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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땐 이런 문화재가 있었군요 ㅣ 위풍당당 만화도서관 9
지호진 지음, 김재일.김영곤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1월
평점 :
알고보니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 책. 동생 집에서 급하게 휘리릭 보았던 적이 있는데, 내용이 좋아서 욕심이 났었다. 그리고 한 발 늦게 차근차근 읽어본 <아하! 그 땐 이런 문화재가 있었군요>는 한마디로 '매우 훌륭하다'.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시대별 문화재를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역사가 녹아있는 전개. 그래서 주독자대상인 초등학생에겐 역사공부가 아닌 신기한(?) 물건을 알아가는 과정으로 인식되어 그 내용을 쉽고 부담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문화재라는 것이 그 시대의 사람들이 만들어 낸 유무형의 것이니 문화재를 통해 시대의 모습을 엿볼 수 있을 터. 그러하니 이 책은 우리 문화재를 통해 시대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게 되고, 결국 그것이 우리 선조들이 살아왔던 역사 그 자체를 보여주고 있다.
'그림으로 보는 우리나라 문화재'라는 부제에서 말해주듯, 문화재를 소개하는 본문은 만화형식의 그림을 사용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문화재는 친근한 존재로 다가간다. 그렇다고 문화재를 너무 경박하게 다루는 것 아닌가 라는 걱정을 필요없다. 곧 이어지는 보충 설명 부분에서 실사가 있기 때문에 문화재의 품위와 격조, 아름다움이 충분히-실제 보는 것 만큼은 아니더라도-느낄 수 있다.
또 단지 문화재에 대한 소개 뿐 아니라 여러 관련 정보들을 함께 담고 있으니 금상첨화. 예를 들어 문무왕릉에 대한 기본 정보는 물론, 문무왕의 유언에 따라 수중릉을 만들었다는 유래, 아들인 신문왕이 지은 이견대와 문무왕을 기리는 감은사에 대한 간략한 소개, 만파식적의 전설 등 관련 내용을 함께 담고 있어서 단편적인 지식 전달을 뛰어넘는 풍부한 정보와 재미를 더했다.
듣자하니 역사와 문화에 대한 본격적인 공부는 고등학교 과정에서 나온다고 한다. 아직 초보 단계의 역사와 문화를 접하는 어린 아이에게 이 책은 역사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이끌어 내고 스스로 알아가는 재미를 일깨워주는 역할로 충분하다. 또 실제 나와 딸이 했던 다양한 독후활동이 가능하다는 장점, 다른 <아하!> 시리즈 책과 연계해 시대적 배경에 대한 지식을 넓힐 수 있으니 '매우 훌륭하다'고 평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학생이었을 때 이런 책이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랬다면 역사를 그저 외워야 하는 암기과목으로만 생각하지는 않았을 텐데! 공부가 아닌 것처럼 저절로 공부하기 참 좋은 책이 있으니 요즘 아이들은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