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방스에서의 완전한 휴식
정수복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3월
구판절판


나이가 들수록 읽는 일에서 쓰는 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해야 정상이다. 인생의 체험과 독서의 내용이 서로 만나고 영향을 주고 받으며 하나로 합쳐져 자신의 생각이 만들어지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력하게 치밀어오를 때 글을 쓰게 된다. 그러니까 나이 쉰이 된 어떤 남자가 지금 글을 있다면 그건 단지 현재의 생각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난 50년동안의 삶의 체험과 책읽기가 합쳐져 나온 생각을 쓰고 있는 것이다.-256쪽

진정한 예술가는 지금보다 더 높고 더 깊은 곳에 도달하려고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실험과 모험을 감행하는 사람이다. 반면 상업적 예술가는 대중의 피상적 구미에 맞는 가벼운 주제를 쉬운 방식으로 잘 팔릴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다.-259쪽

모든 사람은 누구나 다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분명하든 희미하든, 나는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과 그에 대한 대답을 가지고 있다.-286쪽

인간은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자기 밖의 세상과 대면하고 상호작용을 하며 삶을 살아간다.
예술가와 지식인과 종교인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세상을 해석하고, 표현하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고 있는 자기 자신을 먼저 들여다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늘 자기를 들여다보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새롭게 하지 않으면 똑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세상은 정체되어 보인다. 현재 상태에 머무르지 않고 자연을 더욱 깊숙이 느끼고 역사를 새롭게 해석하고, 신에게 더욱 가까이 가려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새롭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예술가와 지식인과 종교인은 늘 자기를 바라보기 위해 보이지 않는 거울을 마음속에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다.-2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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