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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벌레, 헛간을 태우다, 그 밖의 단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창해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중 제일 처음 읽었던 작품이 <노르웨이의 숲>이였다.
세상을 향해 잔뜩 움추려 있던 사춘기시절...그 충격과 몽환과 알 수 없는 슬픔이 둘려져 있었다.
우연히 읽게 된 이 단편집에서 <개똥벌레>를 통해 그 때의 느낌과 내 추억과 생각들을 다시 한 번 읽어 보았다.
나는 <노르웨이의 숲>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개똥벌레>에서는 좀더 간결하면서 날카로운 아픔을 느껴본다. 친구의 죽음에 대한 죄의식과 아픔..그 크기만큼 동등한 그의 여자친구에 대한 사랑...이런 모습은 <장님 버드나무와 잠자는 여자>에서도 나타난다. 묘한 죄의식과 환상적 사랑...
이 단편들의 공통점은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나의 사람이 아닌 사람에 대한 사랑과 죄의식 그리고 환상들....하나같이 속내를 알 수 없는 주인공들의 마음...사실 본인들이 모르는 것이기에...그래서 묘한 아픔과 방황과 그리움을 자아내는 사람들과 부딪치는 사람들...그리고 내 마음의 감정들...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찾고 있는 것은 자신들이 아닐지...
내가 보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보이는 나의 모습...그리고 그 모습에서 오는 두려움과 놀라움, 찔림...
하루키를 읽는 키워드는 바로 나 자신이 아닐런지....
언젠가는 그 베일에 가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찾아내리라 믿으며 오늘 또 다른 하루키의 작품을 손에 잡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