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보리암에 가 보고 싶단 얘길 하시길래 덥기 전에 다녀오려고 길을 나섰다. 

보리암에 진입하는 산길 입구에 도착하니 차가 '너~무' 밀린다.   

입구에서 1주차장까지 가는 시간이 2시간, 1주차장에서 2주차장으로 올라가려고 기다린 시간이 1시간.  

점심도 쫄쫄 굶고 차에서 대충 간식을 먹고 달팽이 나들이가듯 움직이는 차 속에서 짜증이 슬슬 나려고 할 때 차량 통행 정리하시는 분이 2주차장으로 올라가라고 손짓을 했다.  그런데 신기하다. 산속으로 차를 몰고 올라가는데 기다리느라 지쳐있던 가족들 얼굴에 생기가 돈다.나도 짜증이 확 날아간다.

보리암에는 아주 오래전 고3 때 친구 둘과 왔었다. 교복을 입고 구두를 신고 가파른 산길을 올라왔던 것 같은데 오랜만에 오니 많이 변했다. 그래도 기기묘묘한 바위와 6월은 숲은 예나 지금이나 몇 시간을 기다려서 온 피로를 다 날리고도 남을 만큼 좋다. 보리암과 사연 담긴 바위들, 보리암 뒤 금산 정상에 있는 봉수대와 금산에서 본 남해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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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혁 2011-07-27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역시끝네준다
 

  대구서 지인이 왔다. 부근에 있는 박물관에 가서 유뮬들을 둘러보고 부경대 부근에 있는 문화공간 '골목'에 갔다.  이곳은 전통적인 공간과 현대적인 공간이,예술적인 공간과 생활공간이 공존하는 멋진 곳이다

사진 찍고 노는 걸 즐기는 사람이 있어 선택한 곳이었는데 의외의 즐거움이 있다. 제주 바다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석류원에서 사진 감상도 하고 정원에 앉아 이야기 나누기도 좋고  맞은 편 카페 '다반'에서 복분자 팥빙수를 시켜놓고 느긋하게 앉아 이야기 나누기도 좋다.    

   찔레꽃 덩굴이 우거진 입구. 들어가는 입구는 한옥 진입로 같다. 

    갤러리 '석류원' 앞 벤치에 앉아서 올려다 본 하늘은 여전히 맑고 푸르다.

 

 

 석류원 입구 인동덩굴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현재 전시중인 작품들. 제주 바다 사진 전이다. 올레길 걸을 때 봤던 변화무쌍한 제주 바다가 생각났다. 

 

 2층 소극장 '용천지랄' 올라가는 계단 옆 풍경

   

갤러리 석류원 맞은 편에 있는 '다반'에서 먹은 복분자 팥빙수.  싸리잎을 꽂아준다

 

느긋하게 앉아 놀다가 한사람이 카페 '다반' 밖 정원에 나가  카페 안 사람들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고, 아무튼 재미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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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단체에서 연 글잔치에 아이들 글 몇 편을 보냈다.  그 중에 한명은 1등상인 금상(교육감상)에, 다른 아이 한명은 동상(아동문학인협회장 상)에 뽑혔다. 금상을 받은 아이는 자기 아파트에 사는 영어 선생님 딸이 금붕어와 달팽이 장례식을 치러주는 것을 보고 받은  감동을 글로 써서 받았고, 다른 아이 한 명은 자기 반에 있는 장애인 아이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긴  '우리 반 웃음 보퉁이'라는 글을 써서 상을 받았다.

지난 목요일 시상식이 있었다. 동상은 받은 아이는 내 수업을 하는 날 시상식이 있어서 결석을 했다.  그런데 그 아이와 함께 수업하는 모둠 아이들이 수업을 하고 있는데 동상을 받은 아이와 아이 엄마가 교실에 들어왔다. 시상식에서 받은 꽃다발을 들고서. 아이가 자기가 받은 꽃다발 선생님께 주자고 했단다.

  얼떨결에 꽃다발을 받고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꽃다발 안에 빨간 편지 봉투 같은 게 들어있었다. 난 내가 가르치는 제자가 쓴 편지인 줄 알았다.  알고보니 제자가 동상으로 받은 문화 상품권이었다. 상을 받은 아이가 엄마한테 선생님은 책을 많이 사야 하니까 선생님 주자고 했단다. 마음 씀씀이가 고운 그 아이가 얼마나 예쁘던지. 마음 만 받고 아이한테 문화상품권을 돌려줬다. 그런데 끝내 안 받는단다. 선생님께 선물을 드리고 싶다고.  

일주일 단위로 가르치는 아이들 수가 만만찮다보니 속상할 때도 있다.그래도 이렇게 맘 고운 제자들이 있어 지치지 않고 수업을 해 나갈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참 기분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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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1코스를 운봉읍에서 주천으로 걸었다.

29일 저녁 일기예보를 보니 30일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오고 바람이 거 

셀 거란 소식이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 기상 상태가 좋지 않으면 1코 

는  것을 포기하고 일정을 변경하기로 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 변덕이 심하다는 지리산 자락인데도 바람 

이 쌩쌩 불었지만 다행히 비는 안 오고 안개만 자욱하게 끼어 있다. 가다 

가 큰 비 만나면 거기서 버스 타고 남원 시내로 나오기로 하고 일단 걷기 

로 했다.운봉읍 농협 앞을 지나 양묘장을 지나는데 우리처럼 걷는 사람 

들  몇이 눈이 뛴다. 이 정도 같으면 걸어도 될 것 같다. 그런데 걷고 보 

니  탁월한 선택이었다. 산행 내내 여우비가 오는 듯 하다가 그쳤다가 햇 

살이 났다가 구름에 가 다가 변덕을 부리긴해도 걷기엔 더없이 훌륭 

날씨였다.   


 (운봉읍 행정마을)  

 (가운데 보이는 나무들이 행정 마을 서어나무 군락지) 

(500녀된 노거수가 있던 노치마을) 

 

 (회덕 마을 샛집, 일반 초가집과 다른 점이 지붕 선이다. 지붕선이 곡선이 아니라 측면이 팔자인 기와집처럼 각이 지고 지붕 세로 선이 길다)   

 

(구룡치를 걸어 넘던 옛 사람들이 오가며 안녕을 빌었다는 사무락다무락)

 (구룡치 고개를 지나 주천으로 내려가는 길, 어여쁜 야생화들을 만날 수 있는 길이다 ) 

 (주천에서 1코스 걷기를 시작하는 분들은 이 길이 둘레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1코스는 주천서 운봉으로 넘어오는 것 보다 운봉서 주천으로 넘어가는  

길이 덜 힘들다.2코스와 연결하기 편한 대로 동선을 잡았는데 잡고 보 

니  잘 잡았다. 주천서 시작하신 분들은 개미정지를 지나면 구룡치를 올 

라가는 길이 가팔라 둘레길을 가볍게 생각하고 오신 분들은 많이 힘들어 

 했다.

1코스는 산길에서 수많은 야생화들을 만난다. 흔히 볼 수 없는 알록 제 

꽃, 고깔 제비꽃 군락도 보이고 족도리풀, 홀아비꽃대 군락도 만난다.  

보라색이 선명한 각시붓꽃, 큰구슬붕이 군락도 만난다.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길이다.
 
 

 (각시붓꽃과 양지꽃)

 (꼬깔제비꽃 )

    

 (알록 제비꽃)

 (족두리풀꽃)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었는데도 숲 속에는 바람을 거의 느낄 수 없이 걸 

을 수 있고 소나무 숲을 지나면 조팝나무, 병꽃나무, 철쭉 같은 꽃들이  

리 지어 피어 있다. 연초록 나뭇잎들 사이에 언듯언듯 비치는 햇살도  

좋고, 살랑거리는 초록 바람이 피부에 닿는 느낌도 몸과 마음을 행복하 

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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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1-05-18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족두리풀꽃이라니 전 처음보는 꽃이에요. 새색시마냥 수줍게 숨은 꽃이 신기합니다.

다솜 2011-05-19 12:30   좋아요 0 | URL
걷기에만 전념하면 볼 수 없는 꽃이에요. 다니는 길 섶에 낮게 엎드려 있었어요. 4월말에 가니 아주 걷기 좋은 길이었어요. 아이들 데리고 쉬엄쉬엄 풀꽃들과 눈 맞추며 걷기도 좋아요

차좋아 2011-05-18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리산.. 자락을 기웃거린 걸 지리산 간 걸로 치면 열 번도 훨신 넘게 간 곳인데... 사실 목적지가 지리산 기슭어딘가였지 지리산 자체였던 적은 없네요.
지리산 둘레길... 지리산 종주는 오래묵은 꿈인데 자락도 좋네요. 둘레길도 참 좋아보여요^^

다솜 2011-05-19 12:37   좋아요 0 | URL
지리산 둘레길은 참 걷기 좋은 길이었어요 길도 아름답지만 이정표도 잘 돼있고, 혹 헷갈려서 마을분들에게 길을 물으면 친절하게 가르쳐 주셔요.
 

 

 지리산 둘레길을 걸었다. 

첫날은 2코스 둘째날은 1코스를 걸었다

29일, 부산서 전주 가는 직행버스를 타고 가다 인월에서 내렸다.

11시 쯤 도착, 점심을 먹고 오후 한 날절을 쉬엄쉬엄 걸을  수 있는 2코 

를 골랐다.

이 길은 마을 길,산길, 들길, 강길을 걷는다.

인월 달오름 마을을 시작으로 흥부골, 비전 마을, 신기마을 지나 운봉읍  

서림공원까지 걷고 그래도 시간이 남아 여원치 마애불까지 봤다.   


이 길 옆에는 국악의 성지, 송흥록, 박초월 명창의 생가도 지난다.

여름에 가면 들길과 강길을 걸을 때 햇빛 때문에 걷기가 힘들 것 같은 길 

이지만 4월이나 5월초는 산과 들, 강둑길에 연초록 물결이 살랑거려서  

그 풍경  을 걷는 건 상쾌하다.

(2코스가 시작되는 인월 월평마을-달오름 마을)  

 

(조팝나무 군락지) 

 


(국악의 성지에서 바라본 지리산 바래봉 부근 풍경) 

 

(송흥록.박초월 명창의 생가)

 

(람천길을 걸으면 바라본 신기마을) 

 

(운봉읍으로 가는 람천 길)   

(운봉읍 서림 공원. 북천리 장승이 2기가 있다) 

(서림공원에 도착하니 5시경, 시간이 남아 마을 분들께 묻고 물어서 걷다가 지나가는 차를 잡아 타고 갔던 여원치 마애불,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가 조성했다는 고려 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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