빠지게 기다렸던 야구팬들에게 최고의 백과사전이다.

롯데 선수 손아섭의 하루를 따라가면서 야구선수들의 일상을 파헤친 기사,
박찬호, 이승엽, 추신수가 전하는 해외 야구에서 한국선수로 살아가는 이야기,
신인을 대표하여 패기와 열정을 보여준 한화 유창식의 인터뷰,
8개 구단 감독의 성격과 스타일로 알아보는 올 시즌 각 구단의 작전의 색깔,
전문가들의 지적하는 각팀의 아킬레스건과 주목해야 할 키플레이어 등
2011년 프로야구를 보다 즐겁고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는 정보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한번 읽고 버리는 잡지가 아니라 시즌 내내 들고 다니면서 참고할 수 있는 사전이다.
야구장에서 벌어지는 작전을 보면서 이 책에서 지적한 감독의 성향과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신인급 선수들이 등장했을 때 이 책의 선수소개를 보면서 예상을 해보는 재미도 좋다.
작년에도 2010년 스카우팅 리포트를 통해서 야구를 보는 재미가 훨씬 증가했던 경험이 있다.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한권씩 들고 다니면서 볼 수 있는 좋은 백과사전이다.

그런데 롯데 신인선수 '김명성' 선수 사진이 KIA 신인선수 '홍건희'의 이름이 붙은 건 큰 실수다.
신인급 선수라서 대부분의 팬들이 모르는 상황에서 롯데팬이 아니라면 지적할 수도 없는 실수다.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좀 더 신경을 써 주었으면 더 좋은 책이 아니었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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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게 - 제144회 나오키상 수상작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오쿠다 히데오 등의 일본 소설을 읽으면서
어느새 내 눈에 익숙해진 문학상이 '나오키 상'이다.
우리나라 문학상은 하나도 모르면서 일본 문학상의 이름까지 알게 된 이유는
수상작들이 언제나 내 기대를 넘어서는 이야기를 풀어놓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소설의 작가는 처음 들어보지만 나오키상을 믿고 선택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내가 생각했던 이야기는 아니지만 나름 느낌이 있었다.

소설은 초등학교 5학년 3명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시골에 내려오고 아버지의 죽음과 학교에서의 왕따에 외로운 아이 신이치,
사업상의 어려움을 가정에서 푸는 아버지로 인해 심각한 가정폭력에 시달리면서고 숨기는 하루야,
신이치의 할아버지가 몰던 배가 뒤집혀서 엄마를 잃은 후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나루미.
세 아이들의 유일한 놀이는 바닷가에서 잡은 소라게를 불태우며 소원을 비는 다소 잔인한 놀이.
소설을 3명의 아이들이 조금씩 자신을 압박하는 상황속에서 나름대로 견뎌내는 과정과
서서히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치밀하고 섬세한 심리묘사로 그려내고 있다.
왕따, 가정폭력, 엄마의 연애, 우정, 풋사랑, 질투 등의 감정이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주로 신이치의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는 어린아이들의 감정선의 변화가 놀랍게도 어른과 닮았다.
실제로 6학년인 우리 아들의 모습과 비교해 봤을 때 설마 이렇게까지 감정이 예민할까? 생각하다가도
어쩌면 내가 우리 아들의 감정선의 변화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결국 신이치의 엄마도 아들을 너무 어리게 보았기 때문에 자신의 연애가 가져올 아이의 감정을 무시한다.
그것이 가져온 무시무시한 결과를 놓고 볼 때 아이의 감정선을 헤아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

아이들이 소라게를 잡아 꺼내서 불태우는 과정은 아이에서 어른으로의 성장과정의 은유이다.
누구나 태어나서 부모가 만들어 놓은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성장을 이루며 살아가지만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그 껍질을 깨고 나오는 용기가 필요하고 그 용기를 끌어낼 자극이 필요하다.
3명의 아이들은 모두 외부의 요인들에 의해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진행되는 상홛들의 압박을 통해
자신이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가정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서 어른의 세계로 한발짝 들여놓고 있다.
산 위에서 몰래 피우는 담배는 그런 과정에 대한 단적이 예시라고 할 수 있다.
소라게 새끼들이 어느 시점이 되면 자신의 껍질을 찾아가는 과정도 비슷한 은유라고 할 수 있다.

아쉬웠던 점은 아이들의 감정선이 어른들의 감정선을 너무 닮아 있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그럴수도 있겠지만 왠지 아이들을 핑계로 어른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큰 사건이 없이 평이하게 진행되는 이야기가 다소 밋밋했고 감정선에 치중해서 다소 지루했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심리묘사가 뛰어난 성장소설이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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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너의 사회과학 - 우리 삶과 세상을 읽기 위한 사회과학 방법론 강의
우석훈 지음 / 김영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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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사회과학에 관련된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고등학교 때 문과와 이과를 구분할 때 사실 문과를 가고 싶었지만
문과에 가면 먹고 살 수 없다는 부모님들의 만류에 이과를 선택했었다.
그 당시 나는 문학과 역사에 관심이 많은 나름의 문학소년이었는데
대학을 가고 컴퓨터를 전공하고 그걸로 10여년을 밥벌이를 하는 동안
어느새 내 사고의 방식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방식을 따라가고 있었고
그래서 한번쯤은 사회과학을 공부하고 싶었지만 다가가기 어려웠다.
사회과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입문서인 이 책은 그렇게 선택했다.

이 책은 인식론과 존재론을 시작으로 사회과학의 일반적인 정의를 내리고
사회과학을 공부하면서 각자의 분석이론으로 우리 사회를 분석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론에 대해 실례를 들어서 쉽게 설명하고 있다.
중간 중간에 이름도 모르는 사회과학자나 철학자들의 이름이 나와서 당황스럽고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 현상에 대한 이론적이 내용들이 머리에 쉽게 들어오지 않지만
그래도 대체적으로 내 짧은 인식능력으로도 대충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전혀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분야의 지식들을 접하면서 좀 더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이미 굳어버린 내 머리속의 생각의 방식에 신선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면 사회과학과 완전히 별개의 지식으로 살아가는 나 같은 사람에게
세상의 다른 면을 보여주는 책이어서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그러나 역시 나에겐 아직 어렵다.
보다 쉬운 기초지식들을 쌓은 후 기반지식이 쌓인 상태에서 다시한번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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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니 앱이다 - 앱의 모든 것을 가장 스마트하게 그려낸 미래형 IT 에세이
권용범.박연진.박승환 지음 / 올댓컨텐츠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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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으로 시작된 스마트 열풍은 이제 태블릿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그와 함께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수요도 증가세다.
스마트폰이 가져다 준 것은 생활의 혁명이지만 개발자에게도 새로운 시장을 열어주었다.
이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방식으로 앱 하나로 대박신화를 쓰는 개발자들도 나오고
앱 시장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고 있다. 개발자들의 이목이 끌리는 것은 당연하다.
나 역시 작년 1월 아이폰을 구입하면서 앱 개발에 뛰어들었고 몇개의 앱을 올렸다.
물론 나 같은 경우는 회사내에서 속해서 회사의 홍보용 앱을 만들었기에 수익은 없었지만
앱을 개발하면서 개발자들이 생각하게 되는 수많은 고민의 과정들은 나 또한 거쳤다.
이 책은 그런 고민들에 대한 선배 개발자 입장에서의 적절한 충고가 담긴 에세이다.

실제로 앱을 개발에서 마켓에서 대박의 신화를 만들어냈던 개발자들이 쓴 책이다.
그래서 다른 이론적인 개괄서 보다 훨씬 더 실전에 가까운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특히 마지막에 'Save the Children' 앱의 개발과정을 보여주는 부분은 매우 유용하다.
스마트폰이 가져온 생활의 혁명으로 시작하여 앱의 기획과 개발과정을 설명한다.
앱의 비지니스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해 주고 앞으로 앱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들은 앱을 투잡의 하나 또는 취미정도로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그런 식으로 대박을 낼 수 있는 시기는 이미 지났고 그런 앱들은 이미 포화상태라고 한다.
앞으로의 앱은 최소 개발자와 기획자와 PM이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는 조직에서
철저한 시장조사와 잘짜여진 기획이 맞물려서 돌아가야 대박을 낼 수 있다고 한다.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시대는 이미 끝에 와 있으며 이제는 보다 조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나 역시도 혼자서 회사 앱을 기획하고 개발하다 보니 이런 한계와 방향성에 공감한다.
포켓북 처럼 주머니에 넣어 다닐 수 있는 작은 책이지만 개발자와 기획자에게 좋은 책이다.

앱 개발과 앱 기획에 대한 조언을 듣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작지만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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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블루베어의 13과1/2 인생 1
발터 뫼르스 지음, 안인희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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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에게 상상력이 뛰어난 작가를 추천해 달라고 한다면 난 2명을 추천한다.
과학과 세밀한 관찰을 바탕으로 한 상상력으로 소설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처음부터 끝까지 가상으로 만들어진 '차모니아'라는 상상의 대륙을 배경으로 하는 발터뫼르스이다.
특히 이 책의 작가인 발터뫼르스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매니아층을 가진 작가이다.
그의 소설은 모두 가상의 대륙 '차모니아'를 바탕으로 하는 차모니아 4부작으로 대표된다.
그 첫번째 이야기인 [캡틴 블루베어의 13과 2분의1의 삶]을 시작으로 
[엔젤과 크레테], [루모와 어둠속의 기적], [꿈꾸는 책들의 도시]로 이어지는 4부작과
외전의 성격이 강한 [에코와 소름마법사]까지 그의 소설들은 무한한 상상력으로 가득한 보물창고이다.
처음 [꿈꾸는 책들의 도시]를 읽었을 때는 아들이 읽기에 조금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이나 [루모와 어둠속의 기적] 같은 책들은 아이들이 읽기에도 충분히 쉬운 소설이다.

차모니아 시리즈의 시작인 이 소설은 차모니아에 대한 설명에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블루베어가 호도껍질에 버려진 채로 난쟁이 해적들에게 발견되는 것을 시작으로 
차모니아 대륙을 서에서 동으로 가로지르며 신기한 자연현상들과 수많은 종족들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그렇다고 이런 설명의 나열로 이야기를 끌어가지 않는다. 블루베어의 모험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블루베어가 떠나는 모험의 과정에서 만나는 차모니아의 자연과 종족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지는 방식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즐겨쓰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과 비슷한 백과사전이 등장한다.
다면 베르베르의 백과사전이 사실을 근거로 쓰여졌다면 이 소설의 백과서전은 120% 뻥이다.
오죽했으면 이야기의 백미가 할 수 있는 아틀란티스에서의 거짓말 검투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러니까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새빨간 거짓말들고 채워져 있는 소설이다.
그런데 그걸 뻔히 알면서도 매번 그의 소설들을 읽으면 이야기 속에 빠져들 수 밖에 없다.
소설에 빠져들면 나 스스로가 차모니아 대륙의 한 종족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만화가 출신이라는 작가의 이력을 보여주는 삽화들은 그런 상상의 세계에 더 빠져들게 만들어 준다.
그가 삽화를 통해 형상화 시킨 차모니아의 종족들은 때로는 귀엽고 때로는 역겹고 때로는 무섭다.
작가의 서술방식에는 유머와 재치로 가득 차 있고 상상을 풀어나가는 방식도 그만의 특별한 매력이 있다.
나이가 들어서 이런 류의 판타지 소설에 강한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하겠지만
나처럼 철이 덜 든 어른이나 초등학교 고학년들에게는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인도해 주는 멋진 소설이다.

언제나 판타지 소설을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 우리 사회가 많이 경직되었다는 느낌이다.
판타지 소설이라는 것이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이야기인데 그걸 문제로 삼는 사람이 많다.
왜 그렇게 허황된 이야기에 시간을 낭비하는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내 주변에서 무수히 많다.
난 그래도 판타지 소설이 좋다. 아이들의 허풍대결처럼 느껴지는 이야기 속에서 휴식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는 빡빡한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가끔씩 전혀 다른 세상에 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판타지 소설들은 그런 욕구에 대한 배출구로서 그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 어른들도 판타지 소설을 읽었으면 좋겠다.
역자 후기에 나오는 말처럼 완전한 거짓은 사회에 대한 무차별적인 풍자가 가능하게 만든다.
이 소설에 나오는 수많은 거짓말과 속임수들이 우리 사회에서 발견되고 있는 현상과도 무관하지 않다.
아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통해서 세상은 선의만이 존재하는 곳이 아님을 알려 줄 수도 있지 않을까?

언제나 기대하고 언제나 만족하는 발터뫼르스의 소설이다. 
차모니아라는 신기한 대륙으로 떠날 마음의 준비만 되어 있으면 언제든지 이 책을 통해 떠나보자. 강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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