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님이 보내셨다는 박스가 도착했습니다.

깜짝 놀랄만하게 예쁜 쿠션이에요! 

책갈피와는 비교 안되게 정성과 시간이 들어간 선물인데... 이를 어쩌죠? 

흐흐... 우리 간호사들이... 제 입이 귀까지 찢어진 것 같다고... ^^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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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6-15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에너님, 역쉬, 에너님 답게 깜찍한.^^
가을산님 웃는 모습이 연상되어 저까지 즐겁습니다.^^

ceylontea 2004-06-15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예쁘네요.. ^^

sooninara 2004-06-15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쁘당...
 
 전출처 : balmas님의 "[펌] 한겨레-6·10항쟁 17돌 한국 민주주의는 어디에 있는가"

지금까지 우리 나라의 정치는 '우리 대표를 우리 손으로 뽑는다' 정도를 가까스로 이룬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지금의 체제로는 아무리 개혁적이고 참신한 인물을 국정 운영자로 뽑아도 그가 변하지 않고 초심을 유지하기가 매우 힘들게 되어 있습니다.  

그 원인에는 크게 내부 요인과 외부 요인이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전문 관료, 정책 자문그룹, 경제 전문가들, 경제계 리더들에 둘러쌓여버리게 되어 재교육 당하거나, 의지가 있어도 대통령이 필요로 하는 정보의 제공이나 정책의 실행 과정에서 변형되는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 노무현 대통령은 경제적인 면에서는 신자유주의 그룹에 완전히 설득당한 것 같습니다. (그가 아직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할 사람도 있고, 반대로 원래 그런 사람이었다고 평가할 사람도 있을겁니다. )

외부적으로는, 미국 부시정부, 다국적기업의 로비, WTO 와 FTA, TRIPS 등으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세계화 세력의 압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입니다. 현재 세계의 가장 강한 국가, 가장 강한 기업군, 가장 강한 국제 기구가 이들입니다.

(얼마나 위력이 집요하고 세세한지, 예를 들겠습니다. 2년 전 정부가 글리벡의 약값을 24000원 대에서 17000원 대로 인하하려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온갖 국제 통상기구에서 압력이 들어왔습니다. 결국은 약가 인하를 추진하려고 했던 보건복지부 장관이 물러나야 했습니다. 약 한가지 때문에. 그러니, 정책 전반에 대한 압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우리의 대표가 초심을 유지하고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는 정책을 펴기 위해서는, 개혁적인 정권을 세우는 것 만으로 되지 않고, 이 내외적인 요인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내부적으로는 다양한 정책그룹과 전문가들을 양성해서, 진정한 정책정당이 뿌리를 내려서 설득 당하지 않고 그들의 정책을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는 저력을 키우는 것을 비롯한, 여러 가지 장치가 필요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외부적인 압력에 어떻게 대처하는가 하는 것인데,

지금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밀어붙이고 있는 주체들에 대응할 힘을 조직해야 하는데, 이는 한 국가나 한 나라 국민의 힘으로 가능하지 않습니다. 세계사회포럼을 비롯한 진영에서도 '문제점은 파악했다. 그러나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뾰족한 해답이 없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문제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가져올 파국적 결과에 대해 알리고, 여론을 형성해서

각자 자기 정부에 그런 문제점에 능동적으로 연대하도록 압력을 넣고,

이렇게 해서 형성되는 국제 여론, 국제 기구로 하여금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멈추도록 해야 할겁니다.

 

갈길이 까마득하죠?    

이런 내외적인 요인을 제거하지 않는 한 제대로된 지도자를 얻기란 참으로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얼기설기 생각을 얽어보았는데, 뜬구름 잡는 수준인 것 같아 갑갑합니다.

그래도, 구체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으로는 내일 행사가 있지요.

바로 여기에서 할 수 있는 것부터 해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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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4-06-12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동안 생각에 잠겨 있는 것이 보수와 진보인데, 가을산님이 소개시켜 준 '도덕의 정치'가 기회가 되었습니다. 제가 예전에 남녀에 대한 글을 올렸던 것은 상호이해가 얼마나 어려운가, 해결책 이면에 단점을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현재의 갈등은 일단 미루어 두고, 얼마 후에 오게 될 세대간에 갈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고령화가 된 후 세대간에 분배와 성장, 세계화의 논란이 재현될텐데.

조선인 2004-06-13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리벡 이야기는 처음 들어보는 듯 합니다. 글리벡이 뭔지도 모르고(당류인가요?), 보건복지부 장관에 관심을 가져본 적도 없어서 ^^;; 하여간 충격적인 이야기네요. 일상속의 굴종에 참 둔감해진 거 같습니다. ㅠ.ㅠ

2004-06-13 0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balmas 2004-06-13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역시 대단하시네요.
저의 일국적 관점을 국제주의적 관점으로 보충해주시니 감읍할 따름입니다.^^

*^^*에너 2004-06-14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이케 생긴 녀석을 보냈거든요. ^^

  내용물 보다 상자가 더 크네요. ^^

  오늘 하루도 즐거운 마무리 하세요. *^^*


가을산 2004-06-15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고맙습니다. 도착하면 인사드리겠습니다 .
 

데쳐졌어요~~~!!  ㅠㅜ


매일 아침에 주는 물을 오늘 아침에 깜빡 했더니....

점심을 먹고 돌아와보니 이렇게 기운이 없어서 축 쳐졌어요. 

응급처치를 한 직후의 사진입니다.

 

 

 

 

 

 

 

 

응급처치란?  ---> 얼른 물주기  ㅡㅡ;;


응급처치 후 2시간이 지나 퇴근할 때 찍은 사진입니다.

한 반쯤은 회복된 것 같아요.

주말동안에 잘 회복되어야 할텐데.....

주인 잘못만나 고생하네.

싱싱했던 당시의 사진을 찍어두지 않은게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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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4-06-12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입니다; 으휴...소나무 생각나서;;아찔;; 잘커다오~
[근데 '데쳐졌어요'표현 와방!+_+)b ]

panda78 2004-06-12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데쳐진 쑥갓들... ㅋㅋ
다시 살아나서 다행이네요.. 그런데 언제쯤 먹을 수 있는 건가요? ^^;;

조선인 2004-06-12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엔 정말 존경스러운 분이 많아요.
전... 한달에 한번만 물주면 된다는 선인장도 말려죽였거든요. -.-;;

sweetmagic 2004-06-13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겨울에 열대어 온도 올려주는 수족관 히터 끄는 걸 잊어서...예쁜 열대어들 몽땅 삶겨 죽인적 있어요...제가 좋아 하던 엔젤피쉬 묻으면서 얼마나 울었던지.....학교 앞에서 산 병아리 키울 때두요. 따듯하라고 스탠드를 병아리 집에 가까이 대놓고 잤거든요. 다음날 보니 전구가 안 닿는 곳, 최대한 멀리 처박혀서 발가락을 쭉 뻗고 죽어있더라구요. 그 외에도 여러가지 사고 친게 많아서 전 뭐 키우는 거 안해요......내 손에만 닿으면 다 죽는 거 같아서리 ......하여간 뭐 가꾸는대는 재주 황이예요 에효,,,

진/우맘 2004-06-13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참, 대단한 생명력입니다...^^ 매직님은, 정말 엽기적인 사고를 많이 치셨군요.-.-
헌데 가을산님, 그리 애지중지 길러서....나중에 진짜로 데쳐먹는 거 아닙니까?

아영엄마 2004-06-13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날이 더워서인지 하루 이틀 무심히 지나다가는 약한 것들은 금방 축 쳐지더군요.. 그나마 알로에는 꿋꿋이 잘 버티긴 하지만.. 응급처지가 적절히 이루어져서 쑥갓이 생생해지길 바랄께요..

흰구름 2004-06-13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경이야. 들어와서 한마디 하고 간다는게 이렇게 늦었네.

잘 살고 있구나.

나도 물건 주문해도 되니?

직사각쟁반, 휴지케이스... 대기실에 커피와 녹차 담는 그릇으로 쓸까해

다음주엔 대전에도 갈수 있을것 같은데...


가을산 2004-06-14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경아, 고맙다. ^^ 내 서재에 자국을 남기기는 니가 미숙언니에 이어 두번째다.
주문한 것들은 내일 부치도록 할게.
 

요즘 우리 큰애가 사춘기입니다....   

어제 저녁에 한판 했습니다.   ㅡㅡ;;

'당장의 생각만 하지 말고 너의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한다고 생각해라. 너 자신을 위해서다.'  라는 취지의 말을 했더니,  대답이....

'난 내 미래에 투자할 생각이 없거든~~~!!'      ㅜㅡ

갈수록 말빨만 쎄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편지를 하나 적어봤어요.

( '땅에 넘어진 자... 부분은 바람구두님 서재서 부분인용 했습니다.) 

-------------------------------------------------------

 

건희야, 우리가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는 무척 많이 있어.

사람에 따라 어떤 이유로 열심히 사느냐 하는 것은 그 사람의 가치관이나 그릇 크기에 따라 다를 수 있다.


-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자신과 가족, 그리고 이웃과 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

- 멋지게 보이거나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

- 더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

- 죽지 않고 먹고 살기 위해서...


엄마는 네가 첫 번째 이유로 성실하게 살았으면 좋겠는데,

그것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다른 이유를 붙잡아도 좋아. 참고로, 엄마는 더 자유롭고 싶었던 생각이 많았단다.


어떤 이유로든, 엄마는 네가 너에게 주어진 귀한 삶과 시간을 소중하게 썼으면 좋겠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얼마 안되는 시간, 그중 네게 중고생으로 남아있는 5년여의 시간동안,

네가 네 일생의 설계를 하고 꿈을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구체적으로, 지금부터 준비하고 노력하기를 바란다.

시간은 이 세상 모든사람에게 유일하게 공평하게 주어진 자원이야.

그 시간을 허비하고 나서 후회하지 않기를 바란다.



엄마가 중고등학교때 공부를 처음부터 아주 잘한 건 아니야.

처음엔 공부의 요령이나 습관들이는 과정에서는 노력한 만큼 성적이 안오르는 것 같아서 속상하기도 했어. 그래도 꾸준히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채워가다보면 그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보냈다는 것 자체가 보람으로 느껴지게 된단다.

엄마는 네가 꼭 1등을 하거나 100점 맞을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야.

네가 최선을 다하고, 네게 주어진 삶을 소중하게 하는 모습을 바라고 있어.



옛날에 어떤 스님이 ‘땅에 넘어진자,그 땅을 짚고 일어서야 한다’ 라고 말한 적이 있대.

넘어졌을 때, 우선 자기가 넘어진 것, 실수한 것, 어려움에 빠진 것을 인정하고,

자기 앞에 놓인 현실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노력을 해야만 극복할 수 있다는 뜻이야.


땅에 넘어져 있는데도 ‘난 넘어진게 아니야!’라고 우기거나, ‘내가 넘어진 것은 누구누구 때문이야’라고 남의 탓을 하고 있으면 절대로 일어설 수 없어.


엄마는 네가 아직은 넘어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네 눈앞에 놓인 세상을 제대로 보고, 네 주위의 사람들도 제대로 보았으면 한다.

네가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혹시 네 발을 걸게 될지도 모르는 사람은 없는지, 미리미리 잘 피하고 대처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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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6-12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너무 감동적인 글입니다. 왜 그땐 몰랐을까요?? 저도 진짜 후회막급인데...제발 건희야...멀리 보거라~~~

이럴서가 2004-06-12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모에게 가장 적대적일 나이지요. 특히 사춘기 초입의 사내녀석에게 어미의 질긴 모성은 자기 세계 기저에 놓인 트라우마를 늘 자극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저 역시 당시에 그랬었지요. 어느 분 말마따나, 자아가 충동하는 곳으로 바람 날리듯 흘러가거라, 자유하거라, 라고 부모가 선언한다면 그 아이는 오래 묵혀 삭아버린 울음을 어미 목 부잡고 터뜨려버릴 지도 몰라요. 하지만 부모가 그런 선언을 한다는 것은 결코 가능치 않은 일이지요. 그동안 삶과 맞짱떠온 가락이 있는데요. 힘든 모성의 시간이 슬슬, 부담스러우시겠어요. 편지글 읽으니 예민한 저 때문에 골싸맸던 제 어미 생각도 나고. 가까운 데 살면 제가 그 녀석 잘 계도(?)할 수도 있을 텐데..ㅎㅎ

BRINY 2004-06-12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퍼가겠습니다. 요즘 콩가루 집안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고민 중이라...

▶◀소굼 2004-06-12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지를 읽고서 잘 이해했으면 좋겠네요. 흠 사춘기시절 생각나네요^^;

마립간 2004-06-12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사춘기에 가졌던 금언이 있습니다. (어떤 유명한 세 명의 현자가 했던 말이라는데...)

나는 최선을 다하지만 최고는 원하지 않는다.
나는 오늘을 나의 생애의 최초의 날이자 최후의 날로 생각하며 살겠다.
나는 성지에 선 낯선 이교도가 되지 않겠다.

가을산 2004-06-12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은 조언 감사합니다.
그러면,,, 우선 조선남자님을 초빙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해보고.... 그래야겠네요. ^^
요즘 저와 남편은, '그래! 네가 원하는대로 다 해봐. 실컷 부딪히고 고민해 봐!' 라고 내버려 둘 것인지, 아니면 고전적인 부모 역할을 지속할 것인지를 두고 심각한 고민 중입니다.

마립간님, 세번째 금언은 어떤 의미인지요?

▶◀소굼 2004-06-13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성지엔 신자들로 가득차있을텐데 거기에 이교도가 있다면...튀어보이지 않겠다라는걸까요?잠깐 생각으로는 이정도...궁금하네요 어떤 의미일지^^

가을산 2004-06-14 0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다면.... 저는 많은 경우 이교도로군요. ^^
대부분의 경우 소리 없는 이교도이지만...
목소리를 내야 할 때 회피하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어요.

sooninara 2004-06-15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크면..정말 힘들것 같아요..이거 퍼다 놓았다가 재진이 크면 써먹을까나?^^
 

문화에 문외한이 되어버린지 어언 20여 년! 공연장을 찾는 것은 일년에 한두번이나 될까?

어제는 여동생과 함께 음악회에 갔다. 연주회를 하는 심포니의 단원 중에 여동생이 아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프로그램을 보니, 심포니 단원이 아닌, 협연하는 연주자 중에 내 친구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이경선이라고, 바이올린을 한 친구이다.

전공을 계속하는 친구들의 공통점은.... 몸매 관리를 잘 한다는 거다. -,.-

이 친구 학생때부터도 깡말랐는데, 여전히 날씬한 몸매이다! (부러워~)

음악계 내에서는 많이 알려진 (정말이다!) 이경선에 대해 생각나는 것들을 적어보았다.

--------------------

경선이는 고2 때 동아콩쿠르 1등을 했었는데, 당시 외국의 국제 콩쿨에 입상했던 남자선배들이 군대 면제를 받기 위해 동아콩쿨에 참가했었는데(음악 특기생으로 군 면제를 받으려면 '쎈' 콩쿨에 1등 혹은 대상을 받아야 했다), 이 선배들을 물리치고 이 친구가 1등을 해서 주위를 놀라게 했었다.

당시 경선이의 렛슨을 하시던 교수님이 콩쿨이 다가오자 자신의 악기(아주 고가의!)를 빌려주었다는 일화도 있었다. 현악기를 전공하는 사람이 자신의 악기를 얼마나 애지중지 하는지는 아는 사람만 알 것이다. (우리 여동생은 아이들 곁에는 현악기를 절대 두지 않을거라고 한다. 취미로도 안시킬 거라고 한다. 왜냐면, 만에 하나라도 소질이 있을 경우에 그 악기 값을 비롯해서 뒷바라지 할 자신이 없어서.)

경선이는 집이 마산이었고, 고등학교를 서울로 '유학'왔었는데, 보통 실기가 뛰어나면 중고생 때부터 해외로 조기유학을 가던 것과 달리 (당시가 80년대였는데, 그때부터도 그랬었다), 대학까지 국내에서 졸업했다. 대학 진학해서는 아르바이트(학생 렛슨)를 맹~렬히 한다는 소문이 음대로 진학하지 않은 내 귀에도 들어올 정도였고, 그건 그만큼 잘 가르치고 부지런하다는 뜻일 수 있겠다.

대학을 졸업하고 유학을 가서 - 늦은 시작이었는데도 불구하고 - 국제 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무슨 무슨 콩쿨(난 이름도 잘 모르지만)에서 상을 탔고, 무슨 심포니와 협연을 하고....

그러던 중, 작년인가? 재작년인가는 테레비젼에서도 보았다.

경선이의 음색은 내가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다. 고전보다는 현대음악에 더 어울리는 음색이고, 실제로 현대 음악에 더 강하다.

하지만, 순수하고 열심히 음악을 대하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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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4-06-09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엔 문외한이라서..그래도 그렇게 성공하신 친구가 있으니..좋으시겠어요..
음악 전공한사람들은 아줌마되면 집에서 피아노 과외로 끝나는것 같아서 조금 그렇더라구요..

가을산 2004-06-09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그렇게 될 것이 암담해서 진로를 바꾸었어요.
죽으라고 노력하는 게 도대체 남아있지를 않아요. 음악은.

비로그인 2004-06-09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그분이 친구분이셨군요...그리고, 물건은 잘 받았습니다. 가격은 둘째치고 정성이 가득하더군요.... 나중에 더 주문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