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입니다.  모두들 잘 지내셨는지요?
에에.... 요즘 제가 좀 바쁜 척을 합니다요.
요즘 독감 예방주사 철인데다가....  연말까지 끝내야 할 일이 있는데다가....
무엇보다 요즘 B군이 나오는 드라마 보고.... 그 뒷처리 하느라.....
그 뒷처리가 뭐시냐면..... 대사 받아 적어서 영역하는겁니다요. 영어권 팬들 숨넘어가지 않도록.... ^^;;;;
어쨌든.... 이제 두 시간 후면 태사기가 하네요.

모처럼 페이퍼를 올리는데, 그냥 잡담만 하기도 거시기해서,
태사기 화면들 중에서 그동안 제 관심 분야였던 문양과 문창살들을 캡쳐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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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태사기의 문창살을 보다보면, 제가 그동안 다른 문창살 관련 서적이나 자료에서는 보지 못했던 다양하고 화려한 문양들이 나오는데, 현재 남아있는 문창살의 개념을 뛰어넘는 것들이 많더라구요.
문창살이라기보다는 마치 한지공예에 쓰이는 듯한 화려한 문양들이 자태를 뽐냅니다. (이런 표현 써도 되나?)
과연 이런 문창살이 실재했을까? 생각해 보았는데요조선 시대 유교의 영향으로 우리 문화에서 모든 장식적인 요소들이 줄어들기 전이라고 생각하니, 실재하지 않을 이유도 없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고구려보다는 백제나 신라에 더 어울리는 화려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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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장 먼저 눈을 끈 것은 백제의 문창살입니다.



바둑판 모양의 창살로, 주작의 신물이 숨겨졌던 백제의 저택 문창살입니다. 화천회가 집안에 불을 지른 덕(?)에 단순한 디자인임에도 화려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보다 조금 앞서 나온 것은 청룡의 신물을 보관해 왔던 처로의 집입니다.

처로의 아버지와 처로가 도망가면서 흔들리는 카메라로 찍힌 장면이라 캡쳐하는 데 애먹었습니다.  ^^;;

청룡의 신물을 보관하던 제실입니다. 입구 문과  - 가


제실 내부 사진입니다.  -

ht



 
2. 그 다음에 나오는 창살은 국내성 이곳 저곳의 모습입니다.

담덕이 처음 등장하는 장면입니다. 요즘으로 치면 카지노 혹은 게임방 정도 되는 곳일 듯 합니다.
계단을 내려오는 담덕만 보지 마시고, 담덕 뒤의 창살도 보아 주세요. ^^




담덕이 앉아서 도박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모습인데요, 그 뒤에 네모난 큰 창이 있고, 그 창문의 문양이 단순하면서도 아름답습니다.



국내성 저자거리에 이렇게 네모난 큰 창이 몇 개 더 있는데요
수지니 뒤에 있는 이 창과….



담덕의 머리 뒤에 있는 창…. 



어쩌면 세번째 창은 첫번째 창과 같은 것을 안과 밖에서 찍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밖에 좀 단순한 문양의 창살로, 이런 것들도 있었습니다.


위에 있던 것과 똑 같은 바둑판인데, 가로 세로로 놓였는지, 아니면 사선으로 놓였는지에 따라서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은….. 가로세로도 아니고 사선도 아니여…. ^^
단순하면서도 흔히 본 것은 아닌듯한 문양입니다.


3. 이번에는 신당과 화천회, 거물촌의 문창살입니다.
세 집단의 성격이 다르듯, 문창살도 성격이 다릅니다.

* 거물촌은 딱 한 곳이 잡혔습니다. 
사선 격자인 듯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 신당은 단순하면서 품위가 있지만, 약간 여성스러운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








마지막 두 개의 창살은 둘 다 6각형을 기본으로 하는 모양이지만, 자세히 보면 약간 문양이 다릅니다

* 화천회의 창살은 빨간 색의 빛이 비추는데. 불의 종족인 화천의 성격을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기하와 대장로가 이야기를 나눈 장소는 불명확한데, 화천회의 저택으로 추정됩니다. 뒤의 창살 문양이 무척 화려합니다. 





4. 국내성 왕궁의 창살입니다.

1) 먼저 태자의 방이 궁금하신가요?  ^^

* 태자 방 한쪽 파티션처럼 된 벽입니다.


문창살은 아니지만, 변형된 격자 무늬에 빨간 색유리, 그리고 등잔 무척 세련되어 보입니다. 언젠가 우리집 인테리어 할 일 있으면 벽 하나를 저렇게 꾸미고 싶어졌답니다. ^^ 

* 더 고약해져서 나온 담덕 태자 뒤에 잠시 비쳤던 문창살입니다.  그냥 격자가 아니고 잔무늬 격자에 중간중간 변형이 있습니다. 



* 각단 뒤에 있는 격자는 단순한 듯 하지만, 퍼즐 조각 맞추기처럼 쉽지만은 않은 문양입니다.




*
다음은 태자를 찾아 왔다가 방에서 나오는 고국양왕입니다. 그래서 저 창문도 태자방의 것이 아닌가 추측합니다.


8각 창문이 있고, 오른쪽의 바둑판 무늬 창살은 자세히 보면 두줄씩 그어진 격자 무늬입니다.
격자도 여러 가지로 변형이 가능하네요

* 태자 방은 아니지만, 태자가 공부했던 장서각입니다.

다른 장소에서는 볼 수 없는 문양입니다

2) 임금 처소

같은 문창살이라도 안에서 보는 것과 밖에서 보는 것은 느낌이 다른 것 같습니다.






*
임금의 침실 창문입니다. 부드러우면서도 화려한 문양입니다.




* 태사기의 다양한 문창살 중에서도, 왕의 접견실인 것으로 보이는 이 방의 문창살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화려하고 멋진 것 같습니다. 각 벽면바다 각기 다른 문양의 향연입니다.

















3) 대전

왕의 집무실 겸 회의실인 대전 역시 화려한 곳인데, 이곳에서는 문창살만 캡쳐했습니다.

대전의 멋진 모습이 안나와서 조금 아쉽습니다.







4) 복도 및 실외

* 시녀가 독이 든 약을 가져오는 모습입니다. 태사기에서 이 인물이 등장하는 곳은 딱 이곳 한 곳인데, 공교롭게도 서로 다른 창살과 함께 찍혀서 이곳에 세 장이나 등장합니다. ^^






* 그밖의 궁전 내부입니다.







5. 마지막으로 연가려의 저택입니다.

왕보다도 강한 재력과 영향력을 가진 인물 답게, 그의 저택도 왕궁 못지 않게 무척 화려합니다

1) 제실

벽면마다 다른 문양의 창살입니다 --







아래 사진은 제실 앞의 복도에 있는 창살입니다 --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연씨 저택의 는 저…. 위의 백제 청룡의 신물을 보관했던 제실의 사진과 동일한 문양이라는 겁니다.  같은 장소에서 촬영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 

2) 안뜰 

* 전공을 세운 연호개에게 담덕이 선물을 전하러 왔습니다. 안마당을 향해 있는 이 문은 자주 등장합니다. 문양도 너무 화려하지도 않고, 너무 단순하지도 않습니다.



* 안마당과 바깥 출입문 사이에 있는 중문입니다.

문마다 창살을 만들어 달았을 뿐 아니라, 담장에도 문양을 넣었습니다.




* 연가려 집에서 딱 한 번 잡힌 사선 바둑판 창호. 그런데 사선이 두 줄씩이네요. 바둑판 무늬의 또다른 변형입니다. 



* 쥬신의 별이 뜨던 날 연가려의 모습입니다.

연가려 뒤에 있는 등불, 문양이 무척 세련되었습니다. 요즘 사용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듯 합니다.



3)
실내 

* 기하가 기거하게 된 방입니다.

방의 벽지나 창살, 인테리어가 완전 로코코 양식인 것 같습니다. ^^










*
실내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4916715332826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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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7-10-10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새로운 접근인데요... 되게 다양하네요.
(가을산님 무섭습니다 ㅎㅎㅎ)

가을산 2007-10-10 23:15   좋아요 0 | URL
저도 제가 무섭슴다... ^^;;

2007-10-10 2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을산 2007-10-10 23:16   좋아요 0 | URL
네... 속닥님도 건강하시죠?

조선인 2007-10-10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와 하는 얘기인데, '사찰 꽃살문'이라는 책을 님에게 선물하려고 포장해둔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회사에 도둑이 들어 외장하드랑 비디오카드랑 그게 같이 없어진 겁니다. 못내 두고 두고 아까웠는데, 이제 보니 이미 님은 가지고 있는 책일 수도 있겠네요.

가을산 2007-10-10 23:18   좋아요 0 | URL
저런! 그런 일이!! 고맙습니다. 그리고 그 꽃살문 책 저도 있는 것 같아요. ^^ 그 도둑이 그걸 알고 가져간걸까요?

하이드 2007-10-10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안 보고 있었는데,문창살 보기 위해서라도 봐야겠어요!

가을산 2007-10-10 23:23   좋아요 0 | URL
하이드니이~~~ㅁ
와락, 부비부비~~~ (이거 드라마 보겠다고 하셔서 부비는거 아니에요. 진짜루.)

hnine 2007-10-10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논문 내세요 가을산님.

가을산 2007-10-10 23:20   좋아요 0 | URL
글쎄 오늘 보니까 또 새로운 창살이 나오네요! 도대체 저 세트장에는 문이 몇 개인거지?

Joule 2007-10-10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테레비가 없어 본방 사수는 못 하나 나름 주섬주섬 태사기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가을산 2007-10-10 23:21   좋아요 0 | URL
고맙슴다 joule님... ^^
하긴, 우리가 본방을 보나 안보나 뭔 기계를 설치하지 않은 집은 시청율에 관계가 없다네요.
참, 내일 것이 굉장히 멋지대요! 내일 것도 빼놓지 말고 보셔요.

chika 2007-10-10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어제 만난 애가 사찰의 복원 작업을 하는 애여서 안그래도 태왕사신기 얘기를 좀 했어요. 근데 걔는 태왕사신기의 단청이 영~ 어설프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잘 모르는 부분인지라;;;;;;
암튼 어제 그 얘기 듣고 가을산님 페이퍼 보고 그러니까 정말 안보던 태왕사신기를 한번 봐야지 않으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

가을산 2007-10-11 00:35   좋아요 0 | URL
제가 보기에도 태사기 단청은 그다지 공들이지 않은 것 같아요.
그리고 내일게 전반부 클라이막습니다.

부리 2007-10-11 0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태왕사신기에 B군이 나온다는 걸 깜빡했습니다^^ 창문 격자를 통한 태사기 보기라, 정말 전문가다운 발상이어요!! 격조한 정도를 넘어서는 공백기를 어케 보내셨는지요...? 가을산이란 닉넴 봤을 때 누구더라 했다니깐요^^

가을산 2007-10-11 16:54   좋아요 0 | URL
제가 FTA 할때도 공백을 가지지 않았었는데 말이죠.... 반성하고 있슴다.
근데 태사기만이었다면 공백까지 가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이전과 똑같아요. 일 벌려놓고 수습하느라 진땀빼고... 아들놈들하고 씨름하고... 아, 주말농장은 요즘 안가요.

瑚璉 2007-10-11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욘달게리온에 버닝하고 계셨군요(^.^).
DVD부록을 위해 '거주공간의 문창살 형태에 따른 태왕사신기 인간관계의 고찰'이라는 컨텐츠도 미리 만들어 두심이...

가을산 2007-10-11 16:56   좋아요 0 | URL
'거주공간의 문창살 형태에 따른 태왕사신기 인간관계의 고찰'...이런! 제목만 보고도 다들 도망갈 것 같아요.

마립간 2007-10-11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방문 하셔도 인기가 대단한 가을산님, 질투가 납니다.^^

가을산 2007-10-11 17:10   좋아요 0 | URL
에혀.... 별말씀을.... 전에 말씀하셨던 책, 마립간님은 어떠셨나요?

마늘빵 2007-10-11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드라마, 아역 배우 나올 때는 열심히 봤는데, 이후엔 별로 재미가 없어서 본지 오래 됐어요. 음, 근데 저렇게 사진으로 설명과 함께 보니, 배경무늬에도 신경을 많이 쓴 거 같군요. 그냥 드라마로 빠르게 돌아가는 영상에선 사실 뒷배경 신경쓰기 힘든데.

가을산 2007-10-11 16:59   좋아요 0 | URL
역시 전 중립이 안되나봐요. 다른 드라마를 안보니 이게 객관적으로도 재미가 있는건지 없는건지 비교가 안되거든요. 근데 눈요기는 확실한 것 같습니다.

BRINY 2007-10-11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집니다. (순간 B군이 누구지?했지만^^;) 태왕사신기의 저런 세세한 장치들이 태왕사신기를 그냥 사극의 아류가 아니라, 완성된 세계를 가진 환타지로 만들어주네요. 화려해지기만하는 '왕과 나'의 조선시대 한복 패션쇼보다 더 끌리는 이유가 그래서인가 봅니다.

가을산 2007-10-11 17:06   좋아요 0 | URL
태사기도 여러 가지 말을 많이 들어요. 역사 왜곡이다... 옷이 어떻다... 해서요. 전 그냥 즐기려구요.
엇, 그러고 보니 알라딘, 직장에서도 댓글이 써지네요. 지니가 무언가 수를 썼나보네요.

stella.K 2007-10-11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 않아도 저 드라마 보며 가을산님 생각했습니다. 왜 안 나타나시나 했었다는...
저 드라마 보면서 중국풍이 많이 들어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카메라 워크나 영상미는 뛰어난데 내용은 그다지 감동스럽지는 않더라구요. 암튼 반가워요.^^

가을산 2007-10-11 17:07   좋아요 0 | URL
저도 어느정도 동감입니다.
초반도 그렇지만 중후반이 어떻게 될지 기대반 걱정 반이랍니다.

날개 2007-10-11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넘 멋집니다!!+.+
저렇게 창살의 종류가 많을줄 몰랐네요.. 이 뼤빠를 진작 봤으면 오늘 태사기 할 때 배경 좀 열심히 보는건데 말이죠...^^
그나저나 B군 오늘도 넘 멋있더군요~

가을산 2007-10-12 07:30   좋아요 0 | URL
어제 오늘 또 새로운 창살이 보였어요. ^^
그리고... B군 멋지고 연기도 잘하지 않던가요? ^^a
어제 죽은 흑군하고 각단도 다 멋졌는데 죽다니....

마노아 2007-10-12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문창살로 접근하는 예술입니다. 근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