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Five Simple Rules to be Happy.

1)  Free your heart from hatred

2)  Free your mind from worries

3)  Live simply

4)  Give more

5)  Expect less

 내가 지키는 것이 얼마만큼인지를 알 수 있는 척도로 열쇠고리를 들 수 있다. 
 내 열쇠고리에는 자동차, 병원, 자전거 열쇠 2개, 이렇게 4개의 열쇠가 있다.
 (집 문은 전자식이라 열쇠가 없어도 된다.)
 몇 년 전 미국으로 이사갈 때, 자동차 열쇠, 병원 열쇠, 자전거..... 열쇠를 하나씩 하나씩 줄여가면서 
 잠시 감상에 빠진 적이 있다.
 아예 열쇠를 안 가지고 다닐 수 있다면 얼마나 가벼울지....

2.  번잡함을 피해 간 곳에서 번잡함을 보다.

  그래, 그곳도 사람들 사는 곳이다.   
  웃지 마시라..... B군 팬사이트를 말하는 중이다.   
 
-  새 영화의 개봉에 맞춘 '번개'를 준비하다가 누가 주최하느냐를 가지고 분란이 일었다.
   도대체 나같은 초짜는 분위기를 파악할 수가 없어서 
   probe 역할의 동일한 글을 까페 세 곳의 게시판에 올렸다. 
   그 글에 대한 반응으로 각 까페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   흠......  ㅡㅡa

-  일본 팬이 일본 풍습을 기준으로 한 조언에 민족감정을 앞세워 반박댓글이 올라온다.
   곧 서로 이해하는 방향으로 매듭은 지어졌지만...   B군 스태프들, 참 피곤하겠다.

-  이집트  팬의 글도 이젠 올라온다!  아랍 글자로!  
   게시판에 한글, 일어, 중국어, 영어가 섞여있어 어지러운데... 그래도 반갑고 신기했다.

-  B군의 일거수 일투족을 다 중계하다시피 한다. 
   지금 몇시 현재 어디서 무슨 장면 찍고 있다....    몇시 현재 분장차 안에 있다. 등....
   CF를 찍으면 CF 화면뿐 아니라 CF를 찍는 장면까지 동영상으로 퍼진다. 
   다 좋아하는 맘에서이겠지만....  솔직히 말해 나도 흥미롭게 봤지만....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여간 고역이 아닐 것 같다.

3.  평상심을 조금 되찾다.

몇몇분들의 조언도 있고,
그 또래가 그렇다는 선생님의 조언도 있고,
또 마치 혼자만 사춘기 자녀를 둔 듯, 호들갑을 떨었던 것에 대해 멋적은 생각도 들고...  
아니면, 한바탕 ventilation이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연휴중의 하루는 온가족이 오붓하게 지내려던 시도는 실패로 끝났지만,
그래도 그다지 실망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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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05-06-07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내세요.
유월도 이슥하군요. 늦었지만, 힘차게 한달 보내시기 바랍니다.

다 잘 될 겁니다. 힘!!!

2005-06-07 17: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을산 2005-06-07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어룸 2005-06-07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군, 이집트에서도 인기라는걸 안믿었는데, 가을산님 얘기들으니 실감나는군요...^^a
날씨가 요상한 초여름입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가을산 2005-06-07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oofool님, 무덥네요. 마치 7월 중순처럼...
속삭님, 자주 소식 알려주세요. ㅎㅎㅎ, 역시 균형을 잡아야 해.... ^^

줄리 2005-06-08 0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군의 인기가 대단하군요. 뭐 이집트사람이 좋아한대서가 아니라 가을산님이 이리 오래 좋아하신다니 하는 말입니다요^^

가을산 2005-06-10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쥴리님, 고마워요. B군은 나에게 감사해야 혀!
 

1.  비둘기가 열어놓은 창을 통해 들어와서 창 안쪽의 선반에 앉아 나를 쳐다보고 있다.
     비오는 바깥에 비하면 이 안은 참 좋아보이겠지. 
     어떻게 여기 눌러앉을 수는 없을까? 선반을 따라 왔다갔다 걸으면서 궁리하는 눈치다. 
     사람이 있을 때 천연덕스럽게 들어온 애는 처음이다. 

2.  혼란스럽다.

    겉보기는 그럴듯할 것 같다.
    그럴듯한 집안.............. 안정적인 직장.......   2대 독자에게 아들 둘을 안겼고....  
    그럴듯한 취미생활,  뽀대나는 NGO 활동,  거기다가 고상한 책읽기까지...  
    ㅎㅎ, 게다가 꽃미남 B군 밝힘증도.....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물론, 난 내게 주어진 환경이나 삶에 대체로 감사한다. 
    어려운 일들도 많았지만 그 어려움들을 통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 
    대체로 행복했다고 생각하지만, 단 한번도 편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직장... 그래. 안정적이다.  직장을 가지고 불만을 말하면 남들은 배가 불러 터졌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은 개원이 아니다.  늘 마음은 다른 곳에 가 있다.
    언젠가는... 언젠가는... 하면서 그저 기다릴 뿐이다.

    남편과의 관계도 거의 '역할극' 수준인 것 같다.  남 앞에서 보여야 할 모습을 보일 뿐이다.
    좀 더 관심사와 취미가 겹쳤으면 좋겠는데, 공통된 부분이 거의 없다.
    차라리 갈라설 정도로 성격이 더럽다면 좋겠는데, 그렇지도 못하다. 
    이이들 키우는 데도 요즘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도대체 '대화하는 법'을 모른다. 

    요즘은 거의 NGO를 못하고 있다. 마음의 여유가 없다. 
    이름만 걸치고 있지 해야 할 것의 10%도 안하고 있다. 
    책들도 쌓아만 두었지, 보아야 할 것의 10%도 못 보고 있다.

    취미생활과 B군 밝힘증은 일종의 도피인 것 같다.
    적어도 그때만은 생각을 안할 수 있으니까.
    그러고 보니 B군에게는 미안하네.

     큰애가 요즘 입에 달고 있는 것이 '자살'과 '가출'과 '독립'이다.
     여름 방학에 가출을 계획하고 있다.  흠... 그것도 괜찮겠지.
     여동생은 '그래도 엄마에게 말할 정도면 아직 괜찮은거야' 라고 위로한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게끔 끈을 놓지 않는 것은 쉽지 않다.
     워낙 예민해서, 자칫하면 튀어 나갈 것 같아서, 그 가슴 후비는 말을 고스란히 들어줄 수밖에 없다.
     이런 말을 할 때의 아이의 눈빛이 무섭다.

     난 내 아이들에게 강압적이지 않은 줄 알았다. 지금도 그렇게 믿고 싶다.
     내가 보여주는 생활과 활동을 통해 무언가가 아이들에게 전달될 줄 알았다.
     그러나 큰애가 본 것은 '범생이', '꽉 막힌', '잘난척', ' 잘 타고난' 엄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이 부담으로 느껴진 것 같다.
      '왜 엄마는 다른 애들 엄마처럼 못해?' 라는 것도 아이의 18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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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5-06-02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우..가출이 아닌 여행이었으면 좋겠네요.

2005-06-02 1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6-02 14: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6-02 16: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ooninara 2005-06-02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출은..클로디아의 비밀인가 하는책도 좋던데..초등학생용이라서 유치하겠죠?
가을산님..왜 그러셔요?? 저도 항상 고민하는 문제인데..
우리 아이들에게 이렇게 막하다가 나중에 크면 아이들이 엄마 욕할것 같아요..ㅠ.ㅠ

가을산 2005-06-02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고된 가출이라니, 한편 귀엽기도 합니다. 원래 가출은 예고 없어야 하는건데. ^^;;
마음같아서는 전국 일주를 시키고 싶어요. 님들 한분한분 찾아서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정말 도움 되는 말씀들, 고맙습니다. 큰 힘이 되어요.

마냐 2005-06-02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아드님 보내주세요. 보구싶어요. 엄마의 어떤 점을 닮았는지, 엄마의 어떤 점을 사랑하는지, 엄마의 어떤 점에서 스트레스를 받는지....꼬맹이 엄마로서 좀 배우기도 하구....^^;;
어젯밤 읽은 '나는 왜 너를 미워하는가'라는 짜증나는책, 그래도 건질건 꽤 있는데...사람은 누구나 자연스럽게 우리 자신을 사랑하고, 성공하려고 노력한답니다. 그런데 그 표준이, 기준점이 너무 압박으로 다가온다거나, 비현실적이라면....그 단점을 바로잡기 위해 필사적 시도에 나서고, 그 과정에서 자기 혐오 메커니즘이 나타난다는 거죠...그리고 자신에 대한 증오, 자기혐오가 바로 자살의 원인이 되죠. `독립', `가출'과 `자살'은 일단 카테고리가 좀 달라 보이는데. 때로 모범적 부모가 아이에게 버거울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드네요....흠흠. 형님, 스트레스 받지 마시구...힘내세요.
 

1. 큰애 키가 아빠보다 커졌다. 
    많이많이 커라.  몸도 마음도....

2. 감기 걸렸다.   어제부터. 
    목이 꽤 아프네....  

3. 날이 덥다. 햇빛도 따갑다. 
    출근할 때 밀짚모자를 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차마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반바지에 밀짚모자에, MP3에, 고글까지....... 아무리 생각해도 엽기다. 

4. 일본 팬이 B군과 그의 트레이너 JP의 사진을 가지고 만든 4컷만평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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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소년.
반항기를 지나 회의기에 접어듬.

종교는 도움이 안됨 '다 사이비요, 뻥이다' 라 생각함.
죽음에 대해 생각함.
죽음 앞에서 인간의 삶이 허망하다 생각함.

당장의 stress가 문제라기 보다는 의미상실증, 우울증에 가까움.
자살 및 자살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했음.


경험담이나 극복 경험...
권할 만한 책...
권할 만한 대책...

단, '전문가와 상의' 이런 건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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瑚璉 2005-05-30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강경'이나 아리에스의 '죽음앞의 인간'을 읽혀보면 어떨까요?

그건 그렇고 제 경험에 비춰보면 저런 실존적인 고민은 대개 1-2달 정도의 집중적인 육체활동으로 완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추기 : '전문가와의 상의'를 배제하셨지만 그래도 일단 신경정신과쪽 적응증에 해당되는건 없는지 점검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소굼 2005-05-30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으로도 힘들 것같은데요..그나저나..내용이..지금의 제상태-_-;;;

가을산 2005-05-30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이미 전문가인 제 친구와 consult 중입니다.
호정무진님, 그리고 'indication' 이런 용어를 쓰시면 님의 정체성에 대한 의구심이 깊어지게 됩니다. ^^

가을산 2005-05-30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라님도 고맙습니다.
이런 주제로 고민하는 것이 자신이 처음이 아니라는 걸 알려줄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한 좋은 작품들을 소개해 주고 싶어요.

瑚璉 2005-05-30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제가 무얼 어쨌기에요?(외면 모드)

마태우스 2005-05-30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락의 세계를 경험하게 해주면 어떨까요...술 한잔 마셔 가면서...

호랑녀 2005-05-30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중에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꼭 알려주세요.
저 적어둘래요...ㅜㅜ =3=3=3

숨은아이 2005-05-30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콜린 윌슨의 "아웃사이더"도 혹시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이 책 잘못 읽으면 파시스트가 될 우려도 있지만, -_-; 허무에 깊게 천착하다가 수면으로 떠오르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겨우 스물다섯 살짜리가, 전문 교육도 받지 않고서 이런 책을 써냈다는 데 무진장 자극받을 수도...

하루(春) 2005-05-30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음에 관한 책은 역효과가 날까요?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래도 제가 읽은 책 중에 괜찮은 책 한 권 가르쳐 드린다면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죄송합니다. 별로 도움이 못 돼서... ^^;

조선인 2005-05-30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봉사활동 같은 걸 시켜보면 어떨까요? 양로원이라든지, 소년소녀가장이라든지.

가을산 2005-05-30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고등학생만 되어도 대작을 하겠는데 말이죠....

호랑녀님/ 호랑녀님도 조언을 해주셔요...... 조언을...
이런 건 정답이 없는 것 같아요. 무엇을 붙잡고 설 것인지 지켜보려구요. 저도 궁금해요.

검은비님/ 전 일기는 없지만.... 이야기를 나누려고 해요. 내가 붙잡은 의미도 들려주고...
제 남동생도 고등학생 때 비슷했어요.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동생은 '해탈'을 하고 나더니 정말 '자유롭게' 살더라구요.
속물인 제 입장에서는 좀 서운해요. 동생이 너무 아깝구요. 좀 더 속된 의미를 잡아 주었으면 좋았으련만...

숨은아이님/ 아웃사이더라... ㅎㅎ, 그러고보니 저랑 남동생도 고등학생때 읽었네요.

가을산 2005-05-30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이애, 이제 중2입니다. 책을 많이 읽는 편도 아니구요.
조언하실 때 참고해 주세요.

하루님/ 메멘토 모리...찾아서 볼게요. 감사합니다.

조선인님/ 그런건 어려서부터 했죠... 노숙자, 장애아동...데리고 다녔거든요.
최근엔 반항기라 좀 뜸했는데, 다시 해볼까요?

2005-05-30 14: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ooninara 2005-05-30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언이라니..저도 남들 모르게 혼자 힘들어하면서 보냈던듯..
중2라니..역시 빠르군요. 전 고등학교때서야 그런 증세가 생겼는데..
뭣도 모르고 면도칼로 손목 그으면 어떨까하고 목욕탕에서 해볼려고 했는데..
겁이 많아서인지 살짝 긋다 말았어요..그때 느낀점..사람 가죽이 질기구나..
자살도 나같이 맘 약하면 못한다..ㅠ.ㅠ
우리 아이들도 크면 그런 시기를 보내겠죠??
조언 드릴께 없어서 죄송합니다..흑흑..

▶◀소굼 2005-05-30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2라..친한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에게 부탁을 해도 좋을 것 같은데...

숨은아이 2005-05-31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학생이면 "아웃사이더"는 무리겠군요. ^^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영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와 "체리향기"는 혹시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가을산 2005-05-31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휴... 모두 감사드립니다.
속닥이신 님 말씀처럼 '귓구멍으로 스치는 바람 소리도 칼날 스치듯' 하는 것 같습니다.

바람구두 2005-06-02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의 내용만 가지고는 어떤 충고도 불가능하단 생각이 드네요.
우리 모두가 사춘기의 반항을 지나(저처럼 꽤 오래 가는 사람도 있지만)
회의기에 접어들고, 나름의 정리 작업을 거쳐 살아가는 데요.

저는 이런 상태를 스스로의 경험을 정리하면서 이렇게 개념 정리를 한 적이 있어요.

"자기존재감" 상실....
자신이 세상에 존재하는 의미를 모르겠다거나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죽음으로 마무리된 뒤에
내가 타인의 기억 속에 혹 설령 유명인이 되어 세상 모든 이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된다한들
내가 죽은 뒤에 그 모든 것이 무슨 소용이람 같은 소박한 회의감말입니다.

중학교 때 천주교에 입문하기 전까지
그리고 입문 이후 영세를 받고 꽤 열심히 성당에 다니는 동안에도
늘 회의는 계속 되었죠.
아니, 기독교 신앙 자체가 "구원 기획"에 모든 걸 떠맡겨 버리는 경향이 있어서
도리어 일상사에 있어서는 무책임한 측면도 있고 보면
도리어 부채질 당한 셈인가요?

거기에 어린 시절 경험하지 않아도 좋았을 경험들이
저를 시니컬보이로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어요.

문제는 제 경험담이 아니라 극복의 문제인데요.
인생이 치열해지면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이긴 한데
스스로가 무엇을 불태워야 할지 모를 때 인생 참 피곤해지죠.
제가 올해 신화를 공부하면서 스스로 인생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다고 그 어린 친구에게 제가 한 학기 혹은 현재의 인생을 두고
경험한 모든 것을 전해줄 방도가 현재로선 없군요.

Carlos Castaneda의 "Tales of Power"란 책에 나오는 말이랍니다.

"전사의 삶에서는 오직 한 가지 이슈만이 있어. 진정한 앎과 공력으로 향한 길을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가 하는 거지.”

“전사는 어떤 것에 대해서도 불평하거나 후회하지 않아. 그의 삶은 끝없는 도전(challenge)이니까. 도전이라는 것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야. 도전은 그저 도전일 뿐이지. 보통 사람과 전사의 차이는 전사는 모든 것을 도전으로 받아들인다는 거지. 반면 보통 사람들은 모든 것을 축복이나 저주로 받아들이는 거고. 전사는 어딘가 다른 곳에 있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짓 따위는 하지 않아. 왜냐하면 그는 도전으로 사니까.”

"사람은 선과 악, 좋은 것과 나쁜 것 사이를 움직이는 게 아니야. 사람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은 부정적인 태도와 긍정적인 태도 사이지. 가치 있는 대립물의 도움 없이는 진정한 앎의 길을 꾸준히 걸어갈 가능성이 없어. 이 대립물이라는 장벽은 적이라기보다는 철두철미 나를 위해 봉헌된 역경이야.”

“전사의 자신감은 보통 사람들의 자신감과는 달라. 보통 사람들은 방관자의 눈으로 확실성을 추구하면서 그것을 자신감이라고 부르지. 그러나 전사는 자기 자신의 눈으로 빈틈 없음을 추구하면서 그것을 겸허라고 불러. 전사는 그의 운명을 자기 것으로 취해. 그 운명이 어떤 것이든 간에 말이야. 그리고는 궁극의 겸허 속에서 그 운명을 받아들이지. 자기 자신이 무엇이든 자신을 겸허 속에 받아들여. 후회할 근거로서가 아니라 살아있는 도전의 마당으로서 자기를 받아들이는 거야.”

"전사는 자신의 아픔을 알지만 거기에 빠져들지는 않아. 그래서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전사의 기분이 슬픔은 아니야. 반대로 그는 즐거워. 왜냐? 그의 위대한 운명에 겸허하기 때문에. 전사의 환희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였다는 사실, 자신 앞에 놓여 있는 것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사실에서 오는 거야.”

"이 대지를 굽히지 않는 열정으로 사랑한다면 슬픔을 놓아 버릴 수 있어. 전사는 항상 즐거워. 왜냐하면 대지에 대한 그의 사랑은 바뀔 수 없는 것이니까. 그리고 그의 사랑을 받는 대지는 그를 끌어 안고 그에게 무한한 선물을 주니까. 슬픔은 누구의 것이냐? 삶의 터전을 제공한 은인을 미워하는 자들의 것이지. 이 눈부신 존재에 대한 사랑만이 전사의 혼에 자유를 줘. 자유는 환희이고, 능력이고, 짝이 안 맞는 것들 앞에서 흔쾌히 포기하는 거야. 이게 나의 마지막 수업이야. 이 수업은 항상 마지막 순간, 궁극적인 고독의 순간을 위해 남겨둔 거야. 자신의 죽음과 고독을 감당해야 하는 순간을 위한 거지.”

저는 어떤 측면에서 보자면 운명론자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운명의 그릇이 있고, 그 그릇을 얼만큼 채우며 살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죠.
인생의 목표는 누구도 대신 세워줄 수 없습니다.
스스로 발견하는 것이겠지요.

어찌보면 사춘기 소년의 흔한 통과의례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스스로의 삶의 자세, 태도를 조금씩이라도 결정해갈 나이에 이른 자연스러운 반응인 거죠.
아마도 그건 감기와 비슷할 겁니다.
병원에 가면 일주일, 그냥 내버려둬도 일주일...
그리고 얼마 뒤면 또다른 변종 감기가 시들시들하게 만들겠죠.
우리 살아가는 일이 매양 그러하듯이....

추신: 성의없는 답변으로 비춰졌을지도 모르겠으나....
이것이 제가 살면서 극복해온 방식이기도 합니다.
때론 흐름에 몸을 맡기고, 때론 거슬러 오르려 애쓰고...
아플만큼 아파야 스스로 면역력도 생기는 법이겠지요.

가만 두고 지켜봐주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가을산 2005-06-02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고맙습니다. 도움이 많이 됩니다.
 


 동시통역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하지만, 가끔 영어를 우리 말로, 우리 말을 영어로 옮길 때 관용어나 전문용어, 혹은 단체나 기관의 고유명사 같은 것을 찾기 어려울 때가 종종 있었다.

그럴 때마다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그 기관의 홈페이지에 일일이 들어가서 알아내야 했었는데, 이 사전에는 자주 쓰이는 고유명사라든지 시사용어를 잘 모아 놓은 것 같다.

예를 들면,  '국가인권위원회'라든지 '국세청', '심사평가원' 같은 말을 찾기 위해서는 국가 인권위원회나 국세청, 심사평가원의 홈페이지를 찾아가야 했었다. 
그런데, 이 사전에서 관련 용어와 함께 정리해 주고 있으니 참 대견하다.

그동안 '본인 부담금'의 영어 표현을 못 찾아서 'out-of-pocket portion'이라고 했었는데, 이 사전에서 co-payment'라는 산뜻한 단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제사'를 그냥 'ceremony' 대신 'ancestor memorial service'라는 좀 더 명확한 용어로 표현해서 좋았다. 

ㅎㅎㅎ, 그리고 불만 한가지 대라고 하면, 제목이 '동시통역 기초사전'이라서 들고다니기가 상당히 남사스럽다는 것이다.  (그래도 '통역'이라는 단어 검색 덕에 이 책을 찾게 되어으니, 고맙기는 하다.)
'동시통역'도 낯뜨겁고 '기초'사전도 낯뜨겁다  ^^;;

어쨌든, 책을 단어장처럼 읽기 시작했다. ( 그래, 나 무대뽀다. ㅡ,.ㅡ )
읽다보니 오자들이 조금 있어서 발견하는대로 이 페이퍼에 모아보려고 한다.
                 (==> 처음에는 점잖게 '조금' 있다고 했는데, 이거 조금이 아니다! )

오자를 찾으려고 읽은 것이 아니고, 모든 내용을 다 읽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빠뜨린 것이 또 있을 것이다. 

-------------------------------------------------

13쪽 :  난민 diplaced people --> displaced people

             중국은 탈북자들을 정치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China does not recognize North Koreans as polifical refugees. --> political

14쪽:  유엔난민고등판무관  --> 유엔인권고등판무관  UN High Commisioner on Human Rights 

          글로벌화 --> 세계화  globalization 
           이전에는 글로벌화라는 말도 쓰고, 글로벌화와 세계화의 의미가 조금 달랐는데, 
           요즘은 세계화로 수렴되는 것 같다.
           반글로벌화 운동 --> 반세계화 운동

15쪽:  '만혼'의 예문에서,
            Due to the delayed marrigaes, people have their first child at an older age. --> marriages

16쪽:  '결손가정'의 설명에서,
             dysfunctional family의 뜻은 결손가정이 아니고, 가족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가정을 말한다.
            
             결손가정의 영어 단어는 broken family이다.
             따라서 예문의 한국어 해석은 '결손 가정이 늘어나면서....' 가 아니라, 
             "문제 가정 혹은 갈등이 있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라고 해야 할 것이다. 
             결손 가정과  문제 가정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결손 가정도 얼마든지 화목하게 살 수 있다.
            이를 혼돈한다면 수많은 결손 가정의 아이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일이다. 

27쪽:  '장제비'의 예문에서 
         현물 급여에는 요양 급여......    --> 현금 급여에는 요양 급여.... 
         영문에도 'Benefits in cash'라고 했고, 실재로 급여가 현금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현금급여'가 옳다.

         1차의료급여기관 --> 1차 의료기관
         2차 의료 급여기관---> 2차 의료기관       

         '주치의 제도'   'Patient Referral System'이라고 했는데,  좀 엉뚱하다.
         Patient Referral System은 '의료 전달체계'이고, 
         주치의 제도는 family doctor, 혹은 attending physician이라고 한다. 

  
    '일반약'과 '신약'의 설명에서
      실재로 우리 나라에서 '일반약, 일반의약품'과 대비되는 개념은 '전문약, 전문의약품'이다.
      일반의약품은 의사 처방 없이도 구입할 수 있는 약품을,
      전문의약품은 의사 처방전이 있어야만 구입할 수 있는 약품을 말한다.
      따라서 일반약OTC drug (over-the-counter drug)이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전문약을 prescription drug 라고 하는데, 다른 표현도 있는지는 모르겠다. 

      사전의 설명에 나온 generic druginnovation drugs (original drugs, research-based drugs)는 
      약의 생산 주체에 따른 분류이다. 
      innovation drugs, 혹은  original drug이란, 약을 개발해서 특허낸 회사에서 생산해낸 약품이라는 뜻이다. 
      대부분이 다국적 제약회사에서 개발된 약이고, 특허권 및 메이커 값으로 인해 가격이 비싸다. 
      generic drug은 특허 기간이 만료된 후나 특허권자의 허락을 받아 로얄티를 지불하면서 만드는 약이다.
      대부분 더 작은 회사 혹은 개도국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가격이 더 싸다.

     아직 우리 말로 original drug과 generic drug에 꼭 맞는 용어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이쪽 사람들도 그냥 '오리지널 약'  혹은 '제너릭 약, 카피 약' 이라고 한다. 
     안그래도 무어라 할지 고민중인 용어이다.

2장  문화 Culture

42쪽 '바가지 요금'   exhorbitant charge --> exorbitant charge 
           예문에서도 교정 요함.

44쪽 '국제자유도시'  예문에서
          ... make Jeju an free international city ....    --> make Jeju a free....

64쪽  '촬영기사'   cinematograper --> cinematographer

123쪽   '남녀공학'의 예문
           최근 남녀 공학이 분리교육보다 나은지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There is an ongoing debate about whether single-sex education is better than co-education.
    --> There is an ongoing debate about whether co-education is better than single-sex education
  한글과 영문의 단어 순서가 뒤바뀌어서 의미가 반대로 되어버렸다.

135쪽  '학력'의 예문 
             He has an strong/good educational background. --> He has a strong.....

146쪽 '3대 종교'의 예문
            "세계 3대 종교인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는 유일신을 믿는다." 이건 단어나 문법이 틀렸다는게 아니라,
            이 문장 자체가 참이 아니다. 불교는 유일신을 믿지 않는다.
            신도 수로 하자면 불교 보다는 힌두교가 더 많지 않는가? 3대 종교가 무엇무엇인지도 아리까리하다.

165쪽 '빈민가'의 예문
            ...... funds torevitalize inner city....  --> .... funds to revitalize inner city.....

171쪽 '특허청'  
             Industrial Property Office  --> Intellectual Property Office 

198쪽 '헌법'의 예문
            대한민국 헌법 제1조에 의거하여....
            "In accordance with Article X of the Constituation......" --> Article 1

209쪽 '지문검식'의 예문
           "Even after a through fingerprint analysis....." --> thorough

210쪽 '자책연금'의 예문
           "아웅산 수지" 여사의 이름이 잘못됨 
           Aungsan Suki ---> Aung San Suu Kyi

216쪽 '중재 약정 조항'의 예문
         "....to sign a arbitration clause......."  --> ...... to sign an arbitration clause......

257쪽  '동시 가입'의 예문

    "  South Korean and North Korea..."  --> "South Korea "  

 259쪽 표 중에서
       WIPO " World International Property Org."  --> World Intellectual Property Org,
      ( 녹음 중에는 무심코 international 이라고 읽고 넘어갔는데, 듣고보니 이상해서 알았습니다.
       녹음 파일에는 잘목 녹음된 상태 그대로 그냥 나갔습니다.)

282쪽   오역의 백미!! 
       민주당 - Democratic Party
       공화당 - Republican Party, GOP(Grand Old Party)   --- 두 당 이름을 뒤바꾸어 놓았었다!!

287쪽  마카오 특별 행정구'의 예문 
       한글은 '1999년 12월 20일 중국에 반환된 마카오 .... "   인데,
       영문은 'the Macao Special Administration Region that was turned to China on December 20, 1989...
        --> 1999가 옳다.

304쪽  '평화협정'의 예문에서... 
      The armistice was has never been replaced.....  --> The armistice has never been replaced.....

319쪽 맨 밑줄, 전투경찰의 예문   
      Riot police were called in to the disperse the crowd. ---> Riot police were called in to disperse the crowd.

 

< 호정무진님의 지적 >

의심스러운 부분

723 격렬한 운동 rigorous -> vigorous?

724  배 tummy? 어린이들이 쓰는 말일텐데...

738 사망진단 pronounced dead? death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738 인공호흡기 respirator보다는 ventilator라는 말이 보편적일 듯...

748 어떤 항생제로도 죽지않는 -> 어떤 항생제로도 죽지 않는 박테리아는 없음

752 유병률 morbidity rate, prevalence rate -> prevalence rate는 타당하지만 morbidity rate를 유병률로 쓰는 용례는 없을 듯

758 선천성심장병 generic heart disease -> congenital이 더 타당한 표현일 듯

764 나병 leprosy -> 한센병이라는 표현이 국내외에서 널리 통용되고 있음

잘못된 부분

726 유방성형수술 mammaplasty -> mammoplasty

736 혈압측정 pressure -> blood pressure monitoring(또는 measurement)

738 청진기 stethascope -> stethoscope

740 병인학자 etiologist -> 병인학자라는 카테고리는 없음

741 암의학 Cytology -> 매칭 오류

755 점액 mucous -> mucus

755 녹내장 cataract glaucoma -> cataract를 빼야 함

756 완화제(緩和劑) -> 완하제(緩下劑)

757 대장균 colliform bacteria -> coliform bacteria

760 악성빈혈 acute anemia -> 악성빈혈을 살리고 싶다면 pernicious anemia, acute anemia를 살리고 싶다면 급성빈혈이 되어야함

764 공기감염 aerial infection -> airborne infection

765 전이 mestasis -> metast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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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muko 2005-05-28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갈께요^^ 가을산님 화이팅~~~~

가을산 2005-05-28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 nemuko님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