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카타야마 쿄이치 지음, 안중식 옮김 / 지식여행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사랑했던 그 사람이 누군가와 같이 있고, 밥을 먹고, 손을 잡고...

그러나 그 사람과 같이 있는 사람은 모를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일지를 말이다.

얼마나 나도 그렇게 하고 싶었는지 말이다.  

사람은 모두 어느정도 무엇인가를 잃었을 때 그 자리를 느낀다. 소중함을 안다.

소설을 먼저 읽고 영화를 봤다.

물론 울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울지 않은 것은 슬프지 않아서가 아니라 울수도 없을 만큼 마음이 멍했기 때문이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보내고 자신의 마음을 닫아버린 그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운동장에서 바람으로 날려지는 그녀도 이해했을 것이라 믿는다.

넘어지고 깨진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낫는다.

그러나 사랑의 상처는 또렷이 그 자리에 남아 자신을 다르게 만들어 버린다.

세상의 중심에서 외쳐야만 하는 사랑...그래도 절대 돌아올 수 없는 사랑...

때로는 그 사랑을 보내줄 용기도 내야 한다.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영화에서 보면 남자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잊고 있었다고...

자신이 사랑하는 아키를 잊고 있었다고 말한다.

나는 믿는다. 그녀를 잊은 것이 아니라 아프지 않기 위해 몰래 숨겨둔 것이라고 말이다.

아키는 그 남자가 행복한 모습을 보고 싶어 했을 것이다.  

 너무 많이 사랑하면 시기를 얻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일까...

잃은 사랑이라면 더욱더 세상에 중심에서 외쳐야 한다.

사랑했다고...아팠다고...그러나 괜찮다고...

사랑할 수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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