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 여성작가 편 - 세계문학의 흐름으로 읽는 한국소설 10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이현우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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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좋아한다. 한국소설보다는 세계문학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이 책에 실려있는 한국의 여성작가들의 한국소설들을 몇 편 정도만을 읽었을 뿐이라 이 책을 통해서 좀 더 한국소설을 더 읽어보는 계기가 될 것 같아서 고른 책이다. 시대별로 나뉘면서 여성작가들의 작품들과 그들의 이야기들까지도 소개되고 있다. 읽었던 작품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와서 그 작가들에 대한 글들부터 읽었던 책이다. 문학을 전공하지 않았고, 작품을 읽는 독자로서의 위치에서만 느끼고 흐름을 느끼는 한 사람이라 조목조목 문학이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들까지 분석하는 저자의 글들은 낯설었다. 작품을 읽고 내가 느꼈던 그때의 감정들과 감상들이 흩어지는 듯해서 아쉽기까지 했다. 호의적이지 않은 글들이 많아서 당혹스러웠고, 당황하면서 불편함이 가득하게 읽은 그들이 많았던 책이다.

한국소설이 가지는 분위기와 외국소설이 가지는 분위기는 저마다 다르다. 그 시대를 살아간 여성작가들이 작품으로 통해서 그들 자신만의 소설을 작품으로 독자들과 교류하는 것 자체만으로 바라보면서 작품을 읽게 된다. 배제되고 부족함이 보일지라도 독자로써 우리 문학을 그렇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 그 시대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 시대의 가족의 이야기이며 어머니의 이야기였고, 개인의 이야기이기도 하기에 비판보다는 있는 그 자체를 들여다보는 시대의 자화상 같다고 느꼈다. 이 책은 전문적으로 작품과 작가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부족함들을 분석하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한국소설을 집필하고 준비하는 소설가들에게는 방향등같은 역할을 해주는 책이 될 것 같다고 느꼈던 책이다.

여성작가 편부터 읽었다. 다른 한 권인 남성작가편도 읽을 시간이 기다려진다. 남성작가편은 어떠한 관점에서 여러 작가들의 작품들이 이야기될지 기대된다. 여성작가 편에서는 아직 읽어보지 않은 작품을 번역한 번역가에 대한 글이 매우 끌렸다. 그 작가가 번역한 책들부터 한 권씩 읽어보아야겠다고 느꼈다. 그리고 다시금 이 책을 펼쳐서 작품과 소개된 여성작가들을 접목해보면서 작품을 떠올려보려고 한다. 문학수업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었다. 이러한 책도 처음이라 많이 당혹스럽기까지 했다. 글을 작품으로 쓰는 작가들에게는 작가라는 길은 결코 쉽지 않은 길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책이기도 했다. 집필을 하고자 고독을 찾고, 외로운 집필의 공간을 찾아들어가는 작가들의 그 시간들과 공간들을 다시금 떠올려보게 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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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으로 건강을 경영하라
임어금 지음 / 델피노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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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대한 도서는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는 편이다. 읽고 기억하고 의식적으로 실천하는 부분들이 하나둘씩 늘어난 시간들은 소리없이 몸에 변화를 주었던 것 같다. 어느새 건강검진 결과지에는 수치가 사라진 것이 생겼고, 그 증세들도 언제인지 기어나지 않게 스스로 사라졌다. 약을 처방받는 증세가 아니었는데 자연스럽게 사라지면서 몸은 점점 아픈 곳이 사라졌다. 무엇보다도 정신과 식단, 식재료들이 많이 도움을 주었던 것 같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래서 마음을 다시금 돌아보고자 건강도서는 꾸준히 읽게 된다.

더욱 건강에 관한 책은 읽게 된다. 뇌리에 각인이 되면서 장 보는 바구니에도 자연스럽게 자연식품들을 더 선호하게 된다. 색깔별로 자연이 준 식재료들이 소개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필요해 보인다. 주방에도 유리보관용기에 검은콩, 백태, 팥, 옥수수, 땅콩, 목이버섯, 표고버섯 등등 진열해 놓고 하나씩 돌려가면서 요리를 하게 된다. 야채칸과 냉동칸도 자주 확인하면서 식단을 신경쓰게 된다. 식품 보관실에도 자주 열어보게 된다. 요즘은 일주일 요리식단일기도 기록한다. 의식적으로 노력하면 건강한 생활로 한걸음 더 나아가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제목에 이끌렸다. 비움. 1일 3식이 법이라도 되는 듯 살았던 시절이 떠오른다. 하지만 1일 2식을 알게 된 후 몸은 변화했다. 가볍게 식사하고, 밥그릇의 식사량도 많이 조절이 되었다. 물론 체중도 자연스럽게 변화하고 유지된다. 작은 실천이 몸을 변화시킨다는 책의 글귀에는 많은 공감을 하게 된다. 이 책은 70살의 저자가 적은 책이다. 효소를 지키는 방법도 저자는 책에서 알려준다. 냉장고에 붙여놓고 하루에 한 끼는 어떻게 식사하는 것이 좋은지 책은 전한다. 다른 건강도서보다는 활자가 많은 편이다. 독자들과 많은 소통을 하고 정보를 주고 싶은 듯하다. 내용요약이 한눈에 들어오게 편집도 되어 있다. 제일 마지막 코너도 눈여겨보면 좋을 듯하다. <건강 해독 프로그램>이 부록으로 소개된다. 다양한 방법으로 체중을 감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소개된다. 이 코너에 해당되는 사례는 아니지만 약간의 체중을 감량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눈여겨 본 코너이다. 지금도 서서히 건강하게 체중이 감량되고 있다. 물론 식습관이 가장 많은 영향력을 준 것이다. 그래서 채소와 과일, 버섯, 콩제품을 늘 식단에 넣어서 차려낸다. 이 책은 감사에 대한 정신건강까지도 소개하고 있다. 물론 이 부분도 늘 실천하는 것이다. 얼마나 하루가 풍성해질 수 있는지 알기에 이 내용도 추천하는 내용이 된다.

무엇을 먹고,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실천하고, 무엇을 의식하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몸과 우리의 얼굴과 우리의 마음이 건강해진다고 생각된다. 비우기 실천. 몸도 비우고, 마음도 비우고, 주변 살림들도 탐욕으로 채우기보다는 필요한 만큼만 누리면서 살다 보니 정말 감사할 일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 모든 것을 책에서 배웠다. 그리고 하나씩 몇 년 동안 실천한 것들이다. 이 책에서도 다양한 건강 정보들이 많이 전해지고 있다. 다시금 확인해보면서 생활을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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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러시아 원전 번역) - 톨스토이 단편선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18
레프 톨스토이 지음, 이순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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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읽었던 이 책을 올해 다시금 펼친다. 톨스토이를 떠올릴 때쯤이면 이 책도 언제나 기억에 온건하게 자리 잡았던 책이었다. 읽기 편한 책이다. 청소년 자녀에게도 권해도 무난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유명한 단편선들이 목차를 이룬다. 다시금 읽다 보니 책 내용들이 다시금 명료해진다. 누구에게나 다가서기에 부담감 없는 책이다. 짧은 단편들이라 더욱 읽기 좋은 책이기도 하다.

삶이 흐른다. 어느 시대이든지, 어느 땅에서 살든지 계급이 존재하고 하층민들의 고충과 억울함과 빈곤함이 존재하고 있다. 이 단편선에서도 예외가 없다. 저마다 다른 빛깔로 자신의 색들을 비추면서 성향과 성격들이 말이 되고 행동이 되고 가치관을 이루면서 누군가의 조언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오만이 넘쳐난다. 그리고 그들에게 닥치는 불행이 엄습한다. 인생의 시간들 속에서는 영원할 것처럼 무례함이 넘쳐흐르는 어리석음이 이야기들마다 등장한다.

인간의 군상들을 이 작품들에서도 우리는 또렷하게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다.

농민들은 하나님의 힘이 악이 아닌 선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 103쪽

<두 노인>에서는 타인에게 사랑과 선행을 베푸는 것이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길임을 깨닫는 인물도 등장한다. <노동과 죽음과 병>에서는 병이 인간을 분열하는 원인이 되어서는 안 되며 오히려 서로 뭉치고 사랑하게 만드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도 작가는 작품을 통해서 전한다. <바보 이반>에서는 손에 굳은살이 박인 사람과 박히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 언급한다. 이 노동의 흔적, 육체의 고단함만이 보이지 않는 굳은살이 아닌가. 이 노동이 가지는 의미가 정말 좋다. 성경의 내용들이 다시금 떠오른다. 성경의 의미들을 다시금 접목해보는 작품이기도 하다. 엇박자로 삶의 가치를 추구하다 보면 무기력해지고 우울함이 많아지는 사람들을 우리들은 보면서 노동이 가진 참된 의미를 다시금 잘 떠올려보면 좋을 것 같다고 느끼면서 읽었던 책이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생명을 주시고 그들이 잘 살아가기를 바란다.

하나님은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기를 원하기 때문에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이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알게 하셨습니다.

오직 사랑으로만 살 수 있다는 것을 ...

사랑으로 사는 사람은 하나님 안에 사는 것이며, 하나님은 그 사람 안에 살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곧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43쪽

가장 중요한 때, 가장 중요한 사람,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도 작품을 통해서 작가는 전한다. 작가가 독자들과 호흡하고 소통하면서 함께 이루어가고자 했던 것들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금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게 된다. 현재가 가지는 의미, 지금 함께 하는 사람이 가지는 의미, 함께 있는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것이 이 세상에 온 이유라고 작품을 통해서 전하고 있다. 쉽고 단순한 진리이다. 하지만 우리들에게는 이 쉬운 진리가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고, 행하기가 어려운 이유부터 떠올려보게 된다. 작품의 이야기들은 그 이유들을 하나둘씩 인물들을 통해서 알려준다.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이야기들은 단편들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선한 마음과 땅에는 평화. 이것을 지켜나가는 것이 우리들은 얼마나 힘겨운지 이 시대를 통해서도 우리는 배우고 있지 않은가. 다시금 이 책을 읽으면서 쉽고도 단순한 진리를 다시금 각인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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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천천히 자연식물식 - 채식과 건강식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필독서
이의철 지음 / 니들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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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부터가 마음에 와닿는다. 조금씩, 천천히. 식단을 많이 신경 쓰는 편이다. 현미밥도 조금씩, 천천히 비율을 늘리면서 잡곡밥으로 상당히 많이 진전되면서 전혀 불편함 없이 가족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집밥의 밥맛만큼 맛있는 밥은 없는 듯하다. 그래서 쌀통의 잡곡들을 직접 매번 신경쓰면서 채우게 된다. 자연식물식이라는 제목도 설레게 한다. 꾸준히 건강식과 채식에 관련된 책들을 꾸준히 읽게 된다. 덕분에 의식하면서 늘 반찬들과 요리들을 준비하게 된다. 완전한 채식은 아니지만 육식의 비율도 예전보다는 많이 줄어들고 있다. 의식하면서 노력하다 보니 요리 살림도 나날이 요령도 생기게 된다. 가족들의 건강을 챙기는 살림의 연장선에서 이 책을 만나본다.

건강검진을 받는 현대인들에게는 검진 결과에 주목하게 된다. 30대의 결과지에서 현재 40대의 결과지까지 떠올려보게 된다. 늘 신경이 쓰였던 수치가 갑자기 사라졌다. 그리고 통증도 사라졌다. 약물치료도 없었다. 하지만 분명히 사라진 것이 떠올랐다. 그래서 더욱 식단을 신경 쓰게 된다. 물론 스트레스 관리와 명상, 기도, 마음공부도 상당히 효과를 본 것 같지만 무엇보다도 1일 2식 하는 식습관과 소식하는 식습관들이 많이 도움이 된 듯하다. 야채와 과일, 콩제품들을 선호한다. 육류는 횟수를 점점 줄이는 편으로 노력하는 편이다. 주문할 때도 소량을 주문하는 편이라 섭취도 점점 줄이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실천에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이 책에 많이 소개된다.

전문적인 지식과 비교 그래프들이 상당히 소개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습관과 건강에 도움 되는 좋은 정보들이 상당히 실려있는 책이다. 저자는 직업환경의학 전문의로써 죽을 때까지 날씬하고 건강한 생활이 가능해진다는 좋은 정보들을 알려준다. 주장이 아니라고 저자는 분명히 전한다. 이 내용들은 과학적이고 환자들을 직접 상담하면서 기록된 내용들이 소개되고 있다.

저자의 이야기에 집중해보자. 우유가 뼈를 구원하는 식품인지도 책은 전해준다. 만성질환에 대해서도, 인슐린저항성에 대해서도 책은 다룬다. 콜레스테롤, 혈압, 혈당, 암, 당뇨병, 치매, 속쓰림, 빈혈, 염증 등에 대해서도 책은 정보들을 전해준다. 질환이 있다 보니 해당 내용부터 찾아서 읽었던 책이기도 하다. 기내식 사전 주문에 대해서도 책은 소개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해보았는데 매우 요긴하다. 채식으로 주문하였는데 매우 만족하여서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이기도 하다.

자연식물식을 시작할 때 걱정이 많은 분들에게도 해답이 되는 내용들도 다룬다. 가장 솔깃하게 읽은 내용은 part 5에 해당하는 내용이었다. 운동과 수면, 삶에 대한 태도, 육식과 기후 위기, 공장식 축산이 없어져야 GMO가 사라진다는 내용, 가축의 분뇨가 토양과 물을 오염시킨다는 내용, 가축 항생제에 대한 내용이 쉽게 잊히지 않았다. 육식을 점점 줄이고 있다. 더 노력해야 하는 이유가 되었던 책이다. 덕분에 더욱 채식요리에 관심을 더 가져보게 된다.

채식과 과일을 늘 차려내고 있다. 체중관리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건강도 많이 좋아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예찬하게 되고 장보기할 때도 더욱 신경을 쓰게 된다. 식재료들을 눈에 띄는 곳에 진열하고 돌려가면서 요리 재료로 이용하고 있다. 오늘도, 내일도 가족들의 먹거리에 신경 쓰는 이유가 이 책을 통해서 다시금 다짐해보게 된다. 많은 도움이 되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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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일기 - 코로나19로 봉쇄된 도시의 기록
팡팡 지음, 조유리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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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우한의 봉쇄 소식이 떠오른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를 주시하면서 우한 시민들의 고충들이 하나둘씩 전 세계로 알려지기 시작했었다. 어떤 소식은 경악하기도 하였다. 놀랍고 실망스러운 소식들이 들려올 때면 함께 그들의 감정들을 함께 했었던 시간들이 다시금 떠올랐다. 우연히 <우한일기>책이 출간된 것을 알게 되어 읽었다. 처음 1일차에서부터 봉쇄 62일차까지 읽기까지 힘겨운 감정들이 여러 번 다시금 상기되었다. 기약 없는 전염병과의 전쟁이 그들에게는 도시 봉쇄라는 통제가 시작된 것이다.

후대에 알려야 한다, 우한 사람들이 무슨 일을 겪었는지. 254쪽

가까운 지인들이, 그들의 가족들이 하나둘씩 사라져간다는 것은 끔찍한 소식이 된다. 확진자들의 통계와 완치자들의 통계가 매일 업데이트되지만 그 수치를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느냐는 암담한 현실과도 전쟁을 치러야 하는 것이 그들의 현실이었다. 숨기고자 하는 사람들과 숨겨야 하는 사람들, 지시를 따라야 하는 사람들이 우한 시민들에게 더 큰 재앙을 불러들였던 것이 일기에는 전해진다. 저자는 소설가이다. 그가 기나긴 봉쇄 기간 동안 자신을 공격하고 비난하는 또 다른 사람들과 싸워야 했던 이유들도 일기에는 기록된다. 양회에 대해서도 저자는 자신의 생각들을 솔직하게 적어내려간다. 억척스러운 주장들과도 싸워야 했던 저자의 일기를 만나본 시간이다.

슬픔과 분노와 실망과 좌절들이 묻어난다. 가족의 시신이 비닐에 쌓여서 장례를 치르지도 못하고 향하는 것을 바라보는 가족들의 아픔과 원망들도 충분히 전해진다.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다. 그래서 이 일기는 곧 우리들의 이야기가 된다. 소중한 가족들의 마지막까지도 함께 지켜볼 수 없고 떠나보지도 못했다는 사실이 크게 슬픔으로 밀려온다.

중국에는 아부하는 기자도 많지만, 용감한 기자도 결코 적지 않다. 230쪽

용기 있는 기자들, 사실을 전하는 기자들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검열이 되고 삭제되는 사회 속에서 진실이 얼마나 세상과 소통을 이룰 수 있을까? 그 답답함과 매일 싸워나가는 저자의 일기가 매일 시작된다.

인간의 인내력이란 정말 대단하다. 157쪽

상황이 이 지경인데, 인터넷 검열관들이여, 그래도 전부 삭제하겠는가? 327

우한 시민들의 마음은 모두가 아프다. 가족을 잃은 아픔은 울고불고 하소연하며 풀어야 한다고 저자는 일기에도 적어내려간다. 마음이 아픈 것을 정부가 얼마나 치유해 줄 수 있을까? 간부와 기자, 책임자, 인민들도 관습에 빠진 상태라고 일기에 기록된다. 일을 미뤄두었다가 처리하고 부정적인 소식은 새어나가지 못하게 막았던 것들이 대부분 별다른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을 지적한다. 일기에는 분노와 문제점들이 많이 지적되고 있다. 한순간에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기에는 무리가 있는 사회적인 병폐들이 열거된다. 부패에 관한 보고서를 읽었던 책이 떠오른다. 중국에 대해 보고되는 내용이었기에 이 책의 내용과도 접목이 된다. 저자의 감정이 충분히 짐작되는 내용들이 된다.

'악성 바이러스' 전문가들이 말하길, 이 바이러스는 아주 괴이하고 컨트롤하기도 어렵다고 한다. 완치 후에는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바이러스는 더 깊은 곳으로 숨어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다가 당신이 마음을 놓는 순간 갑자기 폭주하는 것이다. 138~139쪽

전염병과 싸웠던 시간들 속에서도 이웃들의 사랑은 싹트고 움직였다는 것이 주목된다. 그들의 온정과 희생된 사람들이 일기에서도 자주 언급된다. 베이징에서 후베이성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을 거부했다는 소식도 일기에는 언급된다. 사라지지 말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한일기를 통해서도 배우게 된다. 희생된 사람들이 가장 마음 아프게 다가서는 책이기도 하다. 묵직한 그날을 다시금 떠올려보면서 읽었던 일기이다. 그래도 묵묵하게 거리를 쓸고 있었던 청소부들의 모습은 많은 것을 전해주었던 것 같다. 젊은 사람들이 보여주는 자원봉사하는 모습들도 잊히지 않는 내용이기도 하다. 표창장을 받은 사람들에 대해서도 일기에는 언급되지만 그래도 세상이 빛날 수 있는 사람들의 땀과 기도와 노력들이 일기에 많이 기록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두드러진다. 저자의 굳건한 용기와 의지도 마지막까지 놓치지 않으면서 읽었던 일기이기도 하다.

우리에게도 아직 끝나지 않은 전염병이다. 봉쇄는 아니지만 예전에 우리가 누렸던 일상으로 복귀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 우리들에게 어떤 미래가 전개될지 잠잠히 지켜보게 되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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