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적금을 찾는 날이다.
돈을 찾아서 내 통장에 넣어둘까 하다가 우선은 자동차 할부금부터 갚는게 경제원칙상 바람직한것 같아 그렇게 하기로 했다. 이자가 8.9%인가 하니 매우 비싸니까.
그런데 이 할부금융사가 참 요상하다.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저, 할부금 전액 상환하려구요.얼마 남았죠?"
"고객님, 할부금을 상환하시려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이게 무슨 소리인가...왜 돈을 갚냐는 질문에 뭐라 해야 하나?

"네?"
"상환 하시려는 이유가 뭔지 여쭤봐도 되냐구요."
"허, 돈을 빌렸으면 갚아야지 무슨 이유요?"
"아, 네 그러시군요."

나 참. 돈 갚아 주는게 전혀 안 반가운가 보다.
그러더니 한수 더 뜬다.

"고객님 이번에 이벤트 기간이어서 전액 상환하시는 고객님께 2천만원까지 신차구입 할부대출을 해드리는데 이번 기회에 신청하시죠."
"네, 생각해 보구요."(속마음: 사람은 2개인데 차는 3개 사서 뭐하게?)
"고객님 지금 신청하셔야 하는 거거든요.  지금 해드릴까요?"
"아니요, 전 돈 갚을 거거든요. 그 얘기 하죠."

정말 요상타. 돈 갚으려고 전화한 사람에게 필사적으로 안 받으려는 저 몸부림 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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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11-14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돈많은 재벌로 알려져서 하루에도 대 여섯번은 대출 우수고객 대상자로 선정되셨다는 기쁜(???)소식을 듣습니다. 그러니까 좋은 말 할 때 빚 얻어 쓰라는....하하하하하

코마개 2005-11-15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런. 그렇게 큰 재벌이셨다니... 제 주변에는 재벌이 참 많아요. 제발 돈좀 빌려 써달라는 사정을 듣는 사람들. ㅋㅋㅋ

세벌식자판 2005-11-17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사람들한테는 닭을 잡아먹는 것 보다.... 달걀을 두고 두고 빼먹는게 남는 거거든요.... 그거 아세요?! 자동차 회사에서 차 팔아서 버는 돈 보다 할부해줘서 이자로 받는 돈이 더 많다는 사실~~~ ^^;

코마개 2005-11-17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차파는 이윤보다 할부금융 이윤이 크다... 그러고 보니 현대 자동차 사면 현대 캐피탈, 대우는 대우, 딱 특정 되어 있잖아요. 이거 불공정약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