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12 시사회관람

이 영화에 대한 반응은 극과 극
같이 본 지인들의 몇은 좋았다. 몇은 그저 그랬다.

사무실 아가씨는 몇번이고 울었다고...한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김정은 특유의 오바연기가 범람하는 그 영화에 눈물흘릴 장면이 있었는지 되새기기 바빴다.

뭐.. 영화는 해피앤딩이다.
어쨌거나 그 남자는 끝까지 내 남자로 남아주니까.

좀 안좋은 극장에서 봐서 그런건지 어쩐건지.. 5명의 친구들이 와다와다 떠들때에는 사투리가 아님에도 알아들어먹기가 힘들었다... 사운드 때문만은 아닌건 분명했다.

예상외의 부분은 그 남자를 유혹하는 그 유명 여배우가 단순히 그냥.. 재미로 꼬셨거나, 일시적 감정이 아닌 그녀도 그 남자를 사랑한다는 거였다.

보통 다른 그런 스토리같이 이쁜 여자는 악녀로 나온다는 공식이 적용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김정은을 힘들게하는 주범이긴 하지만 인간적으론 참 착하게까지 나오는 것이다.

김정은은 그녀와 비교해서 별 볼일 없어보여야 하기 때문에 참 안이쁘게 나온다.
머리도 대부분 부시시하고  화장기가 거의 없이 눈밑은 정말 봐 줄 수 없는 정도로 시커맸다.
그리고 극 중에서 전문직도 아니며 취미도 별로, 특기도 별로, 친구들은 있지만 바라보는 것은 오직 7년사귄 남자친구의 프로포즈 뿐인 답답한 여자로 나오는데...

나 같으면 저렇게 이쁘고 아기자기한 집에 월세걱정없이 친하고 아껴주는 친구들과 동거동락하며 산다면 29세의 나이라해도 프로포즈에 목멜 필요가 없을거 같은데 말이다.
나중엔 여차저차해서 아주 개똥같은 인간들만 모여있는 것 같은 회사로 그려지는ㅡㅡ; 그런 회사에 다니지만 초반엔 철도 공무원으로 나온다. 그렇다면 안정적인 수입에, 집세걱정없고, 정확한 퇴근시간에 자기 몸 하나 추스리기엔 충분히 여유있어야 할 그녀가 남자만 바라보고 아무것도 못하는 바보가 되었는지 답답할 따름이었다.

그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린 아가씨는 내가 왜 그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렸냐며 이해못하는 표정을 짓고있는 나에게 "에그.. 사랑을 몰라~ 사랑을!" 이라고 했다.... ㅜㅜ;;; 맞는 말이다.
왜냐하면 영화를 다 보고 난 다음에 내 머릿속엔 "내 남자도 없는데 로멘스는 무슨 얼어죽을!" 이었기 때문이다. ㅡㅡ;;

사족.
세스코직원 연봉이 겁나 쎈가부다. 수십평 넓은 마당에 애를 다섯씩이나 낳아재끼는걸 보면. 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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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95 2004-07-13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루님 저는 이 영화 김정은 때문에 안 보고 있어요.. 요즘 김정은의 오버연기가 싫어졌거든요.. 하긴 내남자가 없기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