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는 연습 (10만 부 판매 기념 리커버 에디션)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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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를 사랑하는 연습

정영욱 지음

 

휘뚜루마뚜루 걸쳐 입은 옷처럼 부담없이 휘리릭 넘기며 읽었다.

나를 알아가기 위한 것이 목적이 되니 너를 사랑하는 것도 나를 위한 것이 되어버리는지라, 글은 휘발되고 씁쓸함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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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나를 위해서만 - 죽을 때 후회 없을 단 한 가지 삶의 태도
라인하르트 K. 슈프렝어 지음, 류동수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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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 인생 나를 위해서만

라인하르트 K. 슈프렝어 지음/류동수 옮김

 

이 책 구하기 쉽지 않았다. 왜 이 책을 구하려고 했냐고? 회사 근처 북카페에 갔는데 주인장이 이 책으로 독서 모임을 했단다. 처음 몇 장을 읽어보니 읽을 만하다. 그런데 품절이다. 그래서 알라딘에 검색해보니 중고가격이 배송비 포함해 2만원 돈이다. 그 정도로 읽고 싶지는 않다 싶어, 지나가자 싶었다. 그런데 카페에 자주 가게 되고, 가면 보이고. 그래서 종국엔 지진도 내가 선택한 것이라는 내용을 내 눈으로 기어이 보고야 만다.

 

책을 읽고 한동안 두었다가 (한달? 정도) 정리하는 작업을 하는 패턴이 잡혀서 다른 일을 하면서는 후뚜루마뚜루 서평을 쓰기가 어려운 지경이 됐다. 그래서 한 달이 넘는 동안 서평을 올리지 못했고, 읽은 책들은 쌓여가고, 뭐 그런 식이었다. 그 동안 나 나름 바빴는데, 어그러졌다. 어그러지고 나니, 올려야 할 책들이 보인다. 그래서 밑줄도 긋지 않고 마구 읽고 마구 올리는 형식의 글들을 먼저 올리기라도 하자, 뭐 그런 식으로 올리는 책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리고 정리해서 올려야 하는 책들은 뒤로 밀려나기를 반복하고, 뭐 그렇지.

 

이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게 하니라 신세 한탄을 세 장이 넘게 써댔다. 행위를 하지 않고 고통을 겪고 아파하고만 있다. 다들 그런 삶에 익숙해져있다. 더 나은 세계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데, 그걸 못하는 거다. 더 안 될까봐. 그런데 더 안 되는게 있을까. 거기서 벗어나는 것만이 살길인데.

 

자신에게 무엇이 중요한지를 스스로 깨닫고, 자기 인생의 질을 남과의 관계 속에서가 아니라 스스로가 세운 기준으로 판단하는 태도만이 인간을 진정 자유롭게 한다. 결국 이게 뭐야 싶다가도 내가 선택한 거니 불안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 내게 절실했던 모양이다. 모두가 내 선택이지, 내 압박이 아니다. 그냥 하면 되는거다. 그것도 즐겁게.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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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말할 용기 - 목숨 걸지도 때려치우지도 않고, 일과 나 사이에 바로 서기
황선우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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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작가님께

 

 

저 개인적으로는 제목과 책의 내용이 일치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만, 판매 부수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까 염려됩니다. 제목은 심리학 자기계발서 같은데, 안은 직업에 대한 나의 자세를 다룬 에세이라니. 나조차도 우연히 집어든지라, 직업의 세계를 다루고 있어서 처음에는 적잖히 놀랐어요. 그럼에도 작가님의 필력에 좋은 감정이 솟아, 여자둘이 살고 있습니다가 궁금해지더군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사랑한다고 말할 용기 옆에 나란히 여자둘이 살고 있습니다가 있습니다. 하하.

 

읽어 내려 가던 중, 출판 계약 관련하여 조언도 구하고, 요구할 것을 당당히 요구하라는 말에 그렇지, 그렇지하며 작가님께 물어봐야겠다는 얼토당토않은 친밀감이 생겨서 한참 편지를 썼습니다. 그런데 또 더 읽어 내려가다 보니, 작가님이 출판이 어그러지는 일을 비롯하여 엎친 듯 덮친 일들이 많았다고 해, 괜한 물음이 될 것 같아 망설여집니다.

 


조언을 구하는 마음은 마음으로 두고, 책을 통해 받은 마음만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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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의 맛 - 교정의 숙수가 알뜰살뜰 차려 낸 우리말 움직씨 밥상 한국어 품사 교양서 시리즈 1
김정선 지음 / 유유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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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의 맛

김정선 지음

 

자신이 업으로 삼고 있는 것을 중심으로 써나가는 글은 자연스럽지 아니할 수가 없다. 그러니 맛갈나게 쓰기 위해 의도적으로 애쓰지 않아도 된다. 좋은 가르침이다. 무수히 많은 직업의 세계가 주는 봄바람이 콧속으로 훅 끼쳐들어온다.

 

글을 쓰는 이 와중에도 헷갈리는 것에 대한 답을 이 책에서 얻을 수는 없다. 그리고 아하 하며 깨달아 이 책을 표본 삼아 가지고 다니지도 않는다. 그저 재미 삼아 읽고, 교정, 교열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겠구나 생각하면 된다. 나의 상태를 겸손하게 받아들이면 된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자유롭게 타닥타닥 글을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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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가 두려운 그대에게 - 혼자서 익히는 글쓰기의 기초
고수유 지음 / 문예출판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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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가 두려운 그대에게

혼자서 익히는 글쓰기의 기초

고수유 지음

 

글쓰기가 두려운 게 아니라, 글쓰기의 책을 낸 작가의 세계를 보는 게 두려웠다. 고수유라는 저자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책을 샀다. 그가 인용하는 자신의 글이 매력있지도 않다. 나에게는 처음인 저자들이 많은데 깜짝 놀라서 전율이 올만큼 놀라는 작가들도 여럿 만나봤다(나에게는 무루작가가 그랬다). 그런데 이 저자는 등단을 했다는데, 글쓰기란 무엇인지 가르쳐준다는데 글을 잘 쓴다는 느낌이 1도 안든다.

 

첫 장부터 작가님은 어떻게 해서 그렇게 글을 잘 쓰세요?”란다... ...

글을 읽으면서 수정할 곳이 여러 곳 있었다. 내가 알라딘에 서평을 쓰는 좋은 점은 그냥 쓰면 된다는 것에 있다. 꼭 좋은 책을 골라서 정성들여 쓰는 것이 아니라, 읽었는데 안 좋았던 책도 일기장에 적듯이 편하게 안 좋았다고 이야기하면 돼서 좋다. 이 책!!! 안 좋았다.

 

그럼에도 좋았던 부분은 대부분 인용문이었다.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일에서도, 관계에서도 떨어져 자신의 시간을 보듬어 안는 사람이 늘었다. 혼자의 시간이 되면 다양한 생각 속에서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된다. 이때 무엇보다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게 있다.]

:관계 속에서 생성되는 갈등은 혼자 있을 때도 쉬이 가라앉질 않는다. 수많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내적 만남 속에서 나를 단단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누구나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를 갖고 있다.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생채기를 치유하는 방법은 많다. 그 가운데 글쓰기는 쉽게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치유법 중 하나다. 따로 배우지 않고서도 글을 적어나가다 보면 눈부신 치유의 경험을 할 수 있다.

 

글쓰기에서 정말 심각한 잘못은 낱말을 화려하게 치장하려고 하는 것으로, 쉬운 낱말을 쓰면 어쩐지 좀 창피해서 굳이 어려운 낱말을 찾는 것이다. 그런 짓은 애완동물에게 양회복을 입히는 것과 마찬가지다-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

--읽자마자 은유작가가 떠올랐다. 일부러 걸리는 단어들만 곱씹으면서 집대성해놓은 그의 글에서 나도 많이 걸렸었다. 그리고 나도 [유혹하는 글쓰기] 있는데, 왜 같은 대목을 보고 이런 명문장을 느끼지 못했을까. 대충 읽지 말고 만나봐야 겠다.

 

참으로 기량이 있는 상 목수는 못질을 하지 않는다. 못 하나 박지 않고 집 한 채를 짓는다. 억지로 못질을 하여 나무를 잇는 것이 아니라 서로 아귀를 맞추어 균형과 조화로 구조물을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문장과 문장을 이어가는 기술도 마찬가지다. 서툰 글일수록 그리고, 그래서, 그러나와 같은 접속사의 못으로 글을 이어간다. 그런 글을 읽다보면 못을 박는 망치 소리처럼 귀에 거슬리게 된다. 잘 다듬어진 글의 이미지와 리듬은 인위적으로 접속사를 붙이지 않아도 자석처럼 서로 끌어당기고 어울려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글의 앞머리만이 아니다. 글을 맺는 종지형도 마찬가지다. 서툰 글일수록 것이다로 끝맺는 일이 많다. 한 글에 것이다를 몇 번 썼는가. ‘그리고, ’그러나와 같은 접속사를 얼마나 썼는가 하는 기계적인 통계만으로도 악문과 명문을 구별해 낼 수 있다. 이어령, 한국의 명문

 

마지막으로 역시 인용이다. 김기림 시인의 유리창으로 마치련다.

 

여보

내 마음은 유린가봐, 겨울 한울처럼

이처럼 작은 한숨에도 흐려 버리니......

 

만지면 무쇠같이 굳은 체하더니

하로밤 찬 서리에도 금이 갔구료

 

눈포래 부는 날은 소리치고 우오

밤이 물러간 뒷면 온 뺨에 눈물이 어리오

 

타지 못하는 정열, 박쥐들의 등대

밤마다 날아가는 별들이 부러워 쳐다보며 밝히오

 

여보

내 마음은 유린가봐

달빛에도 이렇게 부서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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