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처럼
파울로 코엘료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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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지금까지 내게 글을 통해 늘 말씀하시는 것은

제목처럼 '흐르는 강물처럼' 그냥 수긍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애써야 하고,

다른 사람이 이해해 주길 바라기 보다 스스로가 자신을 이해하고 다독이며, 

자신의 신화를 이루어야 함을 힘주어 말하지 않으셨던지요.

행복하냐구 물으셨습니다.

당신이 말해온 행복은 꿈을 이루는 그 자체가 아니라,

꿈을 이루기 위해, 그 꿈에 조금씩 다가가는 사람의 모습이 아니였는지요.

행복이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당신의 삶처럼 자신의 꿈이였던 작가가 되고, 멋진 집을 가지고,

사람들을 만나 생각하고 사랑하며 사는 그 모습이 행복일까요?

이루어지지 않은 나의 신화를 생각하며,

길을 찾지 못해 방황하고, 때로는 처절하게 배고픈 나는 과연 행복할까요?

제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살아내면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색연필을 곱게 갈아,

멋지게 밑줄을 치며 당신의 진짜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좋더라구요. 다만 아쉬운 것은, 당신 글들의 재탕이고,

세상을 향한 책임감에서 울어나오는 말들이고,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꾸어 보려는 용기였습니다.

그런데....저는 말입니다.

작가란, 말을 너무 많이 해도 안되고,

너무 팬들을 만나도 안되고,

그저 단순히 글을 통해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쉬운 건...어쩐지 당신의 글같지 않아 쫌....

그저 도도히 흐르는 강물처럼 말고, 그 강을 역으로 흐르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설령 그 강의 끝에 아무것도 없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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