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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혁명의 미래 - 디지털 기억 혁명은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고든 벨.짐 겜멜 지음, 홍성준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마이크로소프트는 개인적으로 애증이 교차하는 회사입니다.
MS-DOS를 개발하여 PC를 만들어주어 나의 밥벌이를 만들어 준 고마운 회사이지만
그 후 Window를 통해 너무도 많은 좋치않은 기억을 만들어 낸 회사이기도 합니다.
빌 게이츠는 전 세계 개발자의 훌륭한 Roll Model이 되지만 MS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합니다.
그런 MS가 새로운 기술을 들고 나왔는데 이름하여 '완전한 기억' 즉, 'TOTAL RECAL' 입니다.
말 그대로 개인의 모든 기억을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마다 꺼내 볼 수 있게 만들겠다는
다소 허황되고 영화같은 이야기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제 그 기술이 어느 정도 완성단계에 이르렀다고 선언한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는 말이 있지만 이제는 그 말이 무색한 시대가 올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기억의 부재로 인해 힘들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약속을 기억하지 못한다거나, 마트에 들러야 하는 것을 까먹는다거나,
오랫동안 못 만났던 지인을 우연히 만났을 때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서 곤란했다거나...
사소한 일에서 큰 일까지 기억의 부재로 인한 불편은 여러가지 형태로 경험하게 됩니다.
MS는 그런 기억의 부재를 완전히 사라지게 할 새로운 프로젝트를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저장매체의 가격 저하와 기술발전으로
꿈같이 허황되게 생각되던 일들이 이제는 현실로 다가왔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넘어서 완전한 기억이 말하는 미래는 모든 것을 바꾸어 버립니다.
교육, 의학, 경제, 문화 등등 세상의 모든 부분에서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미래를 만나게 됩니다.
MS가 주장하는, 이 책이 말하는 미래의 모습을 지금의 세상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입니다.
또한 MS는 완전한 기억이 주는 몇가지 문제점도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의 모습만 본다면 정말로 기대되고 흥분되는 미래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과연 정말고 그런 미래일까요? 문제점이 완벽히 제어될 수 있을까요?
몇년 전 개그소재로 쓰였던 '별걸 다 기억하는 남자'처럼 개인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국가 권력에 의한 개인의 자유의 제한이라는 소위 '빅브라더'의 위협까지....
아직은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 버릴 수 없다는 생각을 바꾸어 주지는 못하는 책 입니다.
아직은 동의도 거부도 할 수 없는 이야기. 판단을 유보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