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벼룩을 찾아라 이야기 보물창고 6
얀빌럼 판 더 베이떠링 지음, 이옥용 옮김, 자비네 빌하름 그림 / 보물창고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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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초4 딸이 쓴 독후감

내가 탐정소설을 좋아하기 때문에 엄마가 특별히 나를 위해 이 책을 신청하셨다고 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탐정이야기라며 얼쑤 좋았는데, 도대체 탐정이야기는 어디 있는거야!! 난 어려운 복잡한 사건을 기대했는데, 단순하게 끝나버린 것이다. 아휴..
그래도 사실 조금은 재미있었다. 오위겐 오윌레(이름이 별로 탐정같지는 않고 너무 어려운 이름이다.)는 탐정이 하는 것처럼 의뢰인에게 보자마자 여러가지를 물어본다. 표도르는 별로 사건 해결에 도움을 주지는 않고 자기 할 일만 하고 다니는데, 그래도 결국 표도르가 찾긴 찾았다. 그런데 읽어봐도 어떻게 찾은 것인지는 잘 이해가 안 간다. 아무튼 찾아서 사건을 해결했으니 다행이다.
다음에는 좀 어렵고 복잡한 탐정소설을 주문했으면 좋겠다. 휴.. 

초4 딸이 읽기엔 이 책이 좀 어리긴 하지요. 그래도 전 재미있길래 '엄청 재미있더라'라고 약간 오버하며 건네줬던 것이 실수라면 실수. 제가 너무 딸의 수준을 무시했나봐요 ^^ 하지만 분명 초등 저학년이라면 재미있어할 책!
제가 읽은 <스타벼룩을 찾아라>는 독특하네요. 탐정과 그의 강아지, 의뢰인이 나누는 대화나 행태가 흔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야 할까.. 말로 표현하긴 어려운 묘한 분위기가 있어요. 그리고 그림! 보면 볼수록 볼 그림이 정말 많지요. 사용한 색깔은 물론이고, 그림을 배치한 자리와 그림의 각도도 매우 다양해서 심심할 새가 없게 만들어 주네요. 심지어 페이지 표시까지도!  그림에 별 다섯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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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님처럼 되고 싶어요! - 세계를 빛낼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이야기 명진 어린이책 6
신웅진 원작, 김경우 글, 가랑비 그림 / 명진출판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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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와 이 책 <반기문 총장님처럼 되고 싶어요>를 눈앞에 나란히 두고 고민 끝에 어린이판으로 재구성했다는 <반기문 총장님처럼~>을 먼저 읽게 되었다.
이 책 <반기문 총장님처럼~>은 일단 시작이 좋다. 태몽을 잠깐 언급하고는 있지만, 무슨 대단한 태몽으로 어디에서 태어나 어떤 부모님의 밑에서 범상치 않게 컸다는 식의 구태의연한 홍보는 아니다. 프롤로그격인 맨 앞부분을 빼면 본문은 반기문님이 어린 학생이었던 시절의 일화로부터 시작, 뒤이어 성장하는 과정에서의 중요한 (아마도 그에겐 중요했을 것이다) 일화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 각 장을 떼어놓고 보아도 글의 맥락을 이해하는데 문제가 되지 않으니, 주독자인 어린 학생들이 띄엄띄엄 보더라도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초반의 일화는 상당히 인상적이다. 나이많은 학생들 틈에서 얻은 파리똥이라는 별명이 결국 반선생이란 별명으로 바뀌게 된 별명 일화, 간발의 차로 늘 2등이었던 주산실력을 어떻게 높였고 그 결과가 어떠했는지의 주산 일화 등. 미디어상에서만 보았던 반기문님의 부드러운 인상으로 미루어 짐작컨데 '그럼, 그랬었겠지'이기도 한 한편, '이런 독한(?) 면도 있었군!'이라는 생각도 들게 하는 일화들이다.
그런데 초반에 느끼는 재미는 일화를 거듭하며 급속히 떨어지고 만다. 사실 우등생이고 모범생인 인물의 일화가 크게 재미있으리라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한 기대일지도 모르겠다. 차라리 조금 부족한 사람이 겪는 험한 일들이 오히려 재미요소는 더 많을 것이다. 때문에 인생의 큰 굴곡이 없었던-어쩌면 책에서 소개하지 않은 것 뿐일지도 모르지만-반기문님의 일화는 갈수록 밋밋하게 느껴지고 만다. 
또, 중학생이 되면서 영어공부를 했던 것, 케네디 대통령을 만났던 것, 외무고시에 합격한 것, 인도에서 첫 대사생활을 시작한 것.. 반기문님이 나이가 들면서의 일화는 과연 어린 학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런지 모르겠다. 원어민의 영어 자료가 흔하게 널려있고, 해외여행의 기회가 많은 요즘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상황에 푹 빠져 감동받을 만큼 매력적인 글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반기문 총장님처럼~> 책 표지에 써있는 것처럼 '아이들에게 잔소리하는 것보다 백배 천배 효과있는 자극제가 되기'에는 부족할 듯 여겨져 많이 아쉽다. 아이들이 읽기 좋게 하기 위해 일화를 비교적 간단하고 쉽게 소개한다는 것이 오히려 재미와 흥미를 유발시키지 못했고, 아이들이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꾸게 하기 위해 우등생의 공부방법과 필요한 자질을 소개한다는 것이 오히려 너무나 이상적이고 우수한 인물이기에 보통 사람과는 다른 부류인 것처럼 그려졌다. 개인적으로 짐작컨데, 시류에 편성해 급조된 기획의 오류가 아니었을까.
때늦은 후회이지만 원작격인 <바보처럼 공부하고~>를 먼저 보았어야 했나보다. 그랬면 혹시 이 책을 좀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받아들였을지도 모르겠다. 그 책 역시 아직 읽지 않아 속이 어떠한지는 모르지만 원작을 뛰어넘는 후속작은 드물다는 일설이 있으니. 
여하튼  유엔사무총장이라는 자리가 정말 대단하긴 대단한가보다. 반기문님이 사무총장으로 선출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 그닥 오래전 일이 아닌 것 같은데 벌써 몇 권의 책이 출판되고 베스트셀러에도 등극하니, '세계대통령'이라는 별칭이 새삼 크게 느껴진다. <반기문 총장님처럼~>이 기대에 못미쳐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내 아이가 반기문님의 강한 의지와 원대한 꿈을 조금이라도 나눠가지길 바라며 책가방에 넣어준 이 엄마의 아이러니를 어찌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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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은 내가 지켜요 - 성폭력 예방을 위한 지침서 인성교육 보물창고 1
코넬리아 스펠만 지음, 테리 와이드너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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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딸을 둔 엄마에게 성폭력이란 말처럼 싫은 것이 또 있을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딸이 놀이터에 나가 놀 때도, 어디 다녀온다고 할 때도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니다. 얼마 전엔 못보던 얼굴인데 택배라고 하여 문을 열어줬다는 딸에게 마구 화를 내기도 했다. 어허.. 참 내.. 세상살기가 이렇게 팍팍해서야..
자기 의지대로 행동하고 말하기가 어려운 어린 여자아이일수록 더 걱정됨에도 불구하고 어리기 때문에 성폭력을 말로 설명하고 이해시키기가 더 어렵다. '성'을 감추지 않고 정확히 이야기하는 것이 올바른 성교육이라고들 하지만, 성에 대해 열린 학습을 받았던 적이 거의 없는 나같은 엄마세대가 아이를 대상으로 열린 학습을 시켜주는 것도 어렵다.
그러니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 뿐. 이전까지는 그나마도 딱 한 권의 책-'이럴 땐 싫다고 말해요'-만이 적당하여 책의 선택에 한계를 느꼈는데, <내 몸은 내가 지켜요>가 추가되어 아직은 적은 수지만 더 많이, 더 자주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어 반갑다.  
<내 몸은 내가 지켜요>는 제목 그대로 내 몸을 내가 지켜야 하는 방법이 분명하게 나와있다. "안 돼요. 지금은 싫어요"라고 말하거나, 그 사람을 껴안지도 말고 뽀보하지도 말고 손을 슬쩍 뿌리치면 된다거나, 어른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하라고. 그러면서 '네가 지금 당장 껴안거나 뽀뽀하지 않더라도 서로 친구가 될 수 있단다. 그러니 걱정마'라고 여린 마음의 아이들을 배려하기도 했다.
어찌보면 단순한 이야기여서 읽어도 효과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자꾸 듣고 자꾸 이야기하고 자꾸 읽는 것이 머리속에 확고히 인지시키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사족을 단다면, 글쓴이가 외국인이어서 hug와 kiss가 흔한 외국의 생활습관 속에서 내 몸을 지키는 방법과 의미를 설명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hug와 kiss가 흔하지 않은 우리의 생활습관을 배경으로 하는 우리책이 있다면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성폭력 예방을 위한 지침서-우리나라 작가의 작품이 나오기는 소원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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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 되기 전에 꼭 읽어야 할 만화 국어 교과서 1 - 맞춤법 되기 전에 시리즈 4
고흥준 지음, 마정원 그림, 정호성 감수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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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 되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하니, 이미 오래 오래 전에 중학생 시절을 보냈던 나로선 꽤나 자신감에 넘쳤었다. 초등학생 때 읽으라고 했으니 어려우면 얼마나 어려우랴, 또 맞춤법이라면 보통 이상인 실력이니 어려우면 얼마나 어려우랴, 싶었던 게다. 그런데 아뿔싸!! 판다 대왕이 사람들을 괴롭히며 던지는 질문과 판다를 단번에 해치우는 모자 녀석의 질문에 나의 자신감, 아니 자만심은 장부터 꼬리를 내리는가 싶더니 읽어갈수록 꼬리는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한글이 모국어임에도 불구하고, 말하고 듣고 쓰고 읽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글은 결코 만만치 않다. 오죽하면 한글에서도 '맞춤법' 항목을 다룬 책에서만 다룬 내용이 이렇게나 많겠는가크게 4 단원으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는 맞춤법은 사실 중학생 이상이어도 충분히 틀릴 만한(?) 것들로 가득하다. 설명에 필요하기 때문에 어려운 용어-어간, 어근, 형태소, 역행동화, 두음법칙 같은- 자주 등장하고, 평소에는 쓰지 않는 단어-늙정이, 늙숙하다, 앙상쟁이, 덩둘하다 같은- 소개된다.  읽을수록 머리가 아플 것도 같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책은 만화이니, 재미라는 매우 중요한 요소를 살려 아픈 머리를 식혀준다. 주요 등장 인물들의 성격이 유쾌하고, 대화 내용이나 상황 전개 역시 마찬가지. 특히 주인공인 꼬주아저씨가 언제, 어디서나, 어떠한 상황에서도 틀린 맞춤법이나 표현을 고쳐주는 모습이 정말 재미있게 그려져 있는 덕분에, 전부를 모두 외울 수는 없다고 해도 분명 잊혀지지 않는 가지는 충분히 챙길 있다.

 

, 단원이 끝나는 곳에 정리 페이지를 두었다거나, 중간 중간 쉬어가는 페이지 형식으로 숨은 그림 찾기나 숨은 단어 찾기, 메시지가 있는 짧은 이야기 등을 가미한 역시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다 잠시 평지를 만났을 때처럼 고르기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더욱이 등장 인물들의 현재와 과거 이야기, 바보로 놀림받는 친구의 이야기 등은 만화에선 보기 힘든 깊이를 더해주는 이야기라서 적당히 유행을 따라 기획한 것이 아닌, 공을 들여 만든 책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책에서 다룬 많은 내용을 단번에 모두 외울 수는 없더라도 옆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생각날 때마다 펼쳐본다면 유익한 실용서가 . 한글을 제대로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더더욱 유익할 것이니, 누구에겐들 그렇지 아니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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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풍경 1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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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은 불쌍하다. 어찌보면 인생에 있어서 가장 격정의 나날을 보낼, 질풍노도의 나날을 보낼 시절인 것을, 학교와 공부와 씨름하며 시들시들한 나날을 보내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일본의 고등학생들도 우리와 형편이 비슷한가 보다. <바다의 풍경> 등장하는 주인공 소키치네 학생들이 성토하는 학교와 교사와 교육의 문제점은 우리와 많이 닮았다. 다른 선생님은 반에 문제아들이 유난히 많다고 했지만, 과연 아이들의 한마디 한마디는 나이에 비해 깊은 사고력과 통찰력이 없고서야 나올 없는 것이어서 놀라울 .

나는 일과 관계되어 일본과 우리나라의 농어촌을 꽤나 오랫동안 돌아다니며 농어부를 많이 만났던 적이 있었다. 전형적인 도시인으로 자라난 나는 , , 바다를 보아도 그저 아름다운 자연이군 하는 생각이면 끝이었던 것이, 그들의 입을 통해 당시 내게는 너무나 새롭고 놀라운 사실들을 깨달았다. 아니, 배웠었다. 깨달음과 배움 역시 소키치네 학생들이 너무도 실랄하게 조목조목 짚어내고 있으니 부끄러운 동시에 감탄이 터지는 지경이다.  

지은이 하이타니 겐지로는 이 작품에서 여러가지 것을 동시에 이야기하는 재주를 보인다. 소키치네 친구들을 통해서 학교와 교육을, 소키치의 동네 어른들을 통해서는 농어촌과 자연을, 소키치의 아빠와 누나, 히데요네 가족을 통해서 진실한 가족애를 아주 부드럽고 조용한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인공 소키치. 한마디로 그의 의미를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청소년기를 단순히 어른이 되어가는 도중에 누구나 거치는 잠깐의 혼돈기로 것이 아닌,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시기로 이야기 하는 같다. 그가 등교거부학생이라는 점은 사실 사회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누구나 삐딱한 눈으로 쳐다보는 일일 것이나, 단순히 학교와 교육이라는 시스템에 저항하는 행동이 아닌, 아버지의 자취를 찾고 그것이 자기 존재감과 의미를 찾기 위한 시간을 가진다는 뜻으로 이해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솔직히 고백컨데, 사회에 대한 저항의식이나 도전정신 같은 멋진 개념이 부족한 나로서는 교장선생님의 말처럼 학교를 다니는 일과 병행할 없는지는 쉽게 납득되지 않는 면도 있다.

2권짜리의 책이 읽는 동안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고 수는 없지만, 짜릿한 재미는 아니어도 잔잔한 재미가 책을 놓지 못하게 한다. 다양한 연령과 성격의 인물이 등장해 색다른 인간관계와 관계들이 갖는 의미가 살아나 있고, 아버지의 행적을 쫒는 과정은 미스터리물의 긴장감도 살짝 맛보여준다.

아쉽다면 대화가 길게 연결된 부분이 많이 보이는데, 대화의 중간 중간에 말하는 이의 생각이 개입되어 해설하고 있는 같은 생각이 들고, 전체적인 이야기를 조금 압축해서 템포 빠른 전개를 보였다는 크게 어필했을 같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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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7-03-25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어머!! 벌써 읽으셨군요.^^
전 보관함에 담아두고 아직 못샀어요.^^;;
'하이타니 겐지로'는 제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일본 동화작가 랍니다.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