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적금을 찾는 날이다.
돈을 찾아서 내 통장에 넣어둘까 하다가 우선은 자동차 할부금부터 갚는게 경제원칙상 바람직한것 같아 그렇게 하기로 했다. 이자가 8.9%인가 하니 매우 비싸니까.
그런데 이 할부금융사가 참 요상하다.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저, 할부금 전액 상환하려구요.얼마 남았죠?"
"고객님, 할부금을 상환하시려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이게 무슨 소리인가...왜 돈을 갚냐는 질문에 뭐라 해야 하나?
"네?"
"상환 하시려는 이유가 뭔지 여쭤봐도 되냐구요."
"허, 돈을 빌렸으면 갚아야지 무슨 이유요?"
"아, 네 그러시군요."
나 참. 돈 갚아 주는게 전혀 안 반가운가 보다.
그러더니 한수 더 뜬다.
"고객님 이번에 이벤트 기간이어서 전액 상환하시는 고객님께 2천만원까지 신차구입 할부대출을 해드리는데 이번 기회에 신청하시죠."
"네, 생각해 보구요."(속마음: 사람은 2개인데 차는 3개 사서 뭐하게?)
"고객님 지금 신청하셔야 하는 거거든요. 지금 해드릴까요?"
"아니요, 전 돈 갚을 거거든요. 그 얘기 하죠."
정말 요상타. 돈 갚으려고 전화한 사람에게 필사적으로 안 받으려는 저 몸부림 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