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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과서 퇴계 - 사람 된 도리를 밝히는 삶을 살라 ㅣ 플라톤아카데미 인생교과서 시리즈 5
김기현.이치억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사람 된 도리를 밝히는 삶을 살라 [인생 교과서 퇴계]
새해가 되니 일단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고 싶어집니다.
무슨 일을 하든 작심삼일이 되지 않기 위해서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확실하게 실천해나가는 것이 좋겠죠.
그러다 보니 인문고전 쪽 책의 문을 두드려보게 됩니다.
지혜를 하나라도 더 나누어받기 위해서이죠.
21세기 북스에서는 인생교과서 시리즈를 발간했는데요
삶에 대한 궁극의 질문과 답이라는 콘셉을 가지고 있는 책입니다.
1. 예수 2. 부처 3. 공자
4. 무함마 5. 퇴계 14. 칸트 순으로 출간되었는데요~
앞으로도 호메로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 많은 인물들에 관한 책이 출간된 예정이라고 합니다.
저는 그 중에서 5. 퇴계를 찜해보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세계의 철학자들 틈에 끼이지 않는 인물이라 이 시리즈 사이에서 이름을 발견했을 때 일단 반가웠다고 할까요.
기대승과의 사단칠정론 논쟁을 통해 심성론을 연구했던 인물이기도 하고 지폐에도 그 모습을 드러낸 인물이라 친숙하긴 하지만 그의 철학이나
사상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거나 뭔가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는 것에 잠깐 반성의 시간을...
이황이 이제 내 눈앞에 앉아 있다.
한 시대를 풍미한 대학자에게 삶의 진리를 묻는 질문 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어떤 질문을 할 것인가.
꼿꼿하게 앉아 세속에서 어떻게든 멀어지고자 수시로 마음을 비워내는 그의 앞에 앉으면 이내 주눅이 들어버릴 것만 같습니다.
전북대 윤리학과 교수인 김기현, 성신여대 동양사상연구소 연구교수 이치억. 두 저자가 제 대신 깊이 있는 인터뷰를 나누어 주셨습니다.
오래 전의 선현이신 그와 직접 인터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주로 이황의 저작을 연구한 두 분이 재치있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내려 주신
것이 되겠지요.
어찌 되었건 책을 읽는 동안은 삶에 대한 통찰과 지혜를 찾아내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퇴계 사유와 삶의 중심에 놓여 있는 '경'사상으로 풀어나가는데, 그 부분을 읽다 보면 새해 첫 시작부터 절로 경건한 마음이 우러나옵니다.
의관을 바르게 차리고, 시선을 존엄하게 가지며, 마음을 고요히 상제를 우러르듯 하라. 발걸음은 장중하게, 손놀림은 조신하게, 땅도 가려서
밟아 개미두둑가지도 돌아서 가라. 문을 나서 사람들을 만날 때는 손님을 대하듯 하고, 일에 임해서는 제사를 받들듯이 하여, 경건하고 조심히
처신하여, 감히 조금도 안일하게 나서지 말라. -21
그 외에도 행복이란 무엇인가?
죽음이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참된 배움이란 무엇인가?
등등 깊이있는 질문을 통해 퇴계로부터 가르침을 얻기를 구하고 있습니다.
퇴계의 문헌들을 직접 읽어보았더라도 문자 그대로 해석해서는 그의 가르침을 오늘에 되살려낼 수 없겠지요.
현대의 많은 이들이 행복을 쉽게 찾지 못하는 이유, 전문지식과 기능만을 중시하는 사회에서 꿈을 잃어가는 이유 들이 퇴계의 답을 읽는 동안
해소되어 가는 듯합니다.
퇴계의 말들이 기록된 곳, 다른 문헌에서 발췌한 부분 등이 뒷부분의 주석에 꼼꼼히 달려 있습니다.
원문과 대조해서 읽어볼 만한 부분도 눈에 띄네요.
새해에 뜻을 세우는 데 도움을 얻기에는 이만한 책도 없을 듯합니다.
퇴계의 맑은 정신, 고결한 영혼, 바른 행동에서 배울 점이 많습니다.
퇴계의 아바타로 살아갈 순 없지만 그가 내뿜는 훈기를 쐬며 많이 감화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