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안 스파르 그림,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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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와 함께 해요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

 

 

#오로르, #더글라스케네디, #귀여운책,# 영미장편소설  # 모두와친구가되고싶은오로르

 

 

어쩔 수 없이 집에만 콕 박혀 있는 아이에게 책을 골라주는 게 일이다.

아이가 스스로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서 원하는 책을 척척 알아서 골라 읽으면 얼마나 이쁠까.

시간 날 때마다 핸드폰을 손에 들고 뭔가를 들여다보지만 책은 손에 쥐여줘야만 겨우 읽는 울집 6학년 아들과는 동떨어진 얘기다.

2월이 지나면 중학교 1학년이 되는 아들에게 어떤 책을 추천할까?

한편 씁쓸하지만 기꺼운 마음으로 도서관에 갔는데 청소년 문학 코너를 살펴 보다 "더글라스 케네디"라는 반가운 이름을 발견했다. <빅 픽처>, <모멘트>, <템테이션> 등의 베스트셀러 작가로도 유명한 그의 이름이 왜 여기서 나와? 의아해 하면서 책을 뽑아 보았다.

청소년 책이 맞긴 맞는데...그림도 있는 걸 보아하니 너무 유아풍 아닌가? 제목은 <오로르>

로알드 달의 소설 그림체랑 닮은 자유분방한 그림체로 주인공을 추론해 봐도 주인공이 여잔지, 남잔지 잘 모르겠다. ^^오로르라는 이름을 되뇌이며 몇 장을 쓱 읽어봤다.

주인공은 열한 살인 여자아이다! 남자아이가 이런 귀여운 풍의 그림과 이야기를 읽어낼까?

그래서 도서관에서 빌려오는 걸 보류했다. 주인공이 여자아이고 너무 귀여운 내용일 것 같다는 선입견 때문이었다! 책도 꽤 닳은 걸 보니 나온 지 몇 년은 돼 보이기도 했다. 코로나 때문에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때는 신간 중에서 손을 덜 탄 것 같은 책을 골라 내는 게 새로운 습관이 됐다. 과감히 패스~ 하고 돌아왔지만 <오로르>라는 이름, 그리고 더글라스 케네디라는 작가의 이름이 계속 머리에 맴돌았다.

그리고서 인터넷 서점에서 신간을 보는데~~ 어라,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라는 제목이 눈에 띄는 게 아닌가! 이 책을 보류하고 돌아온 지 얼마 안 돼 다시 만나게 된 것이 운명처럼 느껴져서 한 눈에 픽! 해버렸다. 책 소개를 다시 자세히 보니 색다른 능력을 가진 오로르의 모험담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것 같아, 남자아이라도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야기꾼으로서의 능력이야 더글라스 케네디라는 이름만으로도 보증된 것 아닌가.

 

 


  

책의 만듦새가 무엇보다 맘에 들었다. 예쁜 연초록의 표지를 벗겨내면 실로 꿴 제본 상태가 훤히 드러나 보이는 상태가 된다. 이 제본의 장점은 책장이 180도 완전히 펼쳐진다는 것이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한 장씩 눌러가며 넘어가지 않도록 눌러보는 불편 없이 쉽게 넘길 수 있다는 점. 책 읽기의 걸림돌로 아들이 꼽기도 하던 단점을 이렇게 멋지게 보완해내니, 이 책은 아들이 읽으면서 불평을 하려야 할 수 없을 게 아닌가! 혼자 키득거리며 먼저 내용을 살펴 본다.

 


  

"우린 조금 다를 뿐인걸!"

남다른 능력을 가진 것으로 소개되는 아이, 오로르.

전편인 <오로르>를 읽지 않고 바로 후속작으로 넘어왔지만 내용상 이해하기에 불편함은 없었다. 오로르는 특별한 능력, 즉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아이다. 비록 자폐가 있어 말은 하지 못하지만 학교에서 발표하고 공부하는 것을 진심으로 즐긴다. 조지안느 선생님과 함께 하면서부터는 태블릿으로 글을 써 의사소통하는 것을 즐기게 되었다. 전편의 내용은 아마 친언니가 당한 학교폭력 문제를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써서 해결하게 된 내용인 듯하다. 덕분에 경찰서의 주베 형사의 부관이라 불리던 오로르는 이번 편에서도 경찰에 합류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오로르의 세상은 "힘든 세상"과  "참깨 세상"으로 나뉜다. 현실 세계에서 힘든 일-친구들이 자신을 헐뜯거나 외톨이로 만들려 하는 일-을 맞닥뜨리면 혼자만의 공간인 방에 가서 태블릿을 켠다. 자신의 이름 오로르와 뜻이 통하는 '별'이 화면에 뜨면 '참깨!'

참깨 세상에서 친구인 오브, 즉 자신의 분신격인 친구를 만나면 대화를 나누면서 세상에 대한 자신만의 의견을 쏟아낸다. 이럴 때의 오로르는 꼬마 철학자이다. 어른들의 눈과는 사뭇 다른 세계관으로 순수하게 사물을 바라보며 통찰하는 것이다. 그런 아이이기에 남들의 마음을 읽어내는 게 아닐까.

 

주베 형사의 부관이 된 오로르는 아주 심한 범죄를 저지른 열아홉 살 델핀을 심문하게 된다. 하지만 델핀을 처음 봤을 때 '나는 큰일 났어. 나는 큰일 났어. 나는 큰일 났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사건에 발을 담그게 된 오로르. 커다란 나무들이 늘어선 거리에 있는 아주 커다란 델핀의 집에 경찰과 함께 찾아간 오로르는 거기서 같은 반 친구 아나이스를 만난다. 학교에서 몰래 친구들을 움직여 괴롭히던 장본인인 아나이스였지만 어쩐지 곤경에 처한 것 같다. 아나이스는 두바이로 떠난 부모 덕분에 먼 사촌의 집이라는  델핀네 집에 맡겨져 있었던 거였다.  이 복잡한 집안의 사건은 재혼으로 맺어진 복잡한 가족관계를 풀어가면서 사건의 실마리가 잡히는 것 같았다. 과연 델핀은 용의자의 오명을 벗고 감옥에서 나올 수 있을까?  경찰과의 사건 말고도 오로르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은 꽤 다양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가족 문제, 친구 문제, 선생님과의 관계, 교육 문제 등등. 게다가프랑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문화와 좀 달리 이혼, 엄마 아빠의 애인 등의 이야기가 여과 없이 훅 드러나는 것이 처음엔 난감했지만 아이가 새롭고 다양한 세상의 모습을 접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려 한다.

여자아이가 주인공인 귀여운 책이라 넘겨짚었던 게 무색하게,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에서 오로르가 해결하는 일은 유산문제, 아동학대, 감금 등 지금의 현실에서 꽤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사회현실을 다룬다. 조안 스파르의 그림체에 속았다고 할까, 더글라스 케네디가 그려내는 이야기에 혹해  끝모르고 빠져들었다고 할까.

다행히 울 아들도 오로르와 친구가 되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일까. 쉼 없이 쭉 읽어내더니 재밌다고 말해주었다.

 

오로르의 세계는 누구보다 폐쇄적인 것 같지만 마음의 눈으로 모든 것을 가만히 보고 있는 오로르는 누구보다 넓은 시야를 가졌다. 정답이 없는 세상에서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보며 위로를 건네고 희망을 전해주는 것 같은 오로르. 

신비한 능력을 가진 오로르의 이름을 앞으로 쭈욱~기억하게 될 것 같다. 다음 편도 왠지 기대하게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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