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사람이 저세상으로 떠나면 "산 사람은 살게되. 죽은 사람만 불쌍하지"라고 하는데
정말. 이번만큼 죽은 사람만 불쌍한 경우가 또 있을까.

그 사람은 죽고
애도가 넘치는 가운데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까발려진 과거와 좋지않은 가족사
그 집은 아들 이름으로 장사하고 먹칠하고
그 때문에 다시 도마에 오르고 까발려지고 손가락질 당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을 다시 손가락질하고..

어느쪽 입장이기도 싫고 어느쪽 입장이 되고 싶지도 않고.
죽은 사람을 위해서 "애도"만 하리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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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증.관음증.

예전 내 홈페이지에 메뉴를 노출증과 관음증이라고 해 놓은 적이 있었다.
별 것은 아니었고 노출증은 방문객이 글 쓰는곳. 자신은 노출시킨다는 뜻으로, 관음증은 나의 일기를 쓰는 곳.. 훔쳐본다는 뜻으로 썼었다.


어제 내가 활동하는 동호회에 한 사진이 올라왔다. 서로 개인적 친분이 있는 여자회원과 남자회원인데, 남자회원이 여자회원의 사진을 올려놓은 것이다. 사진이 그냥 사진인고 하니.. 자다 부스스한 모습의 잠옷입은 여회원의 모습인 것이다.

실제로 자다가 찍은 것이 아니라 심심해서 여회원의 집에 놀러갔는데 여회원이 울다 웃다 하더니(남회원의 표현으론 "맛갔다"고 한다.) 촌스런 옷(허나 그것은 한참 뜨고있는 해피앤코 돼지하트 분홍 잠옷)을 갈아입고선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단다.
남회원은 잠옷인 줄 몰랐다가 나중에 알고보니 잠옷이었다나.

그 사진을 본 나의 리플은 "누가 내 이런사진 올려놓으면 난 지인의 연을 끊고말리."였고
몇몇 친구들은 여회원이 이렇게 사진을 올려놓은 걸 알고있느냐는 리플을 달았다.

그들과 나는 남회원이 동의없이 "여회원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으니 올려도 되겠지 뭐"라는 생각에 올려버린거라고 생각했고, 또 다른 친구들(여자들. 남자들의 생각은 어떤지 모르겠다.)과 정말 생각없다며, 저런 사진을 누가 올리길 바라겠냐며 한참 흥분을 하며 대화를 했다.

그런데.. 오늘..
남회원이 달아놓은 리플은 "분명히 모델의 허락하에 올린겁니다." (당당하기도 하셔라.)

난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아니 지금도 이해할 수가 없다.
연인도 아닌 사이에. 집에서. 잠옷을 갈아입고. 남자에게 사진을 찍어달라는 것까지도 모자라.. 공개적인 게시판에 그 사진을 올려도 좋다고 했다니!
그리고 그 남회원도 그렇지. 더구나 친구라면 친구를 생각해서 오히려 그런 사진은 재미로 올려보라고 해도 자제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


물론 그 잠옷이 속이 비치는 야시시한 잠옷도, 가슴이 푹~패여서 노출이 겁나 심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아닌 귀여운 원피스 잠옷이긴 하지만 사진을 올리겠다고 한 남회원이나 올려도 좋다고 한 여회원이나 둘 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들은 타인들보다 노출/관음증의 정도가 좀 더 심한 것일까?
아니면 단지 서른의 나이에도 아직 철이 덜 든 것일까?

 

 

그리고 이건 분명 "뒷담화"이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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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4-06-23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인터넷에선 자신을 드러내지 못해 안달인 느낌이 많단 말이죠. 많은 면에서...
어쩌면 그게 전제된 곳인지도 모르겠지만...
 

정부는 파병방침을 변경하지 않을 것 같았고
그래서 처음엔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으나

경고했던 시간이 하루가 더 지나고 기간을 더 둔다는 뉴스에 기대가 생겼다.
어쩌면..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을 주었으니 정부가 다른 방식으로라도 생각을 바꾸어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아침 모든 상황 종료.

죄송합니다. 정말 제가 다 죄송합니다.

감히 명복을 빌고, 또. 빨리 어머니 곁으로 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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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6-23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제가 다 죄송합니다....공감.
 

관객모독
(2004.05.21 관람)


관객모독은 4명의 배우들이 관객들을 향하여 계속 말을 한다. 일정한 극적인 스토리는 없다. 주로 연극과 극장에 관하여 또는 관객에 관하여 역설적인 이론을 펼친다.
배우들은 관객들에게 어떤 종류의 연극적 사건을 기대하지 말라고 충고하면서 극을 시작한다. 배우들은 단지 말을 건네면서 상연한다. 허구나 상상의 연극이 아니라 말로 된 언어 연극임을 강조한다. 극중극이라는 형태로 언어의 해체와 극적인 이미지의 재창조가 이루어 진다.
또한 극중극은 리허설의 형식을 휘하는데 그것은 연극이 관객의 시간과 같이 이루어지는 '어떤 생생한 현실'을 보여주고 싶어서 이다. 또한 관객의 연극놀이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함이기도 하고, 배우들은 극중극에서 빠져 나와 관객들을 모독하기 시작한다..

http://www.idsartcenter.co.kr/introduce/site/s_002/introduce_01.php


배우들은 끊임없이 연극에 대해, 관객에 대해, 예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한다. 앉아서 서서 관객을 향애 이 연극에 대해 이 연극이 아닌 연극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야기하고 이야기 하다가 음절을, 단어의 사이사이를 끊어가며 같은 내용을 이상한 어법으로 그러나 계속 관객에게 이야기. 이야기. 이야기.

관객에게의 이야기가 끝나면 상황극이 시작된다. 네 배우들은 서로 대사를 하지만 상황극의 대사가 아닌 연극, 예술에 관해 앞서 했던 이야기와 같은 연설을 각각의 대사처럼 계속 해댄다.

예를 들자면..
남1) (여자를 향해) 이러한 결과로 연!
여) (놀라는 듯한) 극에서! (기죽은)표현되는.............
남2) 현실이!!!!!!!!!!!!!!!!!!!!!! (여자를 향해 이름을 부르 듯)

....이런식..

상황극이 끝나면 그러한 이야기를 조금 더 반복하다가 관객에게 당신들이 본 것은 거짓이다, 이것은 연극이 아니고 배우는 우리가 아니고 당신들이 주인공이며.. 블라블라~~

그리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불을 꺼버린다.

그리고. 네 배우들은 관객들에게 경고한다. 우리는 당신들을 모독할 것이다. 당신들은 엄청난 모욕감을 맛 볼 것이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온갖 욕설을 듣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잠시 침묵, 천천히 이어지는 욕설. 그리고 점점 빨리 연속적으로 나중엔 퍼부어지는 욕설.

욕설이 끝나면 소금세례와 물세례가 이어지고 한 스텝이 나와서 결국엔 "다라이"로 물을 끼얹고는 끝!

 

연극을 본 것인지 의심이 들 정도로 상당히 상당히 특이하고 특이한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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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2004.05.26 관람)

노래로, 책으로 특히 연극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백.사.난을 지난 오월 드디어 보게 되었다.
현재 공연하는 백.사.난.은 4기 출연진이며 첫 주인공 난장이 반달이었던 최인경씨는
이 공연으로 굉장한 주목을 받았고 지금은 어린이프로 TV출연과 함께 다른 공연을 하고있다 한다.

소극장 작은 무대에서 몇개 되지않는 소품으로 굉장한 표현력을 보여주었고
특히 마지막 안개꽃밭의 반달이는 소름끼치도록 환상적이었다.

최인경씨가 나가면서 극의 관심도가 떨어지자
TV에서 뽀뽀뽀를 진행하던 사람을 백설공주로 캐스팅 했다하며, 그 때문에 관람료가 올랐다고 한다.
허나 그 백설공주는 확실하게 다른 배우들보다 연극적 기량이 떨어졌다.

친구는 백.사.난 중독자여서 한번 공연을 시작했다하면 첫공연, 막공연, 단관공연 등
줄줄이 보고 다니는데 수십번의 공연을 보고 또 본다;

최인경씨 이후의 반달이는 최대한 최인경과 비슷한 이미지의 작달만하고 중성적인
소년의 모습같은 배우가 하는데 어쩔 수 없이 최인경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 하다.

친구의 말에 따르면 최인경씨의 모션은 그녀 이외엔 아무것도 안보이도록 흡입력이 강하다고한다.

전체적으로 좋았지만 친구처럼 열정적인 팬이 될 정도는 아니었고,
만약, 최인경씨의 무대가 다시 오른다면 그 땐 꼭 보고싶다.

(불행하게도 보이스카웃, 걸 스카웃 120명 단관에 끼어보게 되었는데
여자아이들은 얌전히 몰두해서 잘 보건만 남자아이들은 왜그렇게 산만한지... ㅜㅜ;
특히 한 꼬맹이는 일부러 관람을 방해하기로 작정한 듯이
백설공주가 죽을 때나 반달이가 죽을 때, 반달이가 슬픔에 빠져 있을 때 등 조용한 때에
큰 소리로 미운 말들을 던지는 통에 온 관람객의 눈총을 받았다.
나중에 그 꼬맹이 우리한테 걸려서 쫌 혼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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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frog 2004-06-22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대별로 연령을 좀 구분했으면 좋겠어요.. 연극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고.. 하긴 생각해 보니 떠드는 어른들도 많군요..^^;;

로렌초의시종 2004-06-22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사실은 이젠 떠드는 어른들도 만만치 않아요, 애나 어른이나 하나같이 자기 기분 내는 것 밖에 모르는 ㅡ ㅡ 겉만 어른인 사람들과 겉과 속 모두 애인 아이들......

그루 2004-06-23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어제도 앞에 앉은 아줌니가 문자온 것 보면서 즈이 남편이랑 얘기하고.. 한참동안 그러길래 의자를 발로 차버렸습니다. 크하하하. 화들짝 닫아버리는.. 쳇!
그런데 그 이후에도 몇번씩 핸드폰을 확인하더군요. 열었다 닫았다... 쓰................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