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보물찾기 세계 탐험 만화 역사상식 12
곰돌이 co. 지음, 강경효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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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의 이면을 생각하다.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 여기저기서 축구의 열기와 함성을 느끼게 되는 요즘입니다.

안타까운 세월호 참사로 예전과 같은 흥겨움은 덜하지만 축제 분위기인 것은 확실합니다.

 

그런데 정작 브라질 국민들은 월드컵을 반기지 않는다는 이야기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자국민들의 월드컵반대시위라니!

그 이유를 알고 보니 이해가 가고 시위현장을 담은 사진을 보니 소름이 돋습니다.

월드컵을 개최하기 위해 엄청난 비용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자국민들은 그 비용을 월드컵을 위한 경기장을 지을 것이 아니라

국민들을 위해 복지와 교육에 투자하라 시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숨이 나오고 마는 순간입니다.

컴컴한 밤 화려하게 빛나는 경기장을 배경으로 자리한 초라한 집들을 담은 사진에는

브라질의 이면을 생각하게 합니다.

 

브라주카에 숨겨진 이야기란 기사에를 보곤 또 마음이 아파옵니다.
브라질 월드컵 공인구는 파키스탄 저임금 노동자들이 그야말로 한땀한땀 손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유럽에서는 17만원의 고가에 팔리지만 정작 이들의 임금은 개당 100원이라는 사실에 놀라고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면서도 수입이 끊기면 가족이 굶기에 월드컵이 잘되고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노동자의 인터뷰에는 고개가 숙여집니다.

 

한동안 월드컵 공인구를 만들기 위해 어린이들의 노동력이 쓰여 문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 아이들이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인데

이걸 못하게 한다면 도대체 이 아이들은 얼마나 생활고에 시달리게 될것이라는 생각이 교차하고 맙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현실에 답답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밖에도 정말 많은 브라질 월드컵의 이면들이 존재합니다.

축제!라는 이름으로 간과하고 있는 것들을 한번쯤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축구"그 자체보다 브라질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해보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줘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브라질의 이면을 알려준다면서 무거운 이야기를 덥썩 꺼내기는 어려운 것 같고

"브라질에서 보물찾기" 학습만화를 먼저 보여주려고 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니까요.

요즘 초등학교에서도 브라질 월드컵의 이면에 대해서 생각하는 토론 수업도 한다고 하니

브라질에 대한 전반적인 것들을 한번 짚고 넘어가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고 책에 나온 이야기와 함께 책에서 다루고 있지 않은 이야기까지 엄마가 들려주면 더욱 좋겠죠.

 

브라질 국민들은 축구를 참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 근본적인 바탕엔 경제적인 문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빈부의 격차가 극심한 브라질에서는 축구선수가 되는 것이 가난한 삶을 벗어나 신분상승의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운동화도 신지않고 맨발로 공을 차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축구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넘어 왜 그런 환경이 자리잡았는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생각하면 참 안타까운 일이기도 합니다.

브라질은 우리와 비슷한 역사의 흐름을 겪었습니다.

높은 곳에서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는 거대한 코르코바두 예수상은 브라질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포르투갈은 1500년에 브라질을 발견하고 염색제로 쓰이는 목재인 브라질우드가 많이 생산되는 나라라고 '브라질'이라 불렀다합니다.

브라질에 이주한 유럽인들은 사탕수수 재배를 위해 인디오를 노예로 삼았고

아프리카에서 흑인노예를 들여옵니다. 그런 환경이 다문화 환경의 현 브라질을 만들었다고 해요.

가슴 아픈 역사이지만 지금의 브라질에겐 아주 강력한 힘을 지닌 다문화를 형성했다고 합니다.

 

포트투갈의 식민지로 살다 독립을 꿈꾼 브라질은 1960년대에 군대가 쿠테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합니다.

우리와 정말 비슷합니다. 언론 통제, 불법선거까지.

이때부터 많은 자본의 해외유출로 빈부의 격차도 더욱 심해졌다고 해요.

1970년대 중반 이후 시민의 권리가 회복되고 민주화 정책이 자리잡고 드디어 직접 선거로 대통령을 뽑고 민주주의 시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브라질의 역사를 듣게되니 우리나라와 너무도 유사하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알면 알수록 점점 많은 것들이 눈에 들어오고 많은 생각을 하게되는 것 같습니다.

월드컵 기간, 아이들과 함께 우리와 너무도 비슷한 브라질이란 나라를 제대로 한번 알아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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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먹는 괴물 - 의사소통 누리과정 유아 인성동화 6
김수옥 글.그림, 최혜영 감수 / 소담주니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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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담아 듣기의 중요성에 대해 알려주는 책을 만났습니다.

말 먹는 괴물이 등장하는 아이들이 들으면 으스스하게 생각할 살짝 무서운 이야기입니다.

잠자리에서 들려주면 무섭다고 엄마랑 같이 자고 싶다고 할지도 모르겠어요.

"무엇보다 내가 가장 좋아 하는 말은 거짓말이야" 말 먹는 괴물이 등장하는 한 장면입니다.

평소 거짓말 하는 아이들은 뜨끔하겠죠!

이레라는 아이는 평소 엄마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 아이입니다.

양치부터 하라고 엄마가 계속 잔소리를 하지만 이레는 TV를 보느라 정신없어요.

아이들은 듣기 싫은 엄마의 잔소리는 정말 안들리나봅니다.

안듣고 싶은 말들은 안들리는 대단한 능력! 덕분에 엄마는 속이 시커멓게 되는데요.

이레는 억울하다고 합니다.

엄마가 무슨 소리를 했다고 하는데 이레는 전혀 들리지 않았거든요.

그렇다고 귀에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니었어요.

엄마의 잔소리만 정말 들리지 않았답니다.

분명히 아무 소리도 못들었는데라며 이레는 억울합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와삭와삭, 냠냠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깜짝 놀라 보니 그건 바로 괴물이었어요.

괴물은 엄마가 하는 말들을 아주 맛있게 먹어치우고 있었습니다.

엄마가 동생에게 하는 말들도 우적우적.

이레는 그런 괴물이 무섭지도 않은지 "먹지마! 우리 말을 먹지 말라고!"라며 덤벼듭니다.

와! 정말 용감한 아이입니다.

아이들은 괴물이 등장하는 책이라 무서워했다가 용감한 이레의 모습에 자신의 모습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괴물은 귀담아 듣지 않아 떨어진 말들을 모두 주워 먹는다고 합니다.

이레는 어떻게하면 말이 떨어지지 않고 위게 쏙 들어갈지를 고민합니다.

말 먹는 괴물은 엄마의 잔소리가 따뜻하고 맛있대요.

엄마가 하는 말은 다 잔소리라고 생각해서 듣기가 싫었는데 잘 생각해보면 나쁜 말이 아니라는 걸 생각하게 합니다.

그런데 말 먹는 괴물이 이레의 집에 온 이유는 따로 있었어요.

바로 이레의 거짓말 때문이에요.

언제부터인가 투정도 많이 부리고 동생이랑 싸우고 거짓말도 많이 했는데 그때 괴물이 집에 온 거였어요.

이레는 어떻게 괴물을 물리칠 수 있을까요?

괴물은 순순히 돌아갔을까요?
괴물이 돌아간 이유를 보며 풉하고 웃고 말았습니다.

말 먹는 괴물을 이길 수 있는 존재란 역시 그 것밖에 없는가 봅니다.

엄마는 아이에게 필요한 말이라 생각해서 잔소리를 많이 합니다.

아이가 커갈수록 그 빈도와 강도도 세지는 것 같아요.

그에 반해 아이의 귀담아 듣는 정도는 낮아집니다.

사춘기가 되면 듣는게 신기한거죠.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엄마는 아이의 말을 얼마나 귀담아 들어줬느냐를 생각하게 합니다.

얼마전 들었던 부모강의에서 아이들은 피드백이 정말 빨라서

엄마와 대화를 나누려 했다가 거부당한다거나 하는 경우가 생기면

다음에는 다시는 안하려고 한다고 해요. 무의적으로 그런 것들이 작용한다고 하는데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내 얘기만 하려고 했지 정작 아이의 말을 집중해서 들어줬던가......

아이가 하려는 말을 가로막고 내 이야기만 늘어놓지 않았는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말 먹는 괴물이 사라지려면 엄마와 아이가 서로의 말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엄마 말 좀 들어라하기 전에 잔소리를 좀 줄이고

아이의 말을 더 많이 귀담아 들어줘야겠습니다.

'귀는 쫑긋 눈은 반짝' 이말을 꼭 기억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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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진짜 재밌는 곤충 그림책 진짜 진짜 재밌는 그림책
수잔 바라클로우 글, 조 코넬리 그림, 고호관 옮김, 유정선 감수 / 라이카미(부즈펌어린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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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진짜 재밌는 곤충그림책

처음 만나는 신기한 곤충의 세계!!

 

유아때는 자연관찰책을 정말 끼고 살았습니다.

한글 배운다고 토끼, 사자, 토마토하면서 많이 보여줬는데요.

어느 순간 나이가 좀 차고 초등학생이 되니까 점점 자연관찰책과는 멀어졌습니다.

 

일부러 누가 시켜서 그런 것도 아닌데 글밥이 많은 책들로,

사회 교과에 도움이 된다는 책들로, 논술에 도움이 된다는 책들로

점점 책의 종류가 바뀌게 된 것 같아요.

 

그런데 큰아이 초등학교 과학 교과서를 보면 자연관찰책이 진짜 필요한 시기는 초등학교때입니다.

식물의 관찰, 동물의 한살이등의 책 속 내용이 그대로 나오더라구요.

책을 많이 접한 아이들을 일부러 외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알게될텐데요.

그런 아이를 보면서 작은 아이는 저학년때부터 많이 접해줘야겠다 생각했어요.

 

 

 

 

그러다 눈에 띈 책이 바로 "진짜 진짜 재밌는 곤충그림책"입니다.

커다란 곤충이 인상적인 일러스트 그림으로 그려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특징을 알려줍니다.

 

요즘 땅강아지 보기 힘들죠.

제가 초등학생이었을때는 땅만 파면 땅강아지가 보였던 것 같아요.

그때만해도 시멘트를 바르지 않은 땅들이 제법 있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언제부턴가 땅강아지를 실제로 본적이 한번도 없단 걸 알았습니다.

 

가끔씩 아이들에게 공원에 가거나하면 엄마 어릴적엔 이런 곤충도 있었다고 이야기를 해주는데요.

직접 보여주지 못하고 말로만 이야기를 해주는게 참 아쉬웠어요.

그런데 이 책에 정말 다양한 곤충 70종이 실사보다 더 실사같은 그림으로 그려져있어서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곤충이라면 정말 질색을 하는 아이도 그림으로 그려져서 그런지 부담갖지 않고 봤어요.

큰아이는 벌레를 정말 극도로 싫어하는데요. 그런 아이들에게 자꾸 곤충을 접하게 해주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일러스트로 그려진 곤충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냥 곤충이 아니라 꼭 외계 생명체처럼 느껴집니다.

아주 작게만 보이고 흐물거리게만 보이던 곤충들이 정말 달라보입니다.

무늬 하나하나 다리 하나하나가 큼지막하게 그려져있어서 더욱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커다란 가짜 눈이 달린 애벌레를 보며 왜 이런 모양일까 궁금해한다면

새나 다른 곤충들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얼굴을 무기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면 아주 재미있어하겠죠.

새가 잡아먹으려고 할때 가짜 눈이 있는 머리를 크게 부풀리면서 긴 꼬리를 무섭게 흔들면 겁을 먹고 물러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흔하게 보이던 애벌레를 다시 한번 자세하게 들여다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애벌레로 1년을 지내고 난 후에야 성충으로 4개월을 산다는 것을 안다면 생명을 함부로 다루는 일도 없어질 것 같아요.

 

 

 

 

이 무시무시하게 생긴 곤충은 벌잡이벌입니다.

이름 그대로 꿀벌을 잡아먹는 벌이에요.

꿀벌을 잡으면 독침을 찔러 넣고 꿀벌의 입에서 나오는 즙을 빨아먹은 뒤 새끼들에게 살아있는 꿀벌을 준다고 해요.

이 벌은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고 유럽 전역에서만 볼 수 있는 곤충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바퀴벌레나 사마귀같은 곤충도 담고 있지만

우리가 흔하게 볼 수 없는 곤충들도 소개하고 있어요.

곤충에 관심이 없던 아이들도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보게되면 관심을 저절로 갖게 될 이야기입니다.

 

 

 

 

 

자기보다 10배는 무거운 애벌레를 둥지에 넣어 알을 낳는 모래나나니의 이야기,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 곤충 샤가스침노린재 이야기,

햇빛을 받으면 보라색으로 빛나는 보라딱정벌레 이야기, 보라딱정벌레는 지렁이와 달팽이를 먹고 산다고 하네요.

 

나비목, 벌목/ 딱정벌레목/ 메뚜기목, 사마귀목,대벌레목, 바퀴목/ 노리재목 으로 나눠 소개합니다.

알,애벌레,번데기,어른벌레 4단계로 탈바꿈하는 완전변태,

알,애벌레,어른벌레로 변하는 불완전변태.

교과서에서 봤다면 머리가 빙빙돌 내용이지만 커다란 그림과 함께 보니 저절로 이해하게 됩니다.

 

작은 아이 매일 아침 독서시간에 읽을 책을 가져가는데 친구들에게도 보여주고 싶다며

이 두꺼운 책을 책가방에 넣어갑니다. 친구들하고 재미있게 같이 봤으면 좋겠어요.

 

진짜 진짜 재밌는 곤충그림책은 유아들에게도 좋겠지만 초등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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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의 거짓말 : 성서 편 명화의 거짓말
나카노 교코 지음, 이연식 옮김 / 북폴리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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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의 거짓말 성서편

 

나카노 교코의 그림 읽어주는 이야기를 또 만나게 되었다. 그동안 "무서운 그림 1,2,3", "명화의 거짓말 - 그리스편"을 통해서 명화는 지루하고 어려운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편견을 확 깨뜨릴 수 있었다. 저자가 들려주는 그림 이야기는 학창시절 미술교과서에 실려 시험을 보기 위해 쳐다보던 그런 존재의 그림이 아니다. 그림이란 그 속에 담겨진 이야기를 알고 보면 전혀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다는 새삼스러운 사실을 알게 해준 책들이다. 2011년에 처음 알게되서 읽고 명화, 그리스 신화와 관련된 책들에 흥미를 갖을 수 있었다. 그러고보니 벌써 3년이 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의 신선한 충격은 아직까지 남아있다. 이번에는 성서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게된다. 

 

지금 냉담하는 중이기에 그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성서를 읽어야한다는 의무감으로 몇번 간추린 성서를 읽어본 적이 있다. 익히 알고 있는 내용들이 나오면 흥미를 갖고 넘어가게 되지만 세계 베스트셀러 1위라는 성서는 장르소설처럼 그리 쉽게 읽혀지지는 않는다. 머리로 이해를 하려들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도 많이 나오고 한번 의문을 품고 들여다보면 왜?라는 질문이 터져나오고 마는 참 난해하고도 난해난 이야기이다. 성서는 신앙이라는 의미로 무조건 받아들여야하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더욱 가까이 하기엔 좀 거부감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카톨릭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성서는 기묘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정말 그렇다. 어릴 적 찰턴 헤스톤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영화는 벤허, 십계,모세는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하는 아버지 덕에 무한 반복으로 봤던 것 같다. TV에서도 명화극장 시간에 '삼손과 데릴라'같은 영화도 참 많이 상영해줬었는데 요즘엔 이런 영화를 접하기가 참 어려운 것 같다. 성서를 기반으로 한 영화들. 성경을 읽어보지 못했지만 그때만해도 정말 잘 만든 영화다란 생각을 했었다. 요즘 세대들은 자연스럽게 접하지 못했기에 종교가 카톨릭, 기독교가 아니라면 성경과 종교화에 대해서 좀 더 거리감이 있을거라 생각된다. 

일본은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르게 카톨릭을 믿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듯하다. 늦은 밤 깜깜한 와중에도 교회 십자가는 정말 많이 보인다는 우리 나라와는 성서를 대하는 것도 달라보인다. 저자는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종교화를 즐기고 싶은 사람, 혹은 종교화를 통해 성서와 역사와 화가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리고 이교도가 보기에 '괴상한' 성서에 대해 하나씩 저자의 생각과 함께 그 배경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성서에 대해 모르는 사람도 이미 알고 있는 사람 모두에게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것이다.

 



 

 

천지창조. 그동안 빛바랜 그림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화려한 밝은 색채가 살아난 그림을 책 속에서 볼 수 있었다. 12년에 걸친 복원 작업으로 되살아났다고 한다. 33세의 미켈란젤로는 거의 혼자 4년의 세월을 들여 이 그림을 완성했다. 이 그림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까? 왼쪽에 선명한 배꼽을 가진 남자는 아담, 흰 수염을 기른 위엄있는 노인이 하느님이다. 아담에게 생명을 불어넣으려는 순간의 그림이다. 구약성서에서는 하느님은 흙을 반죽해서 아담을 만들고 콧구멍에 숨을 불어넣었다고 한다. 하지만 미켈란젤로는 코를 손가락으로 바꾸고 손가락에서 손가락으로 전류처럼 생명에 전해지는 그림으로 탄생시켰다. 그러고보면 종교화는 성서의 이야기를 오롯이 담았다고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어느 정도 화가의 생각과 그 당시 사람들이 선호하는 것들을 반영하고 있단 생각이 든다. 성서의 이야기를 그린 한 화가의 그림이 인기가 있으면 그 이야기를 다른 화가들도 그리고 비슷한 풍이 유행을 했다고 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종교화는 어찌보면 신앙적인 색채는 많이 들어있지 않단 느낌도 들었다.

 


 

 

미켈란젤로가 디자인했다는 설이 있는 바티칸 근위병의 기발한 패션. 젊은 시절 코를 맞아 찌부러진 뒤로 외모에 컴플렉스가 있던 미켈란젤로는 최후의 심판에 자학의 이미로 뒤틀린 자화상을 그려넣었다고 한다. 어떤 부분인지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천재에게도 외적미를 요구했다고 한다. 라파엘로는 천사라는 별명이 붙었고 잘생긴 여성 킬러였던 반면 그는 그렇지 못했다고 한다. 명화의 거짓말에 소개된 그림들이 조금 더 크게 담아져있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보면 이야기 하나하나를 담고 있는 그림의 부분 부분들에 눈이 가게된다. 책장을 앞뒤로 넘겨가면서 어떤 부분인지 찾아보게 되는데 책 속 작은 그림들이 부록으로 크게 제작되어 담겨있다면 더욱 멋진 책이 아닐까싶다.

 


 

 

 

지금은 세계 호텔 어디를 가도 성서를 볼 수 있지만 한때 지식계급의 필수어인 라틴어로 쓰여지는 바람에 권려자들이 독점했었다. 신성한 말씀이기에 미천한 무리는 읽을 수도 없었고 읽어서도 안됐다. 글을 아는 사람들에게 읽게 하고 귀로 듣는 것이 다였던 사람들에게 종교화는 특별한 의미였을 듯하다. 특히 특권 계급의 여자들의 경우는 저택에 장식된 당대 일류 화가의 종교화는 보는 즐거움과 함께 배우는 기회였다고 한다. 그렇기에 종교화에는 한 화면에 어려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그림이 많다. 중요한 인물은 크게 그려졌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안쪽에서 앞쪽으로 이야기의 흐름이 이어진다. 이야기를 알고 그림을 보면 성서를 듣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뭔가 복잡한 것 같고 이상한 의미를 모르는 그림들이 그려진 종교화들을 내용을 보고 나면 다르게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익숙하게 보아오던 명화 속에서 숨겨진 성서 이야기를 듣는 이야기가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성서를 모르는 사람도 한번 읽어보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오래간만에 성서를 다시 한번 집어 들어야겠단 생각을 하게된다. 저자의 방대한 지식이 무한 탐이 나는 책이었다. 명화의 거짓말 또다른 시리즈가 빨리 춘간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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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가 데려간 세 딸 길벗어린이 옛이야기 12
오호선 글, 원혜영 그림 / 길벗어린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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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가 데려간 세 딸

 

여인을 업고 가는 빨간 도깨비가 인상적입니다.

파란색의 배경과 대비되서 도깨비가 눈에 확 들어오는 것 같아요.

도깨비는 조금 기분이 좋아보이는 표정입니다.

큰눈에 호기심 가득해 보이는 여인을 업고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요?

 





 

 

이 책은 옛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아이들은 전래동화에 별로 흥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기존에 보아오던 전래동화책들은 왠지 모르게 명작과는 다르게

그림톤도 그렇고 어두운 느낌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서 도깨비가 데려간 세 딸은 판화그림으로 색감이 다양해서

아이들의 눈길을 끌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제가 먼저 읽어봤습니다.

그러면서 중간중간 아! 도깨비가 딸을 데려가네.

뼈다귀를 먹으라고?라면서 슬쩍 슬쩍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흘렸습니다.

 

바로 효과가 있습니다. 잠자리에서 읽어달라고 하네요.

별로 흥미가 없어하는 책도 이렇게 먼저 흥미유발을 해주면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는 것 같아요.





 

 

나무꾼에게는 착하고 예쁜 세딸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무꾼은 너무도 가난했어요.

결혼시킬 돈이 하나도 없어서 걱정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무꾼을 나무를 하다가 '아'하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이 깜깜해지더니 새빨간 도깨비가 나타났습니다.

 





 

 

나를 부른 놈이 누구냐?며 벌벌 떠는 나무꾼의 목덜미를 잡아 올리는 도깨비!

도깨비의 이름이 '아'였던 것입니다.

도깨비의 이름을 부르면 값을 치뤄야한다고 합니다.

도깨비는 나무꾼에게 목숨을 구해주는 대신 딸을 데려오라고 합니다.

할 수없이 나무꾼은 첫째딸을 도깨비에게 데려갑니다.





 

 

빨간도깨비는 첫째딸을 등에 업고 깊은 땅속 나라로 날아갔습니다.

그러더니 사흘동안 자신은 나가있을테니 뼈다귀를 먹고 있으라고 말합니다.

그 뼈다귀는 바로 사람의 뼈였어요.

먹을 수 없었던 첫째는 뼈다귀를 지붕위에 훌쩍 던져버립니다.




 

 

도깨비가 돌아와서는 뼈다귀를 먹었냐고 물어봅니다.

첫째는 먹었다고 거짓말을 하지만 곧 들통나고 맙니다.

쿵쿵 뼈다귀야 걸어라라고 도깨비가 말을 하니 뼈다귀가 나와버렸던 거에요.

도깨비는 첫째의 목을 부러뜨리고 방에 던져버립니다.

 

아주 잔인한 도깨비입니다.

이부분은 한줄의 글로만 처리가 되어있습니다.





 

 

'아'라고 한숨을 쉬고 딸을 도깨비에게 뺐겼다면 이제 그만 쉬면 될텐데.

나무꾼은 또 한숨을 '아'하고 쉽니다.

또 둘째딸을 도깨비가 업어가고 말죠.

둘째에게도 똑같은 말을 합니다. 뼈다귀를 먹어라.

하지만 둘째도 도저히 사람뼈를 먹지 못했고

첫째와 같이 목이 부러져 방에 던져지고 맙니다.

 

또 '아'라는 한숨을 쉬는 어리석은 나무꾼은 셋째딸마져 도깨비에게 빼앗깁니다.

셋째딸은 아주 똑똑했어요.

도깨비에게 업혀가면서도 무서워하지 않았죠.

호랑이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고 했던가요.

셋째딸은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생각하고 현명하게 행독합니다.





 

 

셋째딸은 도깨비가 먹어야한다는 뼈다귀를 어떻게 했을까요?

목이 부러져버린 언니들을 다시 살릴 수 있을까요?

도깨비를 물리치고 다시 나무꾼에게 돌아갈 수 있을가요?

셋째딸의 번뜩이는 기지가 돋보이는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에게 '아'라는 한숨을 쉬면 도깨비가 나타난다!는 말을 해줘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서인지 '아'하면 도깨비가 나타난다고 해도 '아아아아~'하네요.

오히려 제가 꿈에 예전에 으스스하게 보던 전설의 고향 속 도깨바가 나올까 무서운데 말입니다!

요즘 아이들 머릿속에는 도깨비라는 이미지가 저처럼 박혀있지 않기때문이겠죠.

 

다양한 옛이야기 많이 접하게 해줘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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