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바꾸기
5학년
한 달 전쯤에 짝지를 바꿨다. 우리가 계속 선생님께 바꾸자고 졸랐다. 그러자 선생님께서
“너희가 잘하면 바꾸고 못하면 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 순간부터 우리 반 아이들은 눈빛과 텔레파시를 주고 받았다. 잘하자는 생각 뿐이었다. 결국 승리는 우리. 짝을 바꾸기로 했다
바꾸는 방법은 여자가 남자를 지목하는 것이다. 난 다른 아이가 내 자리로 와서 갔다. 갑자기 잠이 와서 참으려고 애 쓰고 있는데 내 이름을 불러서 잠이 깼다. 그런데 날 뽑은 아이는 뚱뚱둥하고, 힘 세고 , 못생기고, 고자질 잘하고.아무튼 맘에 안 드는 아이였다. 이 애가 날 뽑은 이유를 모르겠다. 그래서 내가 물었다
“내 왜 뽑았는데?”
걔가 씩 웃으며 말했다
“그냥 재미삼아 니랑 함 앉아보게.”
나는 황당했다. 그런데 더 기막힌 건 1년 동안 그 애랑 지내야한다는 거다. 생각할 수록 두려움이 밀려온다. 벌써 맞은 것만 해도 30대는 넘었다. 참 불안한다. 하루에 5대는 맞는다. 학교 가기가 싫을 때도 있었지만 좋을 때가 더 많았는데 내 옆자리를 생각하면 학교에 가는 내 발걸음이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