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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러시아 원전 번역) - 톨스토이 단편선 ㅣ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18
레프 톨스토이 지음, 이순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몇 년 전에 읽었던 이 책을 올해 다시금 펼친다. 톨스토이를 떠올릴 때쯤이면 이 책도 언제나 기억에 온건하게 자리 잡았던 책이었다. 읽기 편한 책이다. 청소년 자녀에게도 권해도 무난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유명한 단편선들이 목차를 이룬다. 다시금 읽다 보니 책 내용들이 다시금 명료해진다. 누구에게나 다가서기에 부담감 없는 책이다. 짧은 단편들이라 더욱 읽기 좋은 책이기도 하다.
삶이 흐른다. 어느 시대이든지, 어느 땅에서 살든지 계급이 존재하고 하층민들의 고충과 억울함과 빈곤함이 존재하고 있다. 이 단편선에서도 예외가 없다. 저마다 다른 빛깔로 자신의 색들을 비추면서 성향과 성격들이 말이 되고 행동이 되고 가치관을 이루면서 누군가의 조언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오만이 넘쳐난다. 그리고 그들에게 닥치는 불행이 엄습한다. 인생의 시간들 속에서는 영원할 것처럼 무례함이 넘쳐흐르는 어리석음이 이야기들마다 등장한다.
인간의 군상들을 이 작품들에서도 우리는 또렷하게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다.
농민들은 하나님의 힘이 악이 아닌 선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 103쪽
<두 노인>에서는 타인에게 사랑과 선행을 베푸는 것이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길임을 깨닫는 인물도 등장한다. <노동과 죽음과 병>에서는 병이 인간을 분열하는 원인이 되어서는 안 되며 오히려 서로 뭉치고 사랑하게 만드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도 작가는 작품을 통해서 전한다. <바보 이반>에서는 손에 굳은살이 박인 사람과 박히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 언급한다. 이 노동의 흔적, 육체의 고단함만이 보이지 않는 굳은살이 아닌가. 이 노동이 가지는 의미가 정말 좋다. 성경의 내용들이 다시금 떠오른다. 성경의 의미들을 다시금 접목해보는 작품이기도 하다. 엇박자로 삶의 가치를 추구하다 보면 무기력해지고 우울함이 많아지는 사람들을 우리들은 보면서 노동이 가진 참된 의미를 다시금 잘 떠올려보면 좋을 것 같다고 느끼면서 읽었던 책이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생명을 주시고 그들이 잘 살아가기를 바란다.
하나님은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기를 원하기 때문에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이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알게 하셨습니다.
오직 사랑으로만 살 수 있다는 것을 ...
사랑으로 사는 사람은 하나님 안에 사는 것이며, 하나님은 그 사람 안에 살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곧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43쪽
가장 중요한 때, 가장 중요한 사람,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도 작품을 통해서 작가는 전한다. 작가가 독자들과 호흡하고 소통하면서 함께 이루어가고자 했던 것들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금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게 된다. 현재가 가지는 의미, 지금 함께 하는 사람이 가지는 의미, 함께 있는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것이 이 세상에 온 이유라고 작품을 통해서 전하고 있다. 쉽고 단순한 진리이다. 하지만 우리들에게는 이 쉬운 진리가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고, 행하기가 어려운 이유부터 떠올려보게 된다. 작품의 이야기들은 그 이유들을 하나둘씩 인물들을 통해서 알려준다.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이야기들은 단편들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선한 마음과 땅에는 평화. 이것을 지켜나가는 것이 우리들은 얼마나 힘겨운지 이 시대를 통해서도 우리는 배우고 있지 않은가. 다시금 이 책을 읽으면서 쉽고도 단순한 진리를 다시금 각인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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