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해 전 부터 치매로 고생하시다가,
대퇴골 골절에, 뇌출혈, 욕창..... 생의 마지막 몇 해는 정말 고생이 많으셨다.
할머니는 슬퍼하시면서도 할아버지께서 고생에서 벗어나게 되어 오히려 마음은 편하다고 하신다.

할아버지는 우리 엄마와 함께 내가 가장 존경해 온 분이다.
이웃에 대한 나눔도 할아버지와 엄마를 통해 배웠고,
늘 시야를 넓게, 목표를 높이 가지도록, 그리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도록 격려해 주셨다.

어렸을 때 할아버지 손에서 나던 소독약의 독특한 냄새,
우리 가족만이 놀 수 있었던 농장의 계곡,
작은 일에도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던 자상하심.

.... 이런 모습은 실은 아주 옛날의 이야기이다.

맏딸이 먼저 죽고,
큰 아들이 배신하고,
작은 아들이 사고치고.... 
이 사건들에 따르는 무성한 뒷말들....

이런 기억들을 잊고 싶으셨는지 할아버지는 기억을 지우기 시작하셨고,
나중에는 거의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게 되셨다.

이제는 평안하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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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9-14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아버님의 명복을 빕니다..그래도 손녀와 지낸 시간들은 소중하게
간직하셨을 껍니다..

물만두 2006-09-14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아버님 명복을 빕니다.

stella.K 2006-09-14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아버님이 굴곡이 많은 삶을 사셨군요. 우리네 조부모님들 거의 대부분 힘든 세월을 사셨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평안하시겠죠.
할아버님의 명복을 빕니다.

paviana 2006-09-14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할아버님의 명복을 빕니다.
전 친할아버지나,외할아버지 모두 한번도 뵌적이 없어서 저런 추억을 가지신 분을 보면 부러웠는데, 할아버님도 가을산님을 자랑스러워하셨을 겁니다.

건우와 연우 2006-09-14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세실 2006-09-14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할아버님의 명복을 빕니다.
고생 많으셨군요. 이젠 편안한 곳에서 푹 쉬시길....

하늘바람 2006-09-14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아버님 명복을 빕니다. 좋은 곳에 가셨을 거예요

프레이야 2006-09-14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할아버지라는 이름은 외할머니란 이름보다 더 애틋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마노아 2006-09-14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젠 정말 편안해지셨음 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어요.

마태우스 2006-09-14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매에 욕창에 골절...정말 고생 많이 하셨겠군요 할머님 심정이 이해됩니다. 아무리 좋은 분도 그렇게 돌아가시면.... 그래서 다들 갑자기 죽기를 바라는 듯.. 맏딸 죽은 거야말로 배신 아닌가요. 큰아들의 배신은 무엇인지 궁금하네요....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않는 거 말고 또 무슨 배신이 있을까요........

sooninara 2006-09-14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이젠 편해지셨군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6-09-14 16: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eylontea 2006-09-14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울보 2006-09-14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할아버님이 명복을 빌게요,,,아주 편안하실거예요,

水巖 2006-09-14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 세상에서는 편안한 생활을 하시리라 믿습니다.

쎈연필 2006-09-14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반딧불,, 2006-09-14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호랑녀 2006-09-15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