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과의 전면전을 말한다.

방학이 되니 애들이 가관이다.
큰애는 영어를 그만 배우겠다고 '통보' 했고,
작은애는 과외 숙제를 계속 빵꾸낸다. -- 나에게는 했다고 거짓말까지 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할때까지의 짧은 시간동안 
애들과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면, 이내 잔소리 처럼 들리게 되고,  
아이들은 내가 빨리 출근하기만을 기다리는 것 같다.

낮에는 도우미 아주머니가 계시기는 하지만,
아주머니 말은 완전 무시. 지네들 세상이다.

평소에 컴퓨터 하루에 한 시간만 하는 것도 안 지키는데....
내가 어제 숙제 빵꾸낸 벌로 일주일간 컴퓨터 금지한 것도 물론 안지키겠지.

내가 생각하는 전면전은 내가 직장을 때려 치우고 집안에 들어 앉는 것이다.
마음 독하게 먹고 다른 엄마들처럼 생활과 공부를 코디해 주는 것이다.
물론 애들도 보통 애들은 아니니 절대 호락호락 따라오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하는 말에 단 한마디도 지지 않고 어깃장을 놓는 놈들이니까.
그래도 지긋지긋할 정도로 붙어앉아서 잔소리를 해줄까부다. 그동안 못한 것까지 다 몰아서.

겨울방학까지 이런 식으로 가면 절대로 안될 듯.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듯하다.
징검다리 휴일을 끼고 14일도 쉬기로 했는데,
휴가 기간은 가족 회의 기간이 될 듯 하다.

전혀 생각지 못한 이유로 프리랜서의 꿈이 당겨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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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6-08-11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깔끔하게 TV나 컴퓨터, 전원 코드를 뽑아서 출근하시거나
2. 장롱에다 컴퓨터 본체를 넣고 문 잠궈버리시고
3. 용돈을 끊어주심이.

아. 매너 엄니 만셉니다. ㅜㅜ

가을산 2006-08-11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너 엄니 만세~~~!!
저도 그렇게 할까 고려중입니다. 그런데 "애들 동의를 얻어서"라는 망녕된 생각 때문에 실천을 못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러다 애들이 밖으로 돌면 더 문제가 될까봐 두렵기도 하구요.

결혼하고 애들 키우면서 정말 인생공부 많이 합니다.

LAYLA 2006-08-11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초딩 6학년 남동생 컴퓨터 못하게 하려고..엄마는 키보드만 빼서 숨겨버리시죠 ㅋㅋ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06-08-11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주변 배경이 붉으죽죽한 색으로 변하면서 싸이렌 울리는 레드얼랏(적색경보) 발령 분위기군요..^^

瑚璉 2006-08-11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습을 당하면 어쩌시려고...

sooninara 2006-08-11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밖으로 도는것도 못 볼 일이고..정말 아이 키우는게 도 쌓는거같아요.ㅠ.ㅠ
우리 아이들은 어제 엄마도 나가서 일하세요 이러던걸요.

아영엄마 2006-08-11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키우는 엄마들의 고민은 다 비슷한 것 같아요. 저는 아이들이 어리고 집에서 열심히 붙잡고-잔소리 쟁쟁~ ㅡㅜ- 있으니 아직까지는 엄마 눈치를 보는데 조금 더 크면 그렇지도 않을 것 같네요. (그래도 아직은 컴하고 싶어서 숙제/공부 먼저 하기는 해요..^^;;)

반딧불,, 2006-08-11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력한 제재가 필요합니다. 이건 가을산님도 가을산님이지만 부군의 권위가 아직
살아있다면 부군의 개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아이들은 엄마가 말하는것과 아버지가 말하는 것에 대한 것이 조금 틀리게 적용되기도 하더라구요.

하늘바람 2006-08-11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정말 엄청난 전면전이 될 것같아요

가을산 2006-08-11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문제를 긍정적이고 대범하게 보려고 노력했는데, 더이상은 안될 것 같아요.
차마 이곳에 적지 못할 일들도 많았구요.
제 말빨은 큰애 키가 나보다 커지면서 없어졌구요, 남편 말은 아직까지는 먹히는데,
위태위태해요.

ceylontea 2006-08-11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일단은 원래의 예정대로 가족회의를 하세요. 그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 생각을 할 수 있도록이요..
그럼에도 개선의 여지가 없을 때는 전면전이 되겠지요..
자자.. 기운내세요~~!! 마음은 진정시키시구요... 화를 내면 이기기 어려운 싸움입니다..

달콤한책 2006-08-11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제가 아는 분은 큰애가 5학년, 둘째가 3학년인데 결국 티비선을 끊어버렸어요. 거기가 밤 늦게 퇴근하는 경우거든요. 티비 없이 1년 넘게 잘 살고 있네요. 월드컵 기간 동안 축구도 안 보구요. 매너리스트님 방법이 강압적으로 보여도 컴과 티비는 저 방법밖에 별 수가 없더라구요.

건우와 연우 2006-08-11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집에 사는 동안은 내말을 들어!! 이러면 안돼겠죠^^
어느집이나 일하는 엄마에게 가장 큰 가정내 적은 티비와 컴터군요.
우리집도 슬슬 조짐이 보이려고 하는데 묘안이 없네요...^^;


hnine 2006-08-11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상하던 이유보다 전혀 생각지 않은 이유로 고민할때가 더 많더라구요.
우선 아이들이랑 얘기할 시간을 많이 가지셔야 할 것 같은데요.

울보 2006-08-11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드시겠어요,
힘내세요,

해적오리 2006-08-11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런 글을 읽음 결혼하기가 무서워져요...
아직 남친도 없지만...^^;;;

에로이카 2006-08-12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나중에 어떻게 하셨는지 꼭 가르쳐주세요. 언제고 고민할 날이 올 지 모를테니.. ^^

세실 2006-08-12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아직은 아이들이 어려서 크게 반항하지 않는데...앞으로가 두렵습니다.
요즘도 슬슬 뺀질거리기 시작해요.
좋은 결과 있으시길 빕니다.

2006-08-12 0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호랑녀 2006-08-12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ㅠㅠ
제가 아는 한 엄마는요, 모니터와 본체 연결하는 선을 빼서 핸드백에 넣어갖고 다니더군요. 그런데 그렇게 하면 아이들 피씨방 갈 거라고 다른 엄마들이 더욱 우려했습니다.
텔레비전 없애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아이들 보는 데서 가위로 싹둑 잘랐더니, 다시는 얘기도 안 꺼냅니다 ^^ 네, 그 무식한 엄마, 접니다 ㅠㅠ

반딧불,, 2006-08-12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호랑녀님 존경합니다. 저도 아이랑 어제 이야기 했습니다.
네가 티비만 그렇게 줄창 본다면 엄마가 리모콘을 가지고 출근할 것이다 라구요^^
(피씨방 가는 아이들은 솔직히 따로 있습니다. 그정도로 심각하게 피씨에 중독이 되어 있다면 그건 치료를 받아야지요.)

가을산님, 저는 온가족이 한번 청소년 상담센타 같은 곳으로 가서 상담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지금 분명 한 선을 넘는 중이거든요.
그리고 사춘기구요. 이건 지금 해결이 안되면 분명 고등때나 아님 성인때도 다시
불거질 겁니다. 가족 전체가 문제의식을 가지고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버지의 역할이 중요할겁니다. 아들들은 아버지의 권위가 가끔 절실히 필요할
적이 있거든요.
제 아는 언니가 작년에 아주아주 심각했습니다.. 중2,3,고1을 그렇게 보내고 나니
미치려고 했죠. 그래도 이래저래 많은 방법을 찾아서 조금 나아지더군요.
일하는 엄마. 육아. 정말 보통일이 아닙니다. 새삼새삼 두렵습니다..

해리포터7 2006-08-12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면전이라~ 가을산님 그런 비장한 각오로 임해야 하는군요..우리도 애들머리 굵어지면 어찌해야 할지 난감합니다..그래도 아이들 생각을 물어보고 결정하시는게 나을듯합니다^^저두 가을산님께서 하시는걸 잘 봐났다가 배울려구요.ㅎㅎㅎ

반딧불,, 2006-08-12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울 사람 많습니다. 후기 꼭 부탁드릴께요*^^*

가을산 2006-08-13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고.... 이거 많은 관심과 조언들 고맙습니다.
일일이 답장 못드리고 이렇게 뭉뚱그려 인사드리는 거 용서하세요.


2006-08-17 0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6-08-19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연아... 보딩스쿨 유학은 생각해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