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아 불아 - 왕족들의 아기 교육법 단동십훈
이상교 지음, 최숙희 그림 / 사파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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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아불아>. 겉표지에 있는 나비를 쫓아가는 웃는 아기의 모습을 보면 분명 아기 그림책일 텐데, 제목은 대체 무슨 ? 활활 타오르는 ?? 부제 왕족들의 아기 교육법-단동십훈 보고 어림 짐작만 하고, 호기심을 발동시키는 제목의 책을 열어본다.

잠든 아기를 두고 방을 나가는 엄마, 혼자 깨어난 아기는 울음을 터뜨리고 벽지의 그림 동물들이 아기를 행해 모여든다. 그리고 시작되는 동물들의 아기 달래기. 마리씩의 동물이 돌아가며 아기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첫번째, ‘불아불아 불아불아 금을 주면 너를 살까 은을 주면 너를 살까..’

두번째, ‘시상시상 시상시상 앞으로 나갔다 뒤로 물러났다 무엇 무엇이 보이니..’

마치 우리 할머니들이 불러주던 자장 자장 우리 아가 잘도 잔다 우리 아가처럼 조금은 느리게, 조금은 낮은 톤으로 불러주는 노래같다.

그리고 세번째, ‘도리도리 도리도리 왼편을 보아라 오른편을 보아라..’

! 이것은! 대한민국 아기들의 공식 재롱놀이가 아닌가! 그제서야 알았다. 우리 아기들이 하고야 마는 도리도리, 잼잼, 곤지곤지, 짝짜꿍 놀이가 단군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단동십훈의 흔적인 것을. 주로 아빠들이 아기와 놀아주는 따로따로역시 단동십훈이고, ‘에비에비까지도! 무릎을 쳐가며 읽는다.

뒷편에 나온 단동십훈에 대한 소개를 읽으며 다시 감탄한다. 아기와 놀아주는 노랫가락에도 이토록 심오한 의미와 크나큰 사랑을 담았다니. 과연 우리 조상들의 놀라운 지혜가 아닌가! 조상의 지혜가 담긴 노래를 아기들에게 들려주자. 나의 아기가 아기에게, 아이에게 들려줄 있도록.

아기에게 들려줄 노랫가락, 의미와 뜻을 새겨볼 우리 전통이 담겨있는 <불아불아> 만난 것이 진실로 기쁘기 그지 없다. 기획과 내용 모두 만점을 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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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땐 이런 문화재가 있었군요 위풍당당 만화도서관 9
지호진 지음, 김재일.김영곤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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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 책. 동생 집에서 급하게 휘리릭 보았던 적이 있는데, 내용이 좋아서 욕심이 났었다. 그리고 한 발 늦게 차근차근 읽어본 <아하! 그 땐 이런 문화재가 있었군요>는 한마디로 '매우 훌륭하다'.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시대별 문화재를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역사가 녹아있는 전개. 그래서 주독자대상인 초등학생에겐 역사공부가 아닌 신기한(?) 물건을 알아가는 과정으로 인식되어 그 내용을 쉽고 부담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문화재라는 것이 그 시대의 사람들이 만들어 낸 유무형의 것이니 문화재를 통해 시대의 모습을 엿볼 수 있을 터. 그러하니 이 책은 우리 문화재를 통해 시대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게 되고, 결국 그것이 우리 선조들이 살아왔던 역사 그 자체를 보여주고 있다.
'그림으로 보는 우리나라 문화재'라는 부제에서 말해주듯, 문화재를 소개하는 본문은 만화형식의 그림을 사용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문화재는 친근한 존재로 다가간다. 그렇다고 문화재를 너무 경박하게 다루는 것 아닌가 라는 걱정을 필요없다. 곧 이어지는 보충 설명 부분에서 실사가 있기 때문에 문화재의 품위와 격조, 아름다움이 충분히-실제 보는 것 만큼은 아니더라도-느낄 수 있다.
또 단지 문화재에 대한 소개 뿐 아니라 여러 관련 정보들을 함께 담고 있으니 금상첨화. 예를 들어 문무왕릉에 대한 기본 정보는 물론, 문무왕의 유언에 따라 수중릉을 만들었다는 유래, 아들인 신문왕이 지은 이견대와 문무왕을 기리는 감은사에 대한 간략한 소개, 만파식적의 전설 등 관련 내용을 함께 담고 있어서 단편적인 지식 전달을 뛰어넘는 풍부한 정보와 재미를 더했다.
듣자하니 역사와 문화에 대한 본격적인 공부는 고등학교 과정에서 나온다고 한다. 아직 초보 단계의 역사와 문화를 접하는 어린 아이에게 이 책은 역사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이끌어 내고 스스로 알아가는 재미를 일깨워주는 역할로 충분하다. 또 실제 나와 딸이 했던 다양한 독후활동이 가능하다는 장점, 다른 <아하!> 시리즈 책과 연계해 시대적 배경에 대한 지식을 넓힐 수 있으니 '매우 훌륭하다'고 평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학생이었을 때 이런 책이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랬다면 역사를 그저 외워야 하는 암기과목으로만 생각하지는 않았을 텐데! 공부가 아닌 것처럼 저절로 공부하기 참 좋은 책이 있으니 요즘 아이들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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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술 연필 페니의 비밀 작전 좋은책어린이문고 2
에일린 오헬리 지음, 공경희 옮김, 니키 펠란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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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학생시절, 누가 내 대신 숙제를 척척 해주고 시험문제도 척척 맞춰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본 적 없는 사람 있을까. 요술연필 페니는 바로 그 소원(?)을 콕 집어내었으니 아이들에겐 환영받을 주인공일 수 밖에 없을 터. 그래서 초등생 딸과 조카딸 모두 '재미있다'고 하는가보다.

<요술연필 페니의 비밀작전>은 페니의 요술활약을 보인 1탄에 이어 페니가 필기구 친구들과 함께 비밀작전을 벌이는 이야기로, 1탄을 읽은 독자는 그 긴박감과 스릴을 제대로 느낄 수 있으니, 딸과 조카딸은 '역시 재미있다'고 말한다. 1탄을 건너뛴 독자라면 아쉬운대로 1탄에서의 주요한 사건이 등장 필기구들의 대화 속에 간략히 소개되고 있어서 이해할 수 있는 전개이기도 하다.

이야기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중반까지는 페니의 라이벌인 맥이 등장하여 긴장감을 연출. 그것이 '연필 VS 샤프'의 라이벌 구도이니 얼마나 그럴싸한 설정인가. 필기구들의 특징을 잘 파악한 작가의 아이디어에 호응하는 웃음이 피어난다.

다만 어느 순간 이 라이벌 구도가 깨지는데, 그 이유나 상황에 대한 언급이 별로 없어서 사건의 개연성이 부족한 것이 흠. 하지만 초등학생의 눈에는 이 개연성이 전혀 문제되지 않으니, 내가 물었을 때 딸은 '그럴 수도 있지. 우리들은 원래 다 그래요~'라며 쉽게 넘어간다. 아이들 세상에선 무슨 일에 꼭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보다.. 

그리고 중반부 이후 펼쳐지는 페니와 필기구 친구들의 활약. 비밀작전을 수행하는 와중에 만나는 다른 필통 속의 많은 필기구들과의 이야기가 재미있다. 필기구들의 모습이 필통 주인의 성격을 말해주고 있는 것도 흥미로운 아이디어.

그런데 비밀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이 너무 길게 묘사되어 지루하게 느껴지고, 결국 작전성공으로 끝나긴 하지만 어정쩡한 상황에서의 성공이라는 생각에 통쾌한 맛이 조금 떨어진다.    

하지만 역시 중요한 것은 주독자대상인 어린이의 눈높이에 잘 맞는다는 것! 실제 페니연필을 필통 속에 넣고 다니는 딸은 페니에게 '다른 필기구들끼리 친하게 지내렴. 나쁜 녀석이 있으면 멋지게 해치우고!'라며 말을 건네는 것을 보면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읽어낸 동화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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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세계에서 살아남기 3 - 완결 서바이벌 만화 과학상식
코믹컴 글, 네모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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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 흥미가 많은 우리 딸이 이 책을 열심히, 때때로 웃음을 터뜨리며 몇번씩 읽은터라
과학에 무지(?)한 엄마인 나도 읽어보았는데, 내겐 살아남기 시리즈 중 첫 대면이었다.
그런데 아하~! 할만큼 만족스러운 책이다.
일단 만화이니 읽기에 부담없고, 내용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묘사되어 있어서
과학이라는 얼핏 딱딱해보이는 소재를 잘 풀어낸 책이라고 하겠다.
이 책은 <곤충세계에서 살아남기>의 마지막편.
다른 살아남기 시리즈가 1권짜리인 것에 비해 이 책은 3권으로 나왔고,
그만큼 곤충의 수가 많고 역사가 긴 것을 짐작케 한다.
이 책은 첫부분에서 사마귀를 만난 후 물웅덩이에 빠져 그곳에서 다시 뭍으로 올라오기까지 여러가지 수생곤충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물 속에서 곤충이 숨쉬며 살아가는 방법에서부터 알을 낳고, 먹이를 먹는 것 등을
''물''이라는 환경에서 어떻게 영위해가는지가 잘 나와있어 흥미롭다.
또, 다른 살아남기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수생곤충과 관련된 다른 영역의 과학상식이 빠지지 않아
비록 만화의 형태를 빌리고 있지만 훌륭한 과학상식서적이라고 평하고 싶다.
초등학생이면 학년에 관계없이 권할만 하고
과학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첫번째 책으로도 유용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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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보물찾기 세계 탐험 만화 역사상식 9
곰돌이 co. 지음, 강경효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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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몇 권의 ''보물찾기''를 읽어온 우리 딸은 <러시아에서 보물찾기>가 곧 발간될 것이라는 데 엄청난 기대를 갖고 있었고,
드디어 책을 사주니 그야말로 뛸 듯이 기뻐했었답니다.
사실, 딸 곁에서 보물찾기를 읽었던 엄마인 저도 꼭 사서 봐야지 했던 책이었구요.
러시아라... 제 짧은 생각으로는 러시아에 얘기거리가 있을까 싶었는데, 역시 짧은 생각이었네요 ㅎㅎ

막연히 제일 큰 나라, 제일 추운 나라, 소련의 붕괴와 공산주의의 몰락.. 뭐 이 정도였는데
이 책 안에는 굉장히 다양하고 재미있는 러시아의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러시아의 역사는 물론이고, 특히 문화의 이모저모를 많이 담고 있어서
''러시아''라는 나라를 다시 볼 정도입니다.
러시아에 대해 거의 정보를 갖고 있지 않던 우리 딸 역시 대단하다를 연발하며 읽고 또 읽더랬습니다.

이전에 나왔던 다른 나라의 보물찾기 책들보다 더 많은 내용이 담겨있고,
그래서 이야기의 전개 또한 다른 책들보다 더 흥미진진하네요.
또 주인공들이 보물을 찾아가는 과정에도 더 복잡한 고난이도의 트릭이 숨겨있어서
책을 쓰는 분의 노력과 고심한 흔적이 엿보이기도 합니다 ^^

학교에 매일 책 한 권씩 가져가야하는 딸은
"엄마, 보물찾기 책 인기 짱이야. 이 책 또 가져가면 서로 보겠다고 난리일껄!"하며 좋아합니다.
다음 편은 독일이라는데, 우리 딸, 역시 놓치지 않고 또 얘기합니다.
"엄마, 독일도 사줄꺼지?!"

다른 보물찾기 책들도 좋았지만 이 책, 러시아편은 꼭 읽어보라고 많은 분들께 권하고 싶네요.
내용도 풍부하고 재미있고.. 절로 칭찬이 나오네요.

강추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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