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스위스 전을 보고 할말 많은 아이들 -

 

  6월이 호국 보훈의 달이고 해서 ‘잊혀진 전쟁’ 이란 어느 분이 쓴 칼럼과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 관련 자료들을 보며 이야기 나누기 수업을 하려고 한 날이다. 그런데 월드컵 스위스 전을 본 아이들이 편파판정을 한 심판에 대해 할 말이 너무 많아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면 억울해서 안되겠다고 난리를 쳤다. 그래서 스위스전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를 하고 글을 쓰기로 했다.  이 경기의 승패에 따라 16강 진출이 결정되는 중요한 경기였던 만큼 모둠 아이들 모두가 새벽잠을 설치며 일어나서 경기를 본 모양이다. 나는 아침일찍부터 수업이 잡혀 있어 보지도 못했는데.

 

  스위스 전에 대해 정리를 해 보기로 했다. 전반전과 후반전 경기가 어떻게 진행되었으며, 우리가 스위스 전에서 이기지 못한 까닭은 무엇이며, 심판의 판정이 어떤 점에서 부당한지 등등 이야기가 끝도 없이 이어졌다. 아쉬움이 많았던 경기였던 만큼 할 말도 많았다. 그리고 심판의 자잘못을 조목조목 따지는 데 축구 전문가 못지 않다. 아이들이 관심이 많은 글감을 주제로 수업을 하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싱싱하게 자라고 있는 레몬민트

                                                                                  3학년 허린

  3학년이 되어서 레몬민트를 키우고 있다

  내가 마트에 갔는데 레몬민트가 딱 눈에 띄였다. 그래서 엄마한테 사달라고 졸랐다.그러자

  “그럼 네가 한번 키워봐라.”

  라고 엄마께서 말씀하셨다. 그래서 화분을 샀다. 그 다음 날부터 계속 화분이 눈에 띄기만 하면 물을 주었다. 내가 목이 마를 때 물을 마시면 시원하듯이 꽃도 물을 마시면 상쾌하고 살 것 같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지금 내가 키우는 레몬민트는 아주 싱싱하다. 꽃이 피고 새로운 싹이 나고 그럴 때까지 쭉 싱싱하면 좋겠다

  오늘 글짓기 시간에 물에 관한 것을 공부하며 보니까 물이 아주 소중하고 귀했다. 우리 생활에서 물 없이 되는 것이 거의 없었다. 사람도 물이 없으면 불편하고 갈증도 생기듯 식물들도 똑 같다. 레몬민트가 잘 자라는 까닭도 물을 제 때 잘 먹었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독서 감상글)

                                                                 ‘물의 여행’을 읽고

                                                               3학년 노창현

 물은 어떤 곳으로 여행을 다닐까?

  ‘물의 여행’이라는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물이 증발해서 구름이 된다. 물이 수증기가 되는데 수증기가 모여서 구름이 되는 것이다. 구름이 모여 무거워지면 눈으로 내린다. 산꼭대기로 눈이 내리면 땅을 적셔 식물들을 키워주고 산새들의 목을 축여준다.땅에 스며든 물이 넘쳐 흘러내려서 개울물이 된다. 물이 증발해서 순환과정을 거쳐 다시 물이 된다는 것이 아주 재미있고 신기하다

  개울로 흘러간 물은 개울주변 생물들에게 먹잇감을 주고 산에 있는 식물도 키워준다. 물 속 생물인 물고기와 수달 물풀을 키워준다

 

 ‘그래서 산에 있는 생물들은 사람이 안 키워도 무럭무럭 쓱쑥 자라는 구나.’

  그 개울물이 한 곳에 모이면 양이 조금 더 많은 시냇물이 된다. 시냇물은 논과 밭에 있는 곡식과 식물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 식수나 목욕물로도 사람들이 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시냇물이 모여 개울물이 되는 줄 알았다. 왜냐하면 개울물이라는 이름이 시냇물보다 느낌이 거대하고 커서 그런 줄 알았다.

 

  시냇물이 도시로 흘러 가면 다른 시냇물을 만나 강이 된다. 강물은 공장을 돌아가게 하고 전기를 일으킨다. 그리고 아름다운 경치를 제공해 준다. 그런데 문제는 공장에서 흘러 나오는 폐수가 바다로 흘러가는 것이다. 공장에서 기계를 돌려 물건을 만들지 않고 옛날처럼 손으로 직접 만들면 얼마나 좋을까?

 

  물은 마지막에 바다가 된다. 강물이 짜디짠 바다로 흘러간다.가장 큰 문제가 바다이다. 여러 과정을 거쳐 오면서 쓰레기가 늘어나 아주 더러운 물이 되기 때문이다. 그것이 햇빛에 증발되면더러운 수증기에 공기염물질까지 묻으니 물은 더 더러워진다. 그러면 그 물을 우리가 먹어야한다. 물이 깨끗하게 순환할 수 있게 하려면 우리가 오염을 시키지 않아야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짝 바꾸기

                                                                   5학년


    한 달 전쯤에 짝지를 바꿨다. 우리가 계속 선생님께 바꾸자고 졸랐다. 그러자 선생님께서

  “너희가 잘하면 바꾸고 못하면 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 순간부터 우리 반 아이들은 눈빛과 텔레파시를 주고 받았다. 잘하자는 생각 뿐이었다. 결국 승리는 우리. 짝을 바꾸기로 했다

  바꾸는 방법은 여자가 남자를 지목하는 것이다. 난 다른 아이가 내 자리로 와서 갔다. 갑자기 잠이 와서 참으려고 애 쓰고 있는데 내 이름을 불러서 잠이 깼다. 그런데 날 뽑은 아이는 뚱뚱둥하고, 힘 세고 , 못생기고, 고자질 잘하고.아무튼 맘에 안 드는 아이였다. 이 애가 날 뽑은 이유를 모르겠다. 그래서 내가 물었다

  “내 왜 뽑았는데?”

  걔가 씩 웃으며 말했다

  “그냥 재미삼아 니랑 함 앉아보게.”

  나는 황당했다. 그런데 더 기막힌 건 1년 동안 그 애랑 지내야한다는 거다. 생각할 수록 두려움이 밀려온다. 벌써 맞은 것만 해도 30대는 넘었다. 참 불안한다. 하루에 5대는 맞는다. 학교 가기가 싫을 때도 있었지만 좋을 때가 더 많았는데 내 옆자리를 생각하면 학교에 가는 내 발걸음이 무겁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산문)

내 볼에 강물이 흐른 날

                                                                 5학년 박세호


  지난 주 금요일,첫 번째 쉬는 시간이었다. 며칠 간 쉬는 시간이 짧아서 망구라는 우리 반에서 자주 하는 놀이를 많이 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 날따라 쉬는 시간이 짧아도 웬지 망구가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절제를 못하고 망구를 하러 나갔다. 지금은 그 행동을 후회하고 있지만 그때는 몰랐다.  

 

  중앙 현관 앞에서 놀이를 했는데 내가 술래를 했다. 나는 먼저 제일 빠른 민성이를 잡으러 갔다. 그러다 계단에서 데구르르 굴렀다. 다리가 삐그덕 했다. 순간 내 스스로 뼈나 인대가 끊어졌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상하게 아프지는 않았다. 단지 묘한 느낌과 멍한 생각만 들었다. 그런데 정신을 차리려고 하니 아프다고 소리를 지르며 데굴데굴 굴러야 할 것 같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더 심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소리를 지르며 땅바닥에서 데굴데굴 굴렀다. 같이 망구를 하던 친구들이 갑자기 내가 구르니까 꾀병이라는 생각했는지 놀리는 모습이 흔들흔들 보이고 웃는 모습도 보였다. 6학년 아는 형은 내 발을 밟고 지나가기도 했다. 다른 반 아이들도 날 내려다 보고 있는 것을 느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부끄럽지만 그 때는 그런 생각조차 없었다.

 

  그러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건실로 가려고 일어섰다. 그런데 다리에 힘이 없어서 중심을 잃고 픽 넘어졌다. 그걸 보고 민성이가 등을 빌려주었다. 됐다고 했지만 자꾸 업혀라고 했다. 참 고마웠다. 그 때 민성이가 없었으면 난 그곳에서 꼼짝 못했을 것이다. 민성이의 고집이 날 구했다.   민성이의 등에 업힌채 보건실로 갔다. 보건실에는 선생님께서 계시지 않았다. 그런데 종이 쳐 버렸다. 나는 한숨을 쉬면서 교실로 갔다. 수업은 콩집기였다. 콩집기를 하고 다시 보건실로 내려가 보았다. 선생님이 계셨다. 내 발을 보시더니 발이 엄청나게 퉁퉁 부었다고 하셨다.붕대를 감아 응급처치를 하고 선생님 차를 타고 병원에 갔다.

 

  병원에 도착하니 어머니께서 먼저 오셔서 기다리고 계셨다. 죄송스러웠다. 병원에서 여러 가지 검사를 하였다. 가장 고통 스러웠던 것은 피를 뽑을 때였다. 그 때 내 손에는 땀이 고이고 볼에는 눈물이 냇물처럼 흘러내렸다.

  검사 결과를 보신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인대가 끊어졌어요.목발을 맞춰야겠네요”

  이젠 눈물이 강물처럼 흘러내렸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조선인 2006-06-27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아, 대단한 표현력이에요.

다솜 2006-06-27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 아인데 상황 묘사를 섬세하게 잘하네요.그래서 글을 읽으면 아이 마음이 그대로 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