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경전 - 개정판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아틀란티스는 지금도 수많은 영화, 소설, 만화의 배경이 된다. 
인류가 알지 못하지만 인류의 문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미지의 대륙이야기.
나 역시 그런 부분에 관심이 있어서 여러 권의 책도 읽었다.
그런 책들을 읽으면서 인류가 발견하고도 굳이 밝히려 하지 않는 문명,
지금의 인류의 문명을 뛰어넘는 초고대문명의 존재를 믿게 되었다.
김진명 작가의 소설 [최후의 경전]은 이 초고대문명의 흔적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주인공 인서는 우연히 인터넷 사이트에서 '13의 비밀'을 찾는 나딘박사를 만나게 된다.
그를 통해 자본으로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프리메이슨'의 음모를 알게되고
전 세계의 모든 문명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오시리스의 수의 비밀을 알게되고
프리메이슨의 지도차 '전시안'이 찾고 있는 인류의 운명을 거는 최후의 경전으 찾는
기다긴 여정을 떠나게 된다. 소설은 그 여정을 따라가는 이야기이다.

김진명 작가의 소설은 치밀하지 않다.
등장인물들의 인연이 치밀하거나 개연성을 가지지 않고 있고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하나의 커다란 구조안에 들어가게 구성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소설은 끝까지 손을 놓을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을 향해 직선적으로 나아가는 방식이라 군더더기가 없다.
이야기 자체가 워낙에 재미있어 순식간에 책을 다 읽게 된다. 이번 책도 마찬가지다.
재미있고 잠시도 쉴 틈이 없이 이야기를 몰아가는 힘이 대단하다. 그리고 재미있다.

그러나 이번 이야기는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다.
우선 작가가 이야기 하는 초고대문명의 흔적들이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작가는 처음듣는 이야기일지 몰라도 나는 대부분 들어 봤던 이야기이다.
그가 소설에서 놀랄만한 이야기라고 말하는 사실들은
그레이엄 핸콕이 지은 [신의 지문]에 80% 이상 나오는 이야기이다.
그 책을 읽은 독자라면 전혀 새로울 게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세계적인 천재들이라는 등장인물들이 이런 사실에 놀라는 장면은
한 마디로 어이가 없을 정도로 우스운 장면이 될 수 밖에 없다.

주인공이 등장인물들을 만나는 우연이 너무나 개연성이 없어서 어이가 없다.
물론 앞에서 언급했듯이 김진명 소설의 특징이라 하더라도 이번은 너무했다.
세계적인 천재들과 초인들과의 만남은 모든게 우연으로 이어지고
그렇게 뛰어난 인물들이 평범하기 끄지없는 주인공과 너무도 쉽게 친해진다. 
주인공이 스스로 하는 것은 하나도 없고 모든 것을 초인과 천재들이 해결한다.
한 마디로 어이가 없다.

초고대문명과 우리 역사를 연결시키려는 시도는 민족적 자긍심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 책에서의 시도는 개연성이 많이 떨어져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프리메이슨의 존재는 인정하지만 그들이 미국을 선택했다는 것은 우습다.
거기에 우습지 않게 전자화폐를 무슨 세계를 무너뜨릴 무기로 묘사한 부분은 어이없다.
한마디로 이 책에서 작가가 말하는 것은 정말로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쉬울 수 밖에.

인류가 알지 못하는 인류의 역사인 초고대문명을 다루는 것은 흥미로운 시도이다.
그러나 그것을 우리의 역사와 연결시키려는 시도가 너무 무리였지 않았나 싶다.
충분히 재미있는 이야기이고 쉽게 읽히는 책이지만 그래서 많이 아쉬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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