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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세대 - 디지털 세계는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병들게 하는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이충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7월
평점 :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의 유해성은 꾸준히 언급되지만 어린 자녀들에게 스마트폰과 청소년들의 소셜미디어 이용은 더욱 증가하는 추세이다. 학부모들도 자신들이 성장한 시절을 떠올리면서 스마트폰 이용 제한 문제로 자녀와 대립하는 사태를 많이 고민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학부모들도 서로 새로운 대안들을 모색하고 시도하지만 늦은 밤 잠을 자지 않고 몰래 휴대폰을 사용하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도 자주 듣게 되는 상황이다.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는 자녀의 정신적, 사회적 문제를 지켜보는 것도 고역임에는 분명하다.
이 책은 부모와 교사 아이들을 염려하는 사람만을 위한 책이 아닌 모든 사람들이 인간의 삶을 되찾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 아니라면, 다른 사람의 일로 당신의 남은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38쪽)는 문장이 길게 여운을 남긴다. "누군가 당신의 몸을 다른 사람에게 넘긴다면, 당신은 분명히 분노할 것이다. 그런데 당신의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넘김으로써 그가 당신을 모욕하게 하고, 그 결과로 당신이 혼란에 빠지고 속상함을 느낀다면, 그것이야말로 더 수치스럽지 않은가?" (37쪽)라고 말한 1세기 에픽테토스의 글도 강한 영향력을 준다. 마음과 시간을 무엇에 소비하고 있는지 세심하게 돌아보게 한다. 이러한 시간을 자주 확인할수록 불필요한 시간이 허비되지 않도록 소중한 시간을 잘 정리하게 된다.
좋은 글을 읽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며 성장의 시간이 되는 곳을 향하게 하는 것을 선호할수록 마음을 더욱 다스리게 된다. 하지만 아직 미성숙한 자녀들에게는 새로운 대안, 새로운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저자는 여러 가지 연구 자료들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놀라운 연구결과들을 거듭 확인할수록 저자가 제시하는 개혁 4가지는 합당해진다. 언제까지 자녀의 스마트폰을 금지하면 좋은지, 언제까지 소셜미디어 사용을 금지할지도 제시해 준다. 더불어 학교에서 휴대폰 사용을 금지해야 하는 이유도 들려준다. 감독 받지 않는 놀이가 왜 의미를 가지는지도 설명된다. 독립적 행동을 더 많이 보장해야 하는 자녀의 성장 시기의 중요성도 휴대폰 사용을 하면서 박탈당한 자율적인 놀이의 중요성도 전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황야> 영화의 내용 중에 등장하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며 단체활동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소신을 분명하게 밝히는 여학생이 생각났다. 똑같은 복장, 똑같은 머리, 군중이 선호하는 문화에 자율성은 배제되는 이유는 무엇인지도 다양한 영화를 통해서도 여러 번 확인하게 된다. 철학자이며 『리스본행 야간열차』 소설의 저자인 페터 비에리의 『자기결정』 책에서 언급되는 자기 의지를 이 책에서도 거듭 상기할수록 어린 자녀들이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스마트폰 사용이 얼마나 정신적으로도 황폐해지는지 확인할 수 있었던 연구결과가 전해진다.
일부 대학교 강좌와 학계의 새로운 추세는 인지 왜곡을 가르치고 있었다는 사실과 함께 청소년의 우울증과 불안이 증가한다는 사실도 전해진다. 10대 Z세대가 친구, 지인, 잘 모르는 인플루언서의 화려하고 행복한 게시물을 살펴보느라 매일 많은 시간을 쏟아붓는다는 것도 언급한다.
저자는 Z세대를 불안 세대라고 명명한다. 어린 자녀들이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푹 빠져 있는 모습에 안도하지만 유해성에 쉼 없이 노출된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서도 거듭 확인하게 된다. 해당 회사들은 부인과 홍보와 애매모호한 설명만을 늘어놓는다는 것도 전해진다.
출간 즉시 아마존과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이유와 10대의 스마트폰 사용 금지와 SNS 규제 논쟁을 이끌며 미국 전역을 뜨겁게 달구었다는 바로 그 책은 대한민국까지도 뜨겁게 달구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소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힘이 더욱 절실해지는 시대이다. 절제력과 통찰력이 아직은 부족한 자녀들에게는 현명한 어른이 더욱 절실해진다. 어떤 부모가 될지, 어떤 교육자가 될지는 어른들에게 주어진 질문으로 남는다.
독립적인 활동을 하면서 창의력을 발휘하는 자녀들이 미래의 꿈이 된다. 흡연과 도박, 마약의 길로 손을 잡고 던지는 어른들은 없을 것이다. 걸어 다니는 좀비 학생들을 어렵지 않게 보는 시대이다. 우울증과 불안이 얼마나 청소년들을 위태롭게 하는지는 책을 통해서 확인하게 된다. Z세대, 불안 세대의 정신적, 심리적 상황을 그래프 연구결과로 이해하게 된다. 대책은 시급하고 당장 무엇을 멈추어야 하는지 저자는 연구결과들을 제시하면서 설득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경험 차단제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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