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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
다이라 아즈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뒤돌아 생각해 보면 내게 특별하게 멋진 날이 있었을까 싶었다.
나름의 내 삶이 그렇게 부유하고 적당히 흑백 영화 같이 느껴진 그때 이 책을 만났다.
사실...행복해 지지는 않았지만 불현듯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나는 이들보다는 나을지 모른다고 말이다.
이해할 수 없거나, 너무 가공적이기도 했다.
일본적이고 너무나 일본적인 색깔도 느껴졌다.
그러니 나의 멋진 하루는 이 소설책을 끝낸 날일지도...
나도 무엇인가를 다 잃었다고 믿었던 적이 있다.
적당히 절망하고 답답해하고 포기도 하고...
그렇지만 인생은 늘 그렇듯이 끝을 보이지는 않았다.
무엇인가를 남겨놓았거나, 옆에 있던 하찮은 것이 대단한 것이 되고,
누군가 무심코 던진 말이나 기회가 일으켜 주기도 한다.
여기에 있는 이야기들은 아마도 그런 경험이 있어 본 사람에게 그것을 다시 생각나게 해주는 묘미가 있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내게는 그랬다.
웃음이 날만큼 유쾌하지는 않아도 뒤돌아 보면 내게도 멋진 날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그것이 위로가 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