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노동 - 스스로 만드는 번아웃의 세계
데니스 뇌르마르크.아네르스 포그 옌센 지음, 이수영 옮김 / 자음과모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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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노동

데니스 뇌르마르크 & 아네르스 포그 엔센 지음

이수영 옮김

 

20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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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너무 충격이었다. 내가 하는 게 가짜노동이라고? 그런데 곧 가짜노동인지 아닌지 구분하고 좀 더 심플하게 살면 된다는 이야기를 400페이지에 걸쳐하는 데 질려버렸다. 알겠어. 문서작업 모두 집어치우고, 쓸데없는 회의 다 집어치우고 피라미드로 간단하게 필요한 사람들끼리만 이야기하라고. 알겠다고~!!!

 

매번 누군가에게 프로젝트 자금이 지원될 때마다, 선택될 확률이 낮은 수많은 사람이 지원서를 제출하며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해왔다. 그런 경쟁에서 이기는 사람은 승자이고, 이러한 구조를 열광해왔다. 과연 그럴까? [과시성 게임에 놀아나지 말자.]

 

[일하지 않고 월급만 받는 직장인 보고서

 

지긋지긋한 증후군

 

산송장: 의욕 끄고, 영혼 빼고~ 사무실 인생에 대한 충격적인 사실

 

수년간 직장에서 쓸모 있는 일을 하기가 불가능할 때, 사람들은 하루하루 무엇을 위해 잠에서 깨어나는가?

 

우리는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대신, 환하게 불켜진 사무실에 앉아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며 죽음의 신을 기다린다. 그러고 싶지 않다면 금기를 깨야 한다.

 

조직은 때로 노동을 계량할 다른 기준을 찾아내기 위해 절박하게 노력한다. 그리고 불행히도 이것이 그들을 더욱 많은 가짜 노동에 처박히게 만든다.

 

가끔은 보고서에 욕이라도 슬쩍 써넣어서 우리가 보고 있는지 확인하려 하지 않을까 걱정은 됩니다.

 

기독교인에게 중요한 건 양을 불리는 과정이었다. 이것이 서구 문화에서 노동이 가치를 가지게 된 근원이다.

 

모든 허위의 형태를 폭로하자, 가짜 노동, 가짜 프로젝트, 허위 직책, 허위 결정, 허위 가격, 허위 시간 등등 우리가 폭로할 대상은 차고 넘친다.

 

아무 의미 없는 논문을 쓰거나 출판하지 말자.

 

조직을 심리학에 푹 적시고 관리직을 치료적 질문 속에 빠뜨린 결과, 조직 내 권위가 치료와 돌봄에 감싸여 숨 막히게 된다.

 

우리는 너무 많은 관리직이 일을 너무 적게 한다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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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의 창작론, 리뉴얼판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 / 김영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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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지음

 

내가 미국인이었다면 좋았을텐데. 나는 소설을 쓰는 이도 아니고, 류를 따지자면 거짓에세이를 쓰는 사람이다. 존트레비키처럼, 소피의 세계처럼 가상의 주제를 정해놓고 거기에 들어가는 심리학적 이야기를 버무린다.

 

장은 묵혔다 먹어야 제맛이지만 책은 사자마자 읽어야 제 맛이다. 요즘은 책을 잘 읽고, 폰을 보는 시간이 아깝고, 책을 페이지를 정해서 꾸역꾸역 읽지 않는다. 이런 날들이 약 2주 정도 이어지고 있는데 얼마나 갈지는 몰라도 지금의 시간들이 좋다. 누군가를 폄하하고 나를 죽이면서 사는 시간들이 줄어들고 있다.

 

누군가 나보고 아파트에서 하는 댄스에 가입을 하러고 권유해서 들은 일이 있다. 비극은 거기에서 시작됐다. 권유해서 가입했더니, 단톡방에는 끼워주지 않았다. 그리고 변경 공지를 매주 해대는 통에 수업을 듣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어느 날엔 나만 가 있거나, 어느 날엔 가보니 이미 끝나고 있거나 하는 식이었다. 몇 번 당하고 나서야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채고 물어보니, 그제서야 단톡방에 올렸다는 말이 돌아온다. 그제서야 나만 모르는 단톡방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됐다. 이런 상황을 강사가 지켜보다가 한 소리를 하자, 내가 차단했다며 나를 적으로 몰아갔다. 누구의 단톡방인지 알고 내가 차단을 한단 말인가. 그래서 이 상황을 모르는 회원에게 단톡방에 입장시켜줄 수 있냐고 했더니 바로 됐다. 그렇다. 이로써 나를 배제하고 가입시키지 않았던 나를 추천한 이와 방장의 나를 향한 모욕은 분명해졌다. 그런데 그들은 왜 그랬을까? 여러번 물어봤지만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돈을 버리고, 시간과 마음을 지키기로 했다.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긍정을 찾는 나는, 덕분에 운동갈 때마다 아이들이 따라 간다고, 안가면 안되냐는 소리를 듣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안도했다. 덕분에 더 오래 아이들과 있을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다. 그리고 운동은 집에선 절대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여겼는데, 최근 르ooo이 한다는 운동 동영상이 인기라며 친구가 보내줬는데, 왠만한 운동을 다녀온 것보다 효과가 좋다. 3주 정도 하고 지금은 하고 있지 않지만, 그래도 집에선 절대 운동할 수 없다는 생각이 깨졌다는데 만족을 느낀다.

 

나의 일상 이야기는 그만하고, 유혹하는 글쓰기로 돌아가서 이야기를 해본다. 마치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사야되는 책이 분명한 것 같아서 사지만 결국엔 13000원의 돈이 무색하게 쓸모가 없는 책이다. 그저 잘 쓴 글은 내 마음을 움직이지 못할 때가 있다. 그저 잘 쓴 글은 그저 잘난 글인 채로 있을 때가 있다. 자신이 글을 쓰는 사람이 되기까지의 이야기와 글이란 무엇인지, 연장통, 창작론, 인생론으로 마무리한다. 목차와 글의 구성은 잘 짜여져 있다. 아니 너무나도 완벽하다. 그러나 그 안의 글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한바탕 웃음을 자아내고 낭비했던 청춘을 서너 시간 되살려본 다음 각자의 길로 흩어지려고 했다. 그녀는 지난 세월에 대하여 모든 것을 기억하는 여자이기 때문이다. 초점이 잘 맞지 않아 흐릿하다.

 

글쓰기에서 정말 심각한 잘못은 낱말을 화려하게 치장하려고 하는 것으로 쉬운 낱말을 쓰면 어쩐지 좀 창피해서 굳이 어려운 낱말을 찾는 것이다. 평이하고 직설적인 표현을 쓰라는 것이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 사람은 글을 쓸 시간도 없는 사람이다. 결론은 그렇게 간단하다. 자신에게서 어떤 재능을 발견한 사람은 손가락에서 피가 흐르고 눈이 빠질 정도로 몰두하게 마련이다. 창조의 기쁨이 있기 때문이다. 글을 쓰겠다는 엄숙한 서약을 했고, 무슨 일이 있어도 그것을 실천하려 한다. 일단 목표량을 정했으면 그 분량을 끝내기 전에는 절대로 문을 열지 않겠다고 다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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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 물건을 버린 후 찾아온 12가지 놀라운 인생의 변화
사사키 후미오 지음, 김윤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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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물건을 버린 후 찾아온 12가지 놀라운 인생의 변화

사사키 후미오 지음/김윤경 옮김

 

우리에게 더 이상 물건은 필요없다는 말은 법정스님의 무소유와 닮은 듯 닮아있지 않다. 애초에 우리는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으므로 무언가를 소유하고자 하는 욕은 욕에 지나지 않음을 이야기하는 무소유와는 다른걸 이야기하고 있다.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걸까?

 

[최소의 삶이 가져온 기적

 

물건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난 후 나의 하루는 완전히 달라졌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욕실에 들어가 목욕을 한다. 여기까지는 똑같다. 하지만 욕조는 반짝반짝하고 깨진 세면대는 말끔히 수리된 상태다. 욕실에서 나오면 마음에 드는 평상복으로 갈아입는다. 그러고 나면 예전처럼 텔레비전을 보지 않고 책을 읽거나 글을 쓴다. 그리고 술도 마시지 않는다. 물건이 없는 확 트인 공간에서 느긋하게 스트레칭을 하고 잠자리에 든다.

아침에는 따사로운 햇살에 눈을 뜬다. 알람은 맞춰놓지 않는다. 물건이 없는 방의 하얀 벽지에 아침 햇살이 반사돼 방이며 거실이 무척이나 밝다. 미적거리며 억지로 일어나곤 했던 아침이 이제는 무척 상쾌하다. 여유롭게 아침 식사를 하고 모카포트로 내린 커피를 마신다. 아침 식사에 사용한 식기는 바로 설거지한다. 설거지를 마치면 좌선 자세로 앉아 명상을 한다. 쓸데없는 일에 정신이 분산되지 않고 한곳에 집중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매일 청소기를 돌린다. 이불을 정리하고 날시가 좋으면 세탁을 한다. 착착 개켜둔 옷을 꺼내 갈아입고 집을 나선다. 사계절의 변화를 느끼면서 가는 출근길은 늘 즐겁다.

나 자신조차도 같은 사람의 하루라고는 도저히 생각하기 어렵다. 어쨌거나 물건을 버리길 정말 잘했다.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 소중한 것을 위해 줄이는 사람. 소중한 것을 소중히 하기 위해 소중하지 않은 물건을 줄인다. 소중한 것에 집중하기 위해 그 외의 것을 줄인다

 

현금이 없어 신용카드로 결제하면서까지, 무리를 해서 라도 그 옷을 꼭 손에 넣고 싶었다. 그런 소망을 이룬 옷들이 이미 집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그런데 왜 매년 입을 옷이 없다고 투덜거리는 걸까?

 

원하던 일이 이루어졌다는 순간의 감동은 어느새 익숙함으로 이어지고 당연함의 과정을 거쳐 싫증이라는 부정적인 감정도 도달한다.

 

마치 소파에서 잠들어 있던 사람이 옆에서 누군가 텔레비전을 끄자마자 보고 있는데 왜꺼? 하면서 번쩍 눈을 뜨는 것과 같은 이치다. 텔레비전을 끈 사람은 자고 있었으면서 하고 따지게 된다. 분명 텔레비전을 켜놓은 상태가 더 눈이 부시고 소리도 커서 잠을 이루기 어렵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차 그 자극에 익숙해져 잠이 들고, 자극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편안하게 자고 있는데 텔레비전이 꺼지면 자극이 사라지는 차이가 검출되면서 잠을 깨는 것이다.

신경 네트워크는 자극의 양이 아니라 자극이 바뀌는 차이에 반응하는 구조다.

 

살아가는 데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위해 모두 필사적으로 일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가치는 따지는 탓에 우리는 타인의 비난에 민감하다. 사실 비난의 본질은 다른 사람의 가치를 깎아내림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려는 데 있다. 그다지 자신에게 가치를 느끼지 못하면 비난을 넘어 극단적인 행동으로 치닫기도 한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분노를 자기보다 약한 존재에 돌리는 것이다. 나의 가치를 알지 못하는 사람도, 사회도 모두 사라져버렸으면 좋겠어 하고 공공장소에서 총을 난사한다. 폭력과 테러는 자신의 가치가 누군가에게 부당하게 손상당하고 있다고 느낄 때 발생한다.

 

물건이 곧 나라는 착각- 내 방 서재에는 내가 먹고 입고 쓰는 것들은 곧 나다라는 말이 제법 크게 붙어 있다. 시력이 좋지 않아 제법 크지 않으면 쓰나 마나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정반대되는 이 말에 내가 모두 밑줄을 그어 놨다는 것은 여러모로 생각에 잠기게 한다.

순간 창피한 마음이 들어 떼어버리고 싶다가도, 물건을 싸서 사는 거 말고 가치 있는 걸 사자는 의미에서 붙어놓은 건데, 나라고 착각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여주기는 한다고 생각한다. 나 스스로에게 말이다. 나는 누가 나를 거렁뱅이로 보건 부자로 보건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나 자신이 나를 가치 있게 봤으면 싶은데, 자꾸만 싼 것에 눈이 돌아가 한아름 사서 돌아오는 일이 반복되다보니 써붙여 놓은 것이다. 이리 구구절절 적고 보니, 이제는 뗄 때가 됐다 싶기도 하다.

 

행복은 원하는 것을 손에 넣는 것이 아니라 지금 갖고 있는 것을 원하는 상태다.

 

사람은 할 수 없다고 말할 때 사실은 하고 싶지 않다고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작은 일을 쌓아가는 것이 엄청난 일을 해내는 유일한 길이다. - 버리는 것도 마찬가지지만 버리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다.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하나둘 쌓아서 집을 쓰레기더미로 만들어버린다.

빈 깡통이나 먹고 난 도시락 상자 같은, 누가 봐도 쓰레기인 것들을 버리는 데서부터 시작하라.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이런 쓰레기들을 먼저 버린다. 냉장고 속을 점검해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물을 버리고, 솔기가 터진 채로 넣어두었던 옷을 꺼내 버리고, 고장 난 가전제품을 버려라. 누가 봐도 틀림없는 쓰레기부터 버리기 시작하라. -쓰레기를 밖에 버리는 것까지 완성해야 한다. 그러면서 쓰레기로부터, 물건들로부터 느끼는 해방감을 만끽해보자. 끝까지 해보자.

 

올해 겨울에도 반드시 사용할 담요를 버릴 필요는 없다. 매년 입고 있는 다운재킷을 버릴 필요도 없다. 내년 여름에 입을 수용복 또한 버리지 않아도 된다.

 

괴롭다는 건 이미 충분히 갖고 있는데도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생기는 감정이다. 자꾸 버리다 보면 과거보다는 지금이 보이기 시작한다. 수납과 정리 기술에 의지하기보다는 먼저 물건의 수를 줄여야 한다. 물건의 수가 줄어들면 어질러지는 일 자체가 줄어든다.

 

물건을 잘못 샀다는 생각이 들 때는 바로 버리는 것이 현명하다. 언제까지고 마음속 한구석에서 실패라고 생각하는 물건과 오랜 시간 부대끼게 되므로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그러므로 타인의 인생을 살면서 허비할 수는 없다.

시간을 느긋하게 사용하는 일은 궁극의 사치이다.

 

매일 나 자신을 청소하다. 청소는 의지가 아니라 습관이다.

 

우리의 모습은 반복해서 행동한 일의 결과물이다. 그러므로 모든 위업은 행위가 아닌 습관에 의해 완수할 수 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글쓰기를 왜 해야 하는가를 곱씹지 말자. 내 생에 매일 해야 하는 것들에 왜를 달기보다는 밥 먹듯이, 샤워하듯이, 나를 아끼는 습관이라고 생각하자. 나와 함께 가야 나를 살리는 것들이라고.

 

자신을 좋아하게 되면 다른 일에도 도전하기 쉽다. 어떤 생활을 하느냐에 딸 사람은 달라진다.

원하는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이상한 직장에서 힘들게 일하며 살거나 자살로 내몰릴 정도까지 일을 한다면 이는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물건을 줄이고 미니멈 라이프 비용을 낮추면 어디든지 옮겨가 살 수 있다. 미니멀리즘은 일하는 방식도 자유롭게 선택하게 한다.

 

지금부터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뿐이다. 행동하는 사람이 된다. 자신이 한 행동이 모두 하찮은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행동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다.

이제는 시간이 충분히 있다. 나를 남과 비교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시선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매일 가사와 잡무를 꼼꼼하게 해내다 보니 어느새 나 자신을 좋아하게 되었고 자연히 행동할 수 있게 되었다. 내 행동을 방해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타인의 목소리가 아니라 내 안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믿는다. 그래서 지금 내가 느끼는 것은 나 자신의 귀환이다.

 

더럽지 않은 그릇은 씻지 마라. 미래의 실업, 결혼, 아니를 갖는 일, 나이 들어 병드는 것, 고독사 등을 생각하며 불안해하는 것은 마치 더러워지지도 않은 미래의 그릇을 설거지할 걱정에 빠져 있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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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걸 -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사이언스 걸스
호프 자렌 지음, 김희정 옮김 / 알마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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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걸

호프 자런 지음

 

2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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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를 보면 1부 뿌리와 이파리/2부 나무와 옹이/3부 꽃과 열매 라고 되어 있다. 나는 목차만 보고도 책의 훌륭함을 알 수 있다는 사람들의 말을 믿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쓴이의 마음이 보일 때는 있다. 약간은 옹색하고 올곧으며 자기만의 생각으로 꾸려나간 세상이 궁금해졌다.

 

한동안 겉멋이 들어있기가 진해지다 반년 사이 다시 원점을 찾았다. 글 좀 쓴다고, 책 좀 낸다고 이 일 저 일 벌이다가 초심을 잃고 말았다. 유명인사가 아니어도 뛰어난 실력자가 아니어도 초심을 잃는다는 건 이런거구나 하고 깨달았다. 그리고 다시 서평쓰기부터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다. 마치 걸음마를 다시 시작한 재활환자처럼. 어렵고, 묵직한 건 어쩌면 가짜노동일지 모른다. 나는 나대로 다시 지렁이가 앞으로 나아가듯이.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해서 벽에 손을 대면 두꺼운 페인트 밑에 있는 시멘트의 질감이 느껴졌다.

 

각자의 고집스러운 방식으로 서로를 사랑했다.

 

내 실험실은 불이 항상 켜진 곳이다. 그 방에는 창문이 없지만 창문이 필요하지 않다. 모든 것이 자체적으로 조달되는 자급자족 시스템을 갖춘 곳이기 때문이다. 그 자체가 하나의 우주를 이루고 있다. 내 실험실은 굉장히 개인적이고 익숙한 곳으로, 서로 잘 아는 소수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내 실험실은 손으로 하는 일에 모든 정신을 집중해서 뭔가를 해 내는 곳이다. 내 실험실은 내가 움직이고, 서고, 걷고, 앉고, 물건을 가져오고, 나르고, 오르고, 기는 곳이다. 내 실험실은 잠을 이루지 못해도 괜찮은 곳이다. 자는 것 말고도 할 일이 많은 세상이기 때문이다. 내 실험실은 내가 상처받고 다치면 문제가 되는 곳이다.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경고문이 붙어 있고, 규칙이 정해져 있다. 장갑을 끼고, 보호 안경을 쓰고, 발가락을 감싼 신발을 신어서 위험한 실수로부터 나를 방어하는 곳이다. 내 실험실은 내가 필요한 것보다 가진 것이 훨씬 많은 곳이다. 서랍들은 어젠가 필요할지 모르는 물건들로 가득하다. 내 실험실의 모든 물건들은(그것이 아무리 작고 못생겼어도)존재 이유가 있다. 아직 그 용도를 아무도 알지 못할지라도

 

아주 작은 실수만 저질러도 잘못을 허락하지 않는 바깥 세상의 소용돌이에 단번에 휩쓸려 들어가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과학은 나에게 모든 것이 처음 추측하는 것보다 복잡하다는 것, 그리고 무엇을 발견하는 데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아름다운 인생을 위한 레시피라는 것을 가르쳐줬다. 과학은 또 한때 벌어졌거나 존재했지만 이제 존재하지 않는 모든 중요한 것을 주의 깊게 적어두는 것이야말로 망각에 대한 유일한 방어라는 것도 가르쳐줬다.

 

둘의 기다림은 다른다. 씨앗은 번성하기를 기다리지만 나무는 죽기를 기다린다. 모든 우거진 나무의 시작은 기다림을 포기하지 않은 씨앗이었다.

 

죽음의 사신이 병들고 약한 몸들과 그들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끌고 마지막 어려운 길을 가는 동안 병원에서 일하는 우리는 그 뒤를 따라가는 임부를 수행하고 돈을 받는다는 생각.

 

부끄러움으로 붉어진 얼굴과 후회로 무거워진 심장으로 그를 바라봤다.

 

사악한 기운이 언제든지 나를 공격할지도 모른다는 근거 없는 생각이 들었다. 절대 치유될 것 같지 않은 상처속에서 시간이 멈춰버렸다. 그들은 안으로 향해 있었다. 자신의 심장을 갉아먹어야 하지만, 자신의 심장은 절대 포만감을 주지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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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 - 가족에게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은 나를 위한 심리학
최광현 지음, 윤나리 그림 / 부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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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

최광현 지음

 

글이 유치하고 재미도 없다. 가족치료의 대가로 알려진 책 소개에 좋아라 샀다. 근데 이 책 뭘 말하는거야. 이것저것 가족치료 대가들의 이야기는 갖다가 붙여서는 요지를 파악할 수가 없다. 마지막에 쓴 김정희 이야기가 제일 잘 썼다.

 

[영화 전우치에 누가 절간에 부처님 보고 가지 중보고 가냐?라는 대사가 나온다. - 그런데 나는 매번 회사에 들어가서 적응의 문제를 고민했다. 가서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에 집착했다. 고민하고 집착해봐야 잘 하지도 못하면서. 나는 회사를 보고 들어간 것이다. 거기에서 무슨 일을 하고 직업적인 생활을 위해 들어간건데, 왜 다른 것들에 신경을 쓰고 마음아파 하는 것일까?

 

여가 시간에는 즐거운 활동을 해야 하고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 한다. 이득이 없는 일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왜냐하면 삶의 채널을 돌려 내면에 쌓인 그림자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관계가 이해관계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사람이라면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을 만나 관계를 맺어 보는 것도 좋겠다.

 

부당하고 억울한 상황 속에서 ! 그래요?”라고 말함으로써 상대방이 던진 투사의 덫에 걸려들지 않고 적당한 경계를 유지하며 자기를 지킬 수 있는 기술을 체득할 수 있도록 하자.

 

감정과 생각 사이에 경계가 필요하다.

 

우리의 피로함은 타인이 아니라 바로 자기가 자신을 함부로 사용하고, 그래서 착취를 하게 되는 것에 있다. 누군가 때문에 문제 상황에 놓였다고 생각한다. 문제 요인을 타도해야 할 적, 나를 힘들게 하는 고통의 근원지로 여긴다.

 

갈등의 플로우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먼저 빠져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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