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여행자
윤대녕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살면서 제일 먼저번에 두고 싶지만 절대로 그럴수 없는 것이 있다. 그 남자에게 있어 그것은 자식이였다. 외사촌 누이와의 아이..서로의 상처로 인해 만났고 그 상처로 인해 서로 같이 설 수 없는 사이..그 둘은 그렇게 어긋났다. 그러나 그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아무 감정도 표현하지 않는다. 그러나 결국 그는 그것이 제일 아픈 것이였다. 그녀와의 아이..너무나 쉽게 자신을 보름이나 일본의 그 눈밭에 묻어 둔것 처럼 보이지만 진짜 그에게 필요한것은 자신의 아이 '수'를 보는 것이지 않았을까..

작가이지만 오랫동안 계약한 소설을 써내지 못하는 작가나, 자식의 치아 10개를 눈밭에 묻고 다니는 부모나 공통점은 마음의 방황이다. 그 이유는 자식이다. 사랑하는 자식을 잃은 슬픔..작가는 그 아픔을 눈속에서 느껴지는 차가움과 따뜻함, 과거로의 회귀 그리고 차가운 눈밭에 홀로선 황량함과 쓸쓸함으로 표현했던 듯 싶다. 소설의 곳곳에서 주체할 수 없이 내리는 눈. 그 눈 자체의 모습이 그 남자이고 외사촌 누이이고 자식을 잃은 이종희 부부의 삶이다.

그림책을 따라 단순히 일본을 기행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남자는 이제 다른 삶을 살 수도 있을 듯 싶다. 왜냐면 마음의 상처를 치유했고, 마음이 알아보지 못해 방치해두었던 과거의 기억들과 마주쳤고, 사랑하는 자식을 마음에 담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삶에서 느끼는 상처도 내리는 눈처럼 사라질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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