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오랜만에 가위에 눌렸다.

가위라는걸 모르고 살아오다 20대 초-중반사이.. 가위에 눌리기 시작.
그냥 저냥 가끔 눌리면 눌리는 대로 있다가 지난 몇달간은 가위에 눌린 적이 없었는데

엇그제 별 시덥지도 않은 작업을 고물탱이 집 컴퓨터로 하다보니 작업하는 시간보다 메모리가 넘치셔서 프로그램을 닫았다 열었다. 로그아웃을 했다가 재부팅을 했다가 하느라 시간을 더 잡아먹어 버려서
정말.. 그 꼴같지도 않고 돈도 얼마 안되는 작업때문에 홀랑 날을 새버리고 만 것이다.

그리고 어제도 10시 다 되어서나 퇴근하구선 바로 씻고 잤는데
피곤했던지 가위에 눌려버렸다..

가위에 눌리면 억지로 깨고서도 왜 그렇게 미치도록 잠이 쏟아지는지 겨우 가위에서 풀려나자마자 몸 한번 뒤척일 새도 없이 잠들고 또 가위에 눌린다.

약한 가위일 경우엔 몇번 눌리다가 맘먹고 한번 완전히 깨서 앉았다가 자세바꿔 자면 괜찮은데
심한 가위일 경우엔(사람이 보인다던가, 소리가 들린다던가, 이상한 느낌이 느껴진다던가, 문이 열렸다 닫힌다던가 ㅡㅡ;;) 몇번이나 계속 눌릴지 모르므로 방을 바꿔버린다.
엄마한테 간다는 얘기다. ㅡㅡ;;

어제도 가위 눌리는 중 회사 아가씨 둘이 환영으로 나타나 작업을 도와달라는 걸 왜 자는사람한테 그러냐고 내일 하자고 했더니 알았다며 내 머리 밑 베갯속으로 들어가 버리질 않나, 문이 빼꼼히 열렸다 닫히질 않나(물론 환영).. 3-4번을 콤보로 당하고 나선 안되겠다 싶어서 엄마한테 가서 잤다..

정말 가위의 제일 싫은 점은. 물론 잠을 방해한다는 것이고!!!!
가위에 또 눌릴걸 알면서도 빠져드는 미치도록 쏟아지는 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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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95 2004-07-23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스트레스 받으면 스트레스 왕창 받았을 때일을 꿈으로 꿉니다. 예를 들면 임용고시를 치는 꿈 같은 거 꾸죠.. 꿈 속에서도 미칠 것 같아요ㅡㅡ;;;

그루 2004-07-23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악~ 정말 일어나기 싫은 날 아침엔 회사 출근해서 해야할 일이 안풀리는 꿈을 꾸죠;;; 크흡~~
 

팔당댐 방류모습 물 속에서 무언가가 펑펑 터지는 느낌..

Canon AE-1 :: Velvia 50 :: Sigma 28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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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4-07-19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디카로 접사?여튼 근처에서 소리나는거 상당히 무서웠을거 같아요;

그루 2004-07-20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엡손스캐너로 필름스캔한거에요.. 네가필름은 엉망으로 스캔되는데 슬라이드라서 좀 잘되네요. ^^ 궁금한거 몇장만 했고.. 다시 FDi 스캔해야죠..

superfrog 2004-07-20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팔당댐 근처 차로만 지나가봤는데.. 와.. 방류했군요.. 작은언니네가 춘천 사는데 그집 식구들 소양강댐(춘천댐인가?!!) 방류하면 차타고 다들 보러간답니다.. 거의 행사에요.. 행사..^^

Dreamer 2004-07-21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저안에서 갓파들이 맹렬하게 방귀를 뀌고있기때문이에요.

그루 2004-07-22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갓파..?
 

가평 봉선사 연꽃...애닯음.

Canon AE-1 :: Velvia 50 :: Sigma 28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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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7-19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박꽃 같아요, 박꽃^^

mira95 2004-07-19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꽃 너무 예뻐요.. 진/우맘님 정말 박꽃 같아요.. 하얀게.. 그루님 퍼가도 되나요?

그루 2004-07-20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고.. 퍼가시면 감사할따름~
박꽃이 어떻게 생겼더라... ( '')

superfrog 2004-07-20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루님 사진 좋아요.. 위의 물의 폭발도..^^

Dreamer 2004-07-21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오면 비에 젖어 사는거지~ 그런거지~
근데 연꽃이라는거 참 탐스럽고 맛있게 생긴.. -0-
 

최근

일주일

그리고 오늘 포함.

스트레스 폭주.

 

휴가계를 냄... 미리 말하지 않았다고 소리듣고 캔슬.
그렇게 휴가를 쓸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 내일 말해주마. 다시 얘기하자. 어쩌고 저쩌고 일주일이 지나가고. 아직도 미정
그 사이 같이 휴가계획을 세웠던 친구는 지쳐 다른 계획을 잡음.

모든계획이 엉망

담당하는 사이트의 이벤트.요청.수정.일.일.일.일.빨리.몇시까지.내일까지.
그 사이트 본사 내방. 본사의 개념없는 디자이너의 잔소리. 클라이언트의 개념없는 소리를 들으면서 너 개념없다고 말하지 못하는 나.디자이너.디자인팀장.

9시출근 9시퇴근. 야근.비. 게다가 체중증가.체중계고장.통장잔고바닥. 민감한 곳의 피부발진

 

죄송합니다. 날 개면 밝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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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4-07-15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그루님.. 기운내세요~~!!

zooey 2004-07-15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번 주 스트레스 폭주였는데. ㅠ.ㅠ그루님, 힘내세요! ^^

비연 2004-07-15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루님...힘내세요!!!^^**

그루 2004-07-16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쿠 이런.. 감사하게도..
위로받고자 쓴 글이 아니고 그냥 속풀이 하고싶어 낙서한 것이었는데..
그래도 위로받으니 심히 좋아요~ ㅜㅜ; 속마음은 위로받고자 쓴 게 맞았나봐요;;
다른분들께 우울이 전염되지 않길 바라며
마지막 처럼.. 날 개면 밝은 모습!!

실론티님. 주이님. 비연님 감사합니다. ^^
 

2004.07.12 시사회관람

이 영화에 대한 반응은 극과 극
같이 본 지인들의 몇은 좋았다. 몇은 그저 그랬다.

사무실 아가씨는 몇번이고 울었다고...한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김정은 특유의 오바연기가 범람하는 그 영화에 눈물흘릴 장면이 있었는지 되새기기 바빴다.

뭐.. 영화는 해피앤딩이다.
어쨌거나 그 남자는 끝까지 내 남자로 남아주니까.

좀 안좋은 극장에서 봐서 그런건지 어쩐건지.. 5명의 친구들이 와다와다 떠들때에는 사투리가 아님에도 알아들어먹기가 힘들었다... 사운드 때문만은 아닌건 분명했다.

예상외의 부분은 그 남자를 유혹하는 그 유명 여배우가 단순히 그냥.. 재미로 꼬셨거나, 일시적 감정이 아닌 그녀도 그 남자를 사랑한다는 거였다.

보통 다른 그런 스토리같이 이쁜 여자는 악녀로 나온다는 공식이 적용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김정은을 힘들게하는 주범이긴 하지만 인간적으론 참 착하게까지 나오는 것이다.

김정은은 그녀와 비교해서 별 볼일 없어보여야 하기 때문에 참 안이쁘게 나온다.
머리도 대부분 부시시하고  화장기가 거의 없이 눈밑은 정말 봐 줄 수 없는 정도로 시커맸다.
그리고 극 중에서 전문직도 아니며 취미도 별로, 특기도 별로, 친구들은 있지만 바라보는 것은 오직 7년사귄 남자친구의 프로포즈 뿐인 답답한 여자로 나오는데...

나 같으면 저렇게 이쁘고 아기자기한 집에 월세걱정없이 친하고 아껴주는 친구들과 동거동락하며 산다면 29세의 나이라해도 프로포즈에 목멜 필요가 없을거 같은데 말이다.
나중엔 여차저차해서 아주 개똥같은 인간들만 모여있는 것 같은 회사로 그려지는ㅡㅡ; 그런 회사에 다니지만 초반엔 철도 공무원으로 나온다. 그렇다면 안정적인 수입에, 집세걱정없고, 정확한 퇴근시간에 자기 몸 하나 추스리기엔 충분히 여유있어야 할 그녀가 남자만 바라보고 아무것도 못하는 바보가 되었는지 답답할 따름이었다.

그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린 아가씨는 내가 왜 그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렸냐며 이해못하는 표정을 짓고있는 나에게 "에그.. 사랑을 몰라~ 사랑을!" 이라고 했다.... ㅜㅜ;;; 맞는 말이다.
왜냐하면 영화를 다 보고 난 다음에 내 머릿속엔 "내 남자도 없는데 로멘스는 무슨 얼어죽을!" 이었기 때문이다. ㅡㅡ;;

사족.
세스코직원 연봉이 겁나 쎈가부다. 수십평 넓은 마당에 애를 다섯씩이나 낳아재끼는걸 보면. 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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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95 2004-07-13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루님 저는 이 영화 김정은 때문에 안 보고 있어요.. 요즘 김정은의 오버연기가 싫어졌거든요.. 하긴 내남자가 없기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